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통을 잡으려면 쌍으로 잡고,
도둑을 잡으려면 장물을 챙겨라.”

 

 

◎ 逆 賊 (역적)

*거스를 역(-10, 5)

*도둑 적(-13, 4)

 

우리가 말하는 삼국지는 나관중(羅貫中, 1330? - 1400?)이 엮은 삼국지통속연의를 줄인 말이다. 중국은 삼국연의’, 우리는 삼국지라 약칭한다. 거기에 역적이란 말이 수없이 많이 나온다. ‘逆賊이란 합성어의 형태소를 분석해 보자.

자는 해를 등지고 반대편에서 이쪽으로 오는 사람의 그림자 모습을 그린 것이다. 즉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인 가 거꾸로 된 것과 길을 가다는 뜻인 이 합쳐진 것이다. ‘맞이하다’(receive)가 본래 의미이고, ‘거스르다’(go against) ‘거꾸로’(conversel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자는 의미요소인 창 과’()과 발음요소인 (법칙 칙)이 합쳐진 것으로 풀이한 설이 있는데, 이 보다는 창[]이나 칼[]같은 무기를 들고서 남의 돈[]을 훔치는 도둑’(a thief)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하는 것이 낫겠다.

逆賊임금에게 반역(叛逆)한 사람을 도둑[]에 비유한 말이다. 순우리말 도둑은 한자어 도적’(盜賊)이 바뀐 것이 아닐지? 어원론적 검토 과제이다.

나관중 보다 약 200년 뒤에 태어난 명나라 저명 소설가 풍몽룡(1577-1646)이 남긴 명언이 많다. 그 가운데 도독과 관련된 것을 찾아보았더니 아래와 같은 것이 있었다.

간통을 잡으려면 쌍으로 잡고,

도둑을 잡으려면 장물을 챙겨라.”

提奸見雙, 제간견쌍

提賊見贓. 제적견장

- 馮夢龍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선생님 한자책> 저자.

(jeonkj@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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