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가서 범 잡기가 쉽지,
입을 열어 남에게 말하기는 어렵다.”

 

 

◎ 報 告 (보고)

*알릴 보(-12, 5)

*알릴 고(-7, 6)

 

‘I have received no report on that matter.’그 일에 관해 아무런 ○○도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①報答 ②報酬 ③寶庫 ④報告. 답인 報告란 한자어를 샅샅이 훑어보자.

자는 흙 토’()가 부수이지만 의미와는 무관하다. 범인의 발이나 손에 채우던 차꼬를 본뜬 ()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그 나머지는 꿇어앉은 죄인을 잡고 있던 모습이 변모된 것이다. ‘(죄에 대한 형벌에) 복종하다’(obey)가 본뜻인데, ‘갚다’(repay) ‘알리다’(report) 등으로도 쓰인다.

자는 소 우’()입 구’()가 합쳐진 것으로 소의 울음소리’(crying)가 본뜻이라는 설이 있다. ‘아뢰다’(tell) ‘보고하다’(report) 등으로도 많이 쓰인다.

報告주어진 임무에 대하여 그 결과나 내용을 말이나 글로 알림[=]’을 이른다. ‘보물을 보관하고 있는 창고[보고]라고 하는데 뜻이 다르기에 한자를 달리하여 寶庫라고 쓴다.

보고는 대개 글이나 말로 한다. 글도 잘 쓰기 힘들지만, 말도 잘 하기쉽지 않다. 참고삼아 옛 선비의 말을 소개해 본다.

 

산에 가서 범 잡기가 쉽지,

입을 열어 남에게 말하기는 어렵다.”

上山擒虎易, 상산금호이

開口告人難. 개구고인난

- 원나라 高則誠.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