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밭에서는 신발 끈을 매지 말고,
자두나무 아래에선 갓을 잡지 말라!”

 

 

◎ 納 品 (납품)

*바칠 납(-10, 4)

*물건 품(-9, 6)

 

참외밭에서는 신발 을 매지 말고, 자두나무 아래에선 을 잡지 말라!” 공란에 들어갈 말은? 먼저 물건 납품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골치가 아팠다納品이란 두 한자를 속속들이 공부한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명언이 좋기는 하지만, 한자 공부가 급선무이다.

자의 전신은 ’()였고, ‘’()에서 분가한 것이다. 옛날에는 이상 세 글자가 통용되다가 각자 저마다의 역할을 분담 받았다. ‘들이다’(bring in) ‘바치다’(pay; supply)는 뜻으로 쓰이는 자에 실 사’()가 들어간 것으로 보아 옛날에는 주로 실이나 비단을 바쳤나 보다.

자는 원래의 자형이 고스란히 잘 보존되어 있는 희귀한 예다. ‘입 구’()가 셋이나 되니 여러 사람’(the crowd)이 본뜻이었는데, ‘물건’(articles) ‘종류’(kinds) ‘등급’(grades)을 가리키는 것으로도 활용됐다.

納品물품(物品)을 가져다 줌[]’을 이른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이 들어 있는 명언을 아래에 소개해 본다. 조조의 셋째 아들 조식(曹植, 192-232)이 지은 시 군자행(君子行)’에 나오는 말이다. 오해받을 일은 아예 하지 말라는 뜻이 담겨 있다.

참외밭에서는 신발 끈을 매지 말고,

자두나무 아래에선 갓을 잡지 말라!”

瓜田不納履, 과전불납리

李下不整冠. 이하부정관

- 曹植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선생님 한자책> 저자.

(jeonkj@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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