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산이 앞에 있어도 보지 못하고,
벼락이 기둥을 쳐도 놀라지 않는다.”

 

 

◎ 勿 驚 (물경)

*말 물(-4, 3)

*놀랄 경(-23, 4)

 

어떤 일에 몰두하다 보면 잘 보지 못하고 잘 듣지 못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이와 관련된 명언을 찾아본다. 먼저 하룻밤에 물경 수천만 원이나 도박으로 날다니!’勿驚이란 두 한자를 익힌 다음에!

자는 갑골문에도 등장된다. 당시의 자형은 쟁기로 땅을 갈아엎는 모습이며, 그 쟁기 날에 붙은 흙의 ’(color)을 뜻하는 것이라 한다. 지금은 그런 뜻으로 쓰이지 않고, ‘하지 말라는 금지(prohibition)를 나타내는 것으로 쓰인다.

자는 놀라다’(be surprise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는데, 말 마’()가 의미요소로 쓰였는지가 잘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말은 다른 동물에 비하여 잘 놀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공경할 경)은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勿驚놀라지[] 말라[]’가 속뜻인데, 엄청난 물건이나 사실을 말할 때 놀랍게도란 부사 의미로 많이 쓰인다.

어떤 일에 몰두하다 보면 어떻게 될까. 구양수(1007-1072)가 남긴 명언이 참고될 것 같다. 중국 북송(北宋) 때 정치를 하다가 문학에 더 심취하여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이 되었던 그가 쓴 육일거사전’(六一居士傳)에 오는 말이다.

큰 산이 앞에 있어도 보지 못하고,

벼락이 기둥을 쳐도 놀라지 않는다.”

太山在前而不見, 태산재전이불견

疾雷破柱而不驚. 질뢰파주이불경

- 歐陽修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선생님 한자책> 저자.

(jeonkj@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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