“시기를 얻는 자는 창성하고,
시기를 놓친 자는 패망한다.”

 

 

◎ 紀 元 (기원)

*벼리 기(-9, 4)

*으뜸 원(-4, 6)

 

이것을 얻은 자는 창성하고, 이것을 놓친 자는 패망한다. 이것은 뭘까요? 궁금하지만 먼저, ‘인간의 달 착륙은 우주 시대의 기원을 연 획기적인 일이었다紀元이란 한자어의 속을 쪼개 본 다음에 답을 소개해 본다.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쪼개 봐야 속뜻을 알게 된다.

자는 실타래의 실마리’(clue)나 그물의 벼리’(the border ropes of a fishing net)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실 사’()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자기 기)는 발음요소로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시초’(beginning) ‘법도’(regulation) ‘규율’(rules) ‘밑바탕’(foundation)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자는 우뚝 서있는 사람(兀․)의 머리 모습을 본뜬 것이다. 이 경우 하나라는 의미가 아니라, 머리 꼭대기를 가리키는 부호일 따름이다. 그래서 으뜸’(the first) ‘머리’(the head) ‘임금’(king) 등을 뜻하는 것으로 사용된다.

紀元새로운 출발의 시초[]나 으뜸[]’, ‘연대를 계산하는 데에 기준이 되는 해를 이른다.

모든 사람은 다 가 있고, 모든 일에는 다 가 있다. 때를 벗기는 것은 좋으나, 때를 놓치면 성공하기 어렵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이 들어있는 명언을 아래에 소개해 본다.

시기를 얻는 자는 창성하고,

시기를 놓친 자는 패망한다.”

得時者昌, 득시자창

失時者亡. 실시자망

- ‘列子’.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선생님 한자책> 저자.

(jeonkj@skku.edu).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