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닥쳐오면 더위가 물러가고,
가을엔 거두고, 겨울엔 저장해 둔다.”

 

 

◎ 收 拾 (수습)

*거둘 수(-6, 5)

*주울 습(-9, 3)

 

마침내 그 사태가 수습되었다.’ 이런 말을 들으면 오죽 좋으랴! 이 예문에 쓰인 수습? ①修習 ②收拾 ③修拾 ④收習. 답인 收拾에 대해 속속들이 파헤쳐 보자.

자는 ‘(때려) 잡다’(arrest)가 본래 의미였으니 칠 복’()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왼편의 것은 발음요소였다고 하는데, 낱글자로 쓰이는 예가 없어 제구실을 못 한다. 후에 거두다’(harvest) ‘받다’(receiv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자는 손으로 땅에 떨어진 물건을 줍다’(pick up)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손 수’()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합할 합)은 발음요소였는데 음이 다소 달라졌다. ‘의 갖은자로도 쓰인 경우에는 []으로 읽는다(, 拾萬).

收拾흩어진 것을 거두어[] 담음[]’, ‘어수선한 사태를 거두어 바로잡음’, ‘어지러운 마음을 가라앉히어 바로잡음을 이른다.

거둘 수()’자가 들어간 명언이나 명구를 사면팔방으로 찾아 보았더니, 마침 천자문에 이른 구절이 있었다. 천자문은 사자성어 250개가 두 개씩 쌍을 이루고 있어, 네 글자씩 여덟 글자를 단위로 익히면 효과적이다.

추위가 닥쳐오면 더위가 물러가고,

가을엔 거두고, 겨울엔 저장해 둔다.”

寒來暑往, 한래서왕

秋收冬藏. 추수동장

- ‘千字文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