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죽이고 저만 잘 살고,
남을 망치고 저만 잘 되는,
그런 일을 군자라면 하지 않는다.”

 

 

◎ 暗 殺 (암살)

*몰래 암(-13, 5)

*죽일 살(-11, 5)

 

학식과 덕행이 높은 사람을 흔히 군자라고 한다. 군자라면 하지 않은 일이 뭘까? 먼저 김구 선생 암살 사건暗殺에 대해 두 눈을 부릅뜨고 낱낱이 살펴보자. 그런 다음에 관련 명언을 찾아보자.

자는 어둡다’(dark)가 본뜻이니 해 일’()이 의미요소다. (소리 음)이 발음요소였음은 (닫힌 문 암)도 마찬가지다. 어두울 때 남몰래 하는 일이 많았든지, ‘몰래’(secretly) ‘넌지시’(by hints) 같은 뜻으로도 널리 쓰인다.

자는 창 수’()가 의미요소이고, 왼쪽 부분은 발음요소라는 설, 절지동물인 지네를 본뜬 의미요소라는 설이 있다. 왼편의 아랫부분은 이 아니라 (차조 출)인 점에 유의하자. ‘죽이다’(kill)가 본뜻이다. ‘빨리’(quickly) ‘매우’(greatly) ‘줄다’(decrease)는 뜻으로 쓰일 때에는 []로 읽는다.

暗殺(:)몰래[] 사람을 죽임[]’을 이른다. 비슷한 말로 도살(盜殺)’, ‘암해(暗害)’ 같은 말이 있는데 요즘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맨 앞에서 언급한 문제에 관련된 답을 찾아보자. 군자가 하지 않은 일이 많겠지만, ‘춘추공양전이란 책에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남을 죽이고 저만 잘 살고,

남을 망치고 저만 잘 되는,

그런 일을 군자라면 하지 않는다.”

殺人以自生, 살인이자생

亡人以自存, 망인이자존

君子不爲也. 군자불위야.

- ‘春秋公羊傳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