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지지도 44.5%, 전주보다 2.4%P 하락…부정평가 50%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2주 연속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2일 밝혔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이념적 지역적 지지층은 오히려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하면서 찬성 여론이 소폭 상승해서 44.8%를 기록한 반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소폭 하락하면서 44.5%를 기록, 거의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부정평가 역시 50%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여론(50%)와 동일한 수치를 나타내, 부정평가와 국정화 반대 여론 역시 수렴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한일 정상회담, ‘한중일 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지면서 긍정적 요인이 전해졌지만, 야당의 장외집회와 역사학자, 전교조 등의 시국선언 등 각종 국정화 반대행동이 확산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2주 연속 동반 하락한 반면,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반등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2015년 10월 5주차(26~30일) 주간집계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40주차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1주일 전 대비 2.4%p 빠진 44.5%(매우 잘함 17.7%, 잘하는 편 26.8%)로 2주 연속 하락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3%p 오른 50.0%(매우 잘못함 35.7%, 잘못하는 편 14.3%)로 8월 3주차(54.2%) 이후 10주 만에 처음으로 50%대를 넘어섰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1주일 전 1.8%p에서 3.7%p 벌어진 5.5%p로, 9월 3주차 이후 6주 만에 처음으로 오차범위(±1.9%p) 밖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질렀다. ‘모름/무응답’은 1.1%p 증가한 5.5%.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중도층(▼5.4%p)과 진보층(▼3.3%p), 새정치연합 지지층(▼4.0%p)과 무당층(▼4.8%p), 30대(▼5.1%p)와 40대(▼4.9%p)에서 주로 나타났는데, 이는 교육부의 ‘국정교과서 추진 비밀 TF팀’ 운영 논란이 불거지고 야당의 장외집회와 전교조의 시국선언 등 일련의 조직적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행동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보수층(▲3.9%p)과 새누리당 지지층(▲2.4%p), 대전·충청·세종(▲5.1%p)에서는 박 대통령의 지지층이 오히려 결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10·27 국회 시정연설과 주중부터 본격적으로 전해지기 시작했던 ‘한일중 정상회의’와 한중 정상회담 개최 소식은 지지율 하락을 둔화시키거나 단기적으로만 소폭 상승시키는 데 그친 것으로 보인다. 시정연설이 있었던 27일의 지지율은 44.1%로 전일 조사와 동일했고, 정상회담 관련 보도가 본격화된 28일에는 46.1%로 올랐으나, 다음 날 29일에는 다시 44.2%로 하락했다.

박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긍정평가)은, 교육부의 ‘국정교과서 추진 비밀 TF팀’ 운영 논란이 불거졌던 26일(월)에는 전 일 조사(23일, 금) 대비 2.5%p 하락한 44.1%를 기록했고,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과 야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첫 장외집회가 있었던 27일(화)에는 44.1%로 횡보했으나, 시정연설 바로 다음 날이자 ‘한중일 정상회의’와 한일 정상회담 소식이 본격적으로 보도된 28일(수)에는 46.1%로 반등했다가, 역사교과서 관련 전교조의 시국선언과 모 여대 학생들의 대통령 방문 반대 시위가 크게 보도된 29일(목)에는 44.2%로 다시 하락했고, 30일(금)에는 44.6%로 올랐으나, 최종 주간집계는 2.4%p 하락한 44.5%로 마감됐다. 

정당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1주일 전 대비 0.8%p 하락한 40.6%로 2주 연속 하락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2.5%p 반등한 27.2%로 다시 20%대 중후반으로 올라섰다. 정의당은 0.9%p 하락한 4.8%를 기록했다. 무당층은 1.9%p 감소한 23.9%.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중도층(▼2.9%p)과 진보층(▼1.5%p), 40대(▼7.5%p)와 30대(▼1.4%p)를 중심으로 하락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중도보수층(▲9.4%p)과 중도층(▲4.7%p), 40대(▲4.7%p), 30대(▲2.9%p)와 20대(▲2.7%p) 등 거의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상승했는데, 이는 국정교과서 반대 여론이 계속 이어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지지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행보를 공세적으로 이어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대통령 지지층(▲5.8%p), 새누리당 지지층(▲4.5%p), 보수층(▲4.9%p) 등 3대 핵심 지지층을 결집시키며 1주일 전 대비 1.6%p 오른 22.5%로 3주 연속 상승하며 18주 연속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김 대표의 지지율은 선친의 친일행적 논란에 전면적으로 반박에 나섰던 주 중후반부터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역사교과서 사회적 논의기구’ 제안 등, 연일 국정화 반대 행보를 이어가며 1.2%p 상승한 19.0%로 2위를 유지했고, 김무성 대표를 여전히 오차범위 내인 3.5%p 차로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표는 서울(17.7%)에서 김무성 대표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으나 경기·인천(21.5%)에서는 김 대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고, 20대(27.9%), 30대(27.3%), 40대(25.8%)에서 선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자리 대장정’ 행보를 계속 하고, 서울 브랜드 선포식을 가진 박원순 서울시장은 광주·전라(▲9.1%p)와 새정치연합 지지층(▲9.3%p)에서의 강세로 3.2%p 오른 15.8%로 2주 연속 상승하며 문재인 대표와의 격차를 오차범위 내인 3.2%p로 좁히며 3위를 이어갔다. 박 시장은 광주·전라에서 30.0%의 높은 지지율로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브랜드가 당내에서조차 찬반양론이 나오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상승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전 시장은 6.3%로 0.6%p 하락했지만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제치고 조사에 다시 포함된 올해 7월 5주차 이래 약 3개월 만에 처음으로 4위로 올라선 반면,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1.3%p 하락한 6.2%로 오세훈 전 시장에 밀려 올해 5월 3주차 이후 약 5개월 만에 처음으로 5위로 내려앉았다. 안희정 지사는 0.33%p 상승한 3.83%로 두 계단 올라선 6위를 기록했다.

이어 김문수 전 지사가 1주일 전과 동일한 3.8%,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0.8%p 하락한 3.7%, 홍준표 지사가 0.2%p 상승한 3.0%, 정몽준 전 대표가 0.7%p 하락한 2.5%, 남경필 지사가 0.8%p 하락한 1.5%,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1%p 하락한 1.2%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1.2%p 감소한 10.7%. 

이번 주간집계는 2015년 10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644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6.4%(전화면접 18.9%, 자동응답 5.0%)였다. 통계보정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