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떨어진 장군은 있어도,
항복한 장군은 없다.”

 

 

◎ 假 髮 (가발)

*거짓 가(-11, 5)

*터럭 발(-10, 4)

 

소설이 아닌 정사(正史) 삼국지에서 유비의 막내 장비를 어떻게 예찬했을까? 먼저 가발을 쓰고 나타난 그를 아무도 몰라봤다가발은 음만 알 뿐이니 뜻을 알 수 있는 假髮에 대해 자세히 풀이해 본 다음에!

자는 거짓’(falsehood)이란 뜻을 위해 만든 글자인데 사람 인’()이 의미요소로 쓰인 것을 보니 그 옛날에도 거짓말을 잘하던 사람이 있었나 보다. (빌 가)는 발음요소인데, 이것의 의미인 빌리다’(borrow)자가 대신하기도 한다.

자는 (머리털 드리워질 표)가 의미요소이고, (달릴 발)은 발음요소다. ‘머리털’(hair)이란 본뜻이 변함 없이 그대로 쓰이고 있다.

假髮(:)머리에 쓰는 가짜[] 머리털[]’을 말한다. 주로 의례나 연극의 분장 또는 차림새를 위해 쓴다. 비슷한 말로 덧머리라는 고유어(순우리말)이 있는데, 즐겨 쓰지 않는 것 같다.

진수(陳壽, 233-297)가 쓴 삼국지’(三國志)의 촉서(蜀書) 장비전(張飛傳)을 보면 용장 장비를 이렇게 예찬했다. 참고로 관우는 일시적으로나마 조조에게 항복한 적이 있다(참고, 소설 삼국지’ 25).

머리 떨어진 장군은 있어도,

항복한 장군은 없다.”

但有斷頭將軍, 단유단두장군

無有降將軍. 무유항장군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선생님 한자책> 저자.

(jeonkj@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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