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올린 글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곧장 지워버릴 수 있다. 하지만 마음속에 굳어진 생각은 다르다. 삭제되지 않은 채 곧바로 말과 행동으로 이어지고, 그 파급력은 때로 관계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5. 마음의 거울 닦기 당신의 생각이 항상 옳다고 믿는가?’

 

지난 칼럼에서 우리는 마음속 두 늑대의 싸움을 이야기했다. 어느 늑대가 이기느냐는 결국 내가 어떤 먹이를 주느냐에 달려 있었다. 이번에는 그 먹이의 실체, 생각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당신의 생각이 항상 옳다고 믿는가?”라는 질문에 많은 이들이 그렇다고 답할지 모른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믿으며 행동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관적 신념은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상에게 더 강하게 드러난다. 문제는 이런 생각이 언제나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굳어진 왜곡된 생각은 왜곡된 해석을 낳고, 결국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우리는 대인관계 속에서 갈등과 오해로 쉽게 상처받는다.

SNS에 올린 글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곧장 지워버릴 수 있다. 하지만 마음속에 굳어진 생각은 다르다. 삭제되지 않은 채 곧바로 말과 행동으로 이어지고, 그 파급력은 때로 관계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왜곡된 인지(cognitive distortions)라 부른다. 심리학자 아론 T. (Aaron T. Beck)이 개념화한 것으로, 이는 마치 마음의 착시와 같다. 실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흐린 렌즈를 끼고 세상을 바라보는 셈이다.

아래는 일상에서 흔히 나타나는 여덟 가지 왜곡된 인지(생각=사고). 사례 속 인물들은 특별하지 않다. 바로 우리의 하루와 크게 다르지 않다.

1. 추측된 의도(마음 읽기) : 증거 없이 상대의 속마음을 단정한다.

남편이 오늘 유난히 친절해. 분명 뭔가 숨기고 있어.” 그냥 도우려는 마음일 수도 있다.

2. 확대해석(파국화) : 사실보다 더 크게, 더 나쁘게 부풀린다.

보고서에 오타가 났어. 난 실수투성이로 낙인될 거야.”

3. 터널시야(정신적 여과) : 긍정은 지우고 부정만 확대한다.

우리 결혼 생활은 늘 냉랭해.” 잘 지낸 순간은 사라지고 불편한 장면만 남는다.

4. 낙인찍기(라벨링) : 행동이 아니라 사람 자체를 단정한다.

넌 원래 이기적인 사람이야.”

5. 흑백논리(이분법적 사고) : 모든 것을 01로만 본다.

오늘 식단 하루 망쳤어. 난 잘하는 게 하나도 없어.

6. 책임 전가(비난) : 불편한 감정의 원인을 전부 남 탓으로 돌린다.

내 스트레스는 다 너 때문이야.”

7. 통제의 오류(우선권의 궤변) : 관계를 권력 게임으로 해석한다.

아내가 요즘 화내는 건 날 제압하려는 거야.”

8. 자의적 추론(근거 없는 결론) : 증거 없이 결론부터 내린다.

그가 늦네. 분명 바람피는 거야.”

 

이러한 왜곡은 특히 가까운 관계에서 치명적이다. 우리는 낯선 사람 앞에서는 말을 조심하지만, 함께 사는 이들에겐 떠오른 생각을 그대로 내뱉는다. 말 한마디가 불신을 만들고,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로 남는다. 그래서 생각을 바로잡는 일은 곧 관계를 지키는 일이다.

왜곡된 인지의 결과로 힘들어하는 자신에게 생각정화훈련을 해보자. 하루를 정리하며 나를 힘들게 했던 사건을 떠올리고, 생각 감정 행동 반론을 제기한다.

  짧은 생각 정화 훈련 예시

나를 무시하고 그냥 지나갔어라는 생각이 떠오르자 순간 분노와 서운함이 올라왔다. 그래서 차갑게 대하거나 대화를 피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곧 이렇게 반론을 제기해 본다.

-> 그럴 수도 있지, 아마 바빠서 못 본 걸 거야.”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 행동이 상대를 향했더라도 내 정신 건강을 위해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반론을 제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사소한 훈련은 나를 힘들게 하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지속적인 자주 반론 제기(긍정적으로) 훈련을 해야 한다. 아주 작은 전환이지만 그 순간 감정의 무게는 한결 가벼워지고, 이렇게 짧게라도 반복적으로 훈련하다 보면 상대방으로 인한 상처에서 점차 자유로워질 수 있다.

작은 실천이 쌓일수록 내면의 근력은 단단해지고, 건강한 태도는 자연스럽게 습관이 된다. 결국 그 습관은 당신의 삶을 더욱 빛나게 하며, 변화된 모습은 보석처럼 빛나 품격 있는 사람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언 4:23)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