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라도 시기를 만들지는 못 한다.
그러나 시기를 만나면 놓치지 않는다.”

 

 

◎ 創 造 (창조)

*처음 창(-12, 5)

*만들 조(-11, 5)

 

성인이라도 ○○를 만들지는 못 한다.” 공란에 들어갈 말은 뭘까? 먼저 그는 새 역사 창조의 기틀을 마련하였다創造에 대해 알뜰살뜰 살펴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자는 본래 칼날 인’()의 오른 쪽에 점이 하나 더 있는 형태의 것이었으며, ‘(칼에 다친) 상처’(cut)가 본래 의미였다. 후에 발음요소인 ()이 덧붙여진 ’, ()이 첨가된 이 경합을 벌이다 후자는 도태되고 말았다. 후에 시작하다’(begin) ‘처음’(beginning)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자의 본래 의미는 찾아가 알리다였으니 길갈 착’()알릴 고’() 두 의미요소를 합쳐 놓았다. 후에 이르다’(reach) ‘만들다’(creat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創造(:)전에 없던 것을 처음으로[] 만듦[]’이 속뜻인데, ‘()이 우주 만물을 처음으로 만듦’, ‘어떤 목적으로 문화적·물질적 가치를 이룩함.’을 뜻하기도 한다. 반대말은 모방(模倣)이다.

맨 앞 문제의 답이 들어 있는 명언을 소개해 본다. 정사 삼국지의 배송지(裴松之, 372-451)의 주()에 나오는 문장이다. 배송지는 아들(裴駰)과 손자(裴子野), 3대에 걸쳐 사학에 조예가 깊어 사학삼배’(史學三裴)라는 말이 널리 일컬어질 정도였다.

성인이라도 시기를 만들지는 못 한다.

그러나 시기를 만나면 놓치지 않는다.”

聖人不能爲時,

성인불능위시

時至亦不可失也.

시지역불가실야.

- ‘三國志注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선생님 한자책> 저자.

(www.LBHe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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