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을 하면서도 분수를 지켜야 하고,
수식을 하면서도 거짓은 없어야 한다.”

 

 

◎ 僞 裝 (위장)

*거짓 위(-14, 3)

*꾸밀 장(-13, 4)

 

맛깔스럽고 문학적인 글을 잘 쓰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적의 눈에 뜨이지 않게 병력, 장비, 시설 따위를 꾸미는 일을 이르는 군사 용어인 僞裝이란 두 글자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 본 다음에 명언 명답을 찾아보자.

자는 남을 속이다’(deceive)는 뜻이었으니 사람 인’()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할 위)는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후에 거짓’(lie)이란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자는 옷을 차려 입는다’(dress up)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옷 의’()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씩씩할 장)은 발음요소다. 후에 차리다’(equip oneself for) ‘꾸미다’(decorat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僞裝거짓[]으로 꾸밈[]’이 속뜻인데, ‘본래의 정체나 모습이 드러나지 않도록 거짓으로 꾸밈. 또는 그런 수단이나 방법을 이른다. 군사학 용어로도 애용된다.

중국 남북조시대 양나라 때 저명 평론가 유협(465-521)이 지은 문심조룡(文心雕龍)’이란 책에 이런 명언이 나온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명답이 될 것 같아 아래에 옮겨본다. 중국의 역대 문인들은 유협의 저서인 문심조룡을 달달 익혔다.

과장을 하면서도 분수를 지켜야 하고,

수식을 하면서도 거짓은 없어야 한다.”

誇而有節, 과이유절

飾而不誣. 식이불무

- 劉勰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에듀인뉴스(EduinNews) =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