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으로 사귄 자는 권력이 기울면 끊어지고,
이득으로 사귄 자는 이득이 궁하면 흩어진다.”

 

 

◎ 本 錢 (본전)

*뿌리 본(-5, 7)

*돈 전(-16, 4)

 

권력으로 사귄 자는 권력이 기울면 어지고, 이득으로 사귄 자는 이득이 궁하면 어진다.” 공란에 들어갈 말은? 먼저 本錢이란 한자어의 형태소를 분석해 본 다음에 답을 소개해 본다.

자는 나무 목’()이 합쳐진 것이다. 여기에서 하나를 뜻하는 것이 글자가 아니라, 나무 뿌리의 위치를 가리키는 부호에 불과한 것이다. ‘나무 뿌리’(the root of a tree)가 본뜻인데, ‘’(book) ‘문서’(document) ‘밑천’(capital)같은 뜻으로도 쓰인다.

자는 구리돈, 동전’(copper coin)을 뜻하는 것이니 쇠 금’()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쌓일 전)은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후에 ’()을 이르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本錢이자를 붙이지 않은 본래(本來)의 있던 돈[]’이 속뜻인데, ‘장사나 사업을 할 때 밑천으로 가지고 있던 돈을 이르는 것으로 많이 쓰인다. 비슷한 말로 원금(元金)이 있다. 속담에 밑져야 본전이다는 말이 있다.

맨 앞에 미리 제시한 명언은 수()나라 때 교육자이자 사상가인 왕통이 남긴 말을 우리말로 옮겨 본 것이다. 공란 없이 아래에 다시 적어본다. 기울지 않는 권력 없고, 늘기만 하는 이득 없다.

권력으로 사귄 자는 권력이 기울면 끊어지고,

이득으로 사귄 자는 이득이 궁하면 흩어진다.”

以勢交者, 勢傾則絶;

이세교자 세경즉절

以利交者, 利窮則散.

이이교자 이궁즉산

- 王通(584-617) ‘文中子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선생님 한자책> 저자.

(jeonkj@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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