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싸움은 밤을 넘기지 않는다.”

 

 

◎ 夫 婦 (부부)

*지아비 부(-4, 7)

*아내 부(-11, 5)

 

아무리 길어도 하루를 넘기면 안 되는 싸움이 있다. 특히 밤을 넘기면 기약 없는 작별이 기다릴 수도 있으니 바로 끝내야 한다. 칼로 물 베기를 해야지, 칼로 무 자르기를 하면 안 된다. 오늘은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란 속담의 夫婦에 대해 샅샅이 훑어보자.

자는 성인[]의 머리에 비녀[]를 꽂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성년 남자’(adult man)가 본래 의미인데, ‘지어미’(wife)의 짝인 지아비’(husband)란 뜻으로 확대 사용됐다. ‘힘든 노동을 하는 사람’(coolie)을 뜻하기도 하였다.

자는 부녀자’(woman)를 나타내기 위해서 빗자루(帚․빗자루 추)를 들고 청소를 하고 있는 여자[]의 모습을 본뜬 것이다. 후에 아내’(wife) ‘며느리’(daughter-in-law)를 지칭하는 것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夫婦남편[]과 아내[]’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청나라 때의 한 장편 소설을 보면, 맨 앞에 인용한 우리나라 속담과 의미가 같은 내용의 명구가 나온다. 부부간의 화목을 비는 뜻에서 이에 소개해 본다.

부부 싸움은 밤을 넘기지 않는다.”

夫妻無隔宿之仇.

부처무격숙지구

- ‘儒林外史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