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조희연 발언 정정..."자진 신청 학교 수 추정한 것"

 

서울시교육청은 자사고 평가를 통한 일반고 전환이 오기라고 해명했다. 자료=서울교육청 백서 캡처
서울시교육청은 자사고 평가를 통한 일반고 전환이 오기라고 해명했다. 자료=서울교육청 백서 캡처

[에듀인뉴스=박용광 기자] 자사고와 외고의 일반고 전환을 평가를 통해 5개교 추진한다던 서울시교육청이 반나절도 안돼 '자진 신청' 학교숫자를 추정한 것으로 밝혀 논란에 휩싸였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7일 오전 2022년까지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와 외국어고등학교 중 최소 5개교를 일반고등학교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당초 2019~2020년 실시하는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를 통해 일반고로 5개교를 선정하겠다고 했으나, 평가 대신 '자진 신청 학교 숫자를 추정한 것'이라고 말을 바꿔 혼란을 자초한 것. 

조 교육감은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2기 청사진을 담은 백서를 발표했다. 백서에는 공약인 7대 약속 이행을 위한 31개 과제와 106개 세부과제가 수록됐다. 자사고·외고 전환도 그 가운데 하나다.

조 교육감은 백서 발표장에서 "대상 학교를 특정하지 않고 2014년 평가 당시 기준을 바탕으로 잠정적으로 세운 수치"라고 말했지만, 이날 오후 서울시교육청은 "2019~2020년 자사고 평가가 예정돼 있으나 평가를 통한 전환 학교 수는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자발적 학교 신청에 의한 전환만을 예측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운영성과 평가를 통해 폐지를 추진할 자사고·외고 목표치가 아니라 학교의 자발적 폐지 신청을 염두에 둔 예상치라며 발을 뺀 것이다. 폐지를 신청을 할 학교가 5곳쯤 될 것이라고 예측한 수치일뿐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예상치 산정 근거에 대해서는 답을 내놓지 않았다. 

내년에는 13개 자사고, 2020년에는 자사고·외고·국제중 18곳이 재평가를 받는다. 2014년 평가 당시 자사고 지정 취소 통보를 받은 학교는 경희고, 배제고, 세화고, 우신고, 이대부속고, 중앙고 등이며, 우신고는 2015년 일반고 전환을 결정했다. 따라서 조 교육감의 애초 발표대로라면 경희고, 배제고, 세화고, 이대부속고, 중앙고 등의 일반고 전환이 유력하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정정 내용에 따르면 어떤 학교가 일반고 전환을 신청했는 지 예상하기 어렵다. 최근 대성고의 일반고 전환 당시 일반고 전환을 문의한 학교들이 상당수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자사고 관계자는 "5개교 전환이라는 목표치를 세운 것에 의문점이 생긴다"면서 "목표치가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근거를 내놓아야 하는 데 그 것도 아니어서 교육청이 학부모 불안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총 관계자도 "백서는 교육감이 서울학생들과 서울시민들에게 내놓는 공약이자 약속"이라며 "자사고·외고 폐지는 현장의 갈등이 첨예한 사안이므로 보다 신중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