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광배 대표 "캠퍼스멘토는 공교육 디테일 살려주는 대안교육"
[인터뷰] 안광배 대표 "캠퍼스멘토는 공교육 디테일 살려주는 대안교육"
  • 지성배 기자
  • 승인 2019.05.09 14: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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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 중요하다고? "콘텐츠가 교육 본질이고 회사 운명 좌우"
청소년기 창업교육 필요..."자신 삶 스스로 살게 할 중요 기제"

부정적 이미지 사교육..."대안교육으로 불렸으면"
"유능한 인재의 교육계 진입 늘어야 교육 살아"
안광배 캠퍼스멘토 대표는 "교사들이 캠퍼스멘토를 교육 파트너로 인식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사진=지성배 기자
안광배 캠퍼스멘토 대표는 "교사들이 캠퍼스멘토를 교육 파트너로 인식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사진=지성배 기자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캠퍼스멘토는 교사들의 집사가 되고자 한다.”

안광배 캠퍼스멘토 대표의 입에서는 연신 '교사'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교사가 수업을 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뒷받침해줘야 교육적 효과가 높아진다는 것.

안 대표의 이러한 신념 때문일까. 지난 2011년 설립한 캠퍼스멘토는 대한민국 진로교사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대표적 교육기업으로 성장했다.

“우리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 교육 업체가 아닌 교육 파트너로 다가가고자 한다.”

실제 회사내에는 돈을 벌어오는 사업부보다 콘텐츠 연구·개발부서의 직원 수가  훨씬 많다고 한다. 콘텐츠의 질이 회사의 운명을 좌우하고 그것이 회사의 본질이라는 설명을 이었다. 그러면서 회사를 창업해 운영하다 보니 우리 아이들에게 왜 창업 교육이 필요한지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창업 선배로서 기업가정신과 진로 교육을 하다 보니 청소년에게 창업 DNA를 심어주는 게 필요함을 느꼈다. 창업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가져가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한다.”

안 대표는 파주 문산고의 학내법인 설립을 컨설팅하며 창업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한다. 그는 "청소년에게는 창업 역략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창업으로 인한 실패 역시 중요한 경험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에 전무한 청소년창업지원센터 설립에 지자체 및 기관이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국 진로담당교사들의 당당한 집사가 되기 위해 올해 서울, 대전, 부산 등 전국을 돌며 총8회 진로진학 컨퍼런스를 예정하고 있다는 안광배 캠퍼스멘토 대표는 "공교육의 디테일을 살려주는 대안교육으로써 캠퍼스멘토를 봐주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대한민국 교육이 발전하려면 유능한 인재가 교육계에 진입해 교육산업이 발전해야 한다"고 말하는 안 대표는 "그래야 공교육이 성장하고 사교육비가 감소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안광배 캠퍼스멘토 대표와의 1문1답.

"취업보다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안광배 캠퍼스멘토 대표는 이러한 신념으로 교육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사진=지성배 기자
"취업보다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안광배 캠퍼스멘토 대표는 이러한 신념으로 교육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사진=지성배 기자

▲ 캠퍼스멘토를 설립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우리나라 대표공연 난타와 관련한 일을 하던 중 나를 인터뷰하러 온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취업보다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대화가 오갔다. 그래서 문화마케팅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을 모아 '컬프'라는 동아리를 결성해 멘토로 활동하면서, 몇몇 멤버들과 교육 창업을 결심했고 그 시작이 캠퍼스멘토다.

처음 2년 정도는 정말 어려움이 많았다. 떡볶이 장사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우리의 콘텐츠를 만들어나갔다. 그러던 중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창업과 진로 관련 교재 개발을 의뢰받았다. 직능원에서 받은 관련 자료를 보니 너무 어렵게 되어 있어 처음에는 고사했는데, 담당자가 “직접 창업한 사람이 쉽게 풀어달라”며 간곡히 요청하더라. 다시 자료를 보니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이 교재를 보고 어떻게 창업과 진로 고민을 하지’라는 의문이 들면서 ‘한번 해보자’는 오기가 생겼다. 마케팅 10년 경력을 무기로 더 쉽고 재밌으면서도 현실적으로 도움 되는 교육 자료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일이 시작됐다.

기업가정신 보드게임 최초 개발...1000개 넘는 학교서 활용

▲ 2013년부터 기업가정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강조하는 기업가정신은 무엇인가. 자체 개발한 기업가정신 보드게임을 소개한다면.

2012년 교육부의 기업가정신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기업가정신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도전과 모험정신으로 기업가정신을 생각했는데 오랜 시간 고민하다 보니 자신의 변화를 통해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아주 중요한 교육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중요한 기업가정신을 아이들에게 더 유익하고 재밌게 교육할 수 있는 기업가정신 보드게임을 2014년에 국내 최초로 개발해 현재 1000개가 넘는 학교에서 활용하고 있다.

캠퍼스멘토에서는 이 보드게임을 수업에 활용하고자 하는 선생님이 있으면 학교 단위 또는 모임 단위로 종일 연수를 진행한다. 연수 이후에는 교안과 학습지도안, 연수 PPT 등을 모두 교사들에게 제공해 하루 연수만으로도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청소년 창업은 창업 역량 키우는 것..."자기의 삶 스스로 살게 할 비법"

▲ 기업가정신 연수 및 교육을 진행하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파주 문산고 아이들이 생각난다. 고1때부터 2년간 기업가정신 교육을 직접 찾아가 해주었는데, 고3이 되더니 창업동아리를 통해 창업해보고 싶다더라. 알아보니 청소년의 창업을 지원하는 기관이나 시설이 없었다. 그래서 캠퍼스멘토가 직접 학교를 찾아가 창업해보고 싶은 아이들을 무료로 컨설팅해주고 법인까지 세우게 해줬다. 동아리 차원을 넘어 학교 내에 회사를 만드는 일이다. 물론 관련 비용은 일체 캠퍼스멘토가 부담했다.

그런데 난관이 있었다. 몇몇 학부모가 찾아와 “대학 가야 하는 아이들에게 창업교육을 하면 어떻게 하냐”는 민원을 제기했다. 그래서 학부모들에게 직접 “고등학교 생활 내내 보고 지도한 아이들입니다. 저 학생들이 원하는 바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제가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믿고 맡겨봐 주십시오”라고 설득했다.

다행히 학생들 대부분이 희망하던 대학에 진학해 배우고 싶던 분야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학생들이 관심 있는 것, 좋아하는 것을 가르쳐야 학습 효과도 높아 좋은 결과가 오는 것으로 생각한다.

▲ 학내법인설립과 청소년창업지원센터, 흥미롭다.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한다고 보나.

청소년에게 창업 역량을 길러주어야 한다. 성공과 실패로 분류하는 창업도 역량이 있어야 한다. 청소년기에 창업에 대한 눈을 뜨게 하고, 창업이라는 길도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해 언제든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청소년의 창업은 성공과 실패를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성공이든 실패든 창업 경험은 그와 관련한 역량을 길러준다. 이는 무조건적인 성공이며, 학생들의 세상을 보는 눈을 확장하는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캠퍼스멘토는 방과후학교나 지자체를 통해 공간만 확보하면 언제든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려 한다.

안광배 캠퍼스멘토 대표는 지난 3일 개최한 '2019 진로교육컨퍼런스' 강연에 나서 "진로교사도 자신만의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지성배 기자
안광배 캠퍼스멘토 대표는 지난 3일 개최한 '2019 진로교육컨퍼런스' 강연에 나서 "진로교사도 자신만의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지성배 기자

'마이싸이더' 요즘 아이들..."자신의 기준 세우는 방법 가르쳐야"

▲ 전국을 순회하며 ‘2019 진로진학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컨퍼런스를 소개한다면.

교육회사의 기본은 교육 연구이고, 그 결과는 현장에서 잘 활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캠퍼스멘토는 좀 더 효과적인 교육 콘텐츠를 늘 연구·개발하고 있고, 학교현장에서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있다. 컨퍼런스는 지난 2013년부터 진로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진로 담당교사들의 자발적 신청으로 이뤄지며 모두 무료로 진행한다. 매년 트렌드를 분석해 새로운 진로교육의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한다.

변화하는 시대와 아이들의 그릇에 담길 교수법 고민 필요

▲ 캠퍼스멘토가 분석한 2019년 트렌드와 학생들의 특징은 무엇인가.

2019년을 대표하는 트렌드 중 마이싸이더(My+Side+er – 내 안의 기준을 세우고 따르다)’라는 키워드에 주목했다. 아싸와 인싸로 대표되는 사회와 자신의 관계를 구분 짓는 기준에 대해서 스스로가 그 기준을 만들고 행동으로 옮기는 사회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교사들에게 이러한 현실을 정확히 알리려 한다. 

학생들이 더 이상 사회가 만들어 놓은 기준을 두고 어떻게 행동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그 기준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그에 적합하게 교육 방향을 재구성해야 함을 강조하고자 한다. 마이싸이더라는 트렌드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해당한다. 스스로 삶의 기준, 교수학습 기준을 어떻게 만들지를 고민하고, 그때 사회의 변화상을 어떻게 담을지 고민해보길 바란다.

▲ 바람직한 진로진학 교육 방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꼭 담아야 할 콘텐츠를 추천한다면.

우리나라 진로교육의 틀을 다시 구성해야 한다.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야 하는 진로교육을 기존 교과와 같은 형식으로 가르치는 것을 보면 이해할 수 없다. 꿈을 찾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꿈을 찾는 방법을 터득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 스스로 주체적인 인생을 살아가도록 키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 개개인의 본질적인 역량을 찾을 수 있는 콘텐츠 개발·보급에 주력해야 한다.

"영업은 없다, 양질 콘텐츠 연구개발만이 있을 뿐"...캠퍼스멘토는 '교육 파트너'

▲우리나라 공교육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그 안에서 사교육의 역할은 무엇일까.

공교육의 장점은 좋은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국 방방곡곡 어디서든 학교에서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고 좋은 교사가 많다. 그러나 학교나 교사 스스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런 한계점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 민간기업이다. 공교육의 디테일을 살리는 역할이다. 캠퍼스멘토는 이 부분에 큰 자부심이 있다.

▲ 현장에 필요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사교육이라는 이유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이를 어떻게 극복했나.

콘텐츠가 있음에도 확산이 어려운 것은 결국 사람간의 관계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캠퍼스멘토는 교육 업체가 아닌 교육 파트너로 인식되길 원했다. 그래서 우리는 영업을 하지 않았고 시간이 필요했다.

우리는 현장 교사들이 수업하는 데 편리하면서도 효과를 극대화할 방안을 찾는 데 시간과 재정적 투자를 쏟았다. 회사내에도 사업부 인력보다 연구개발 인력이 더 많다. 지난 6년간 매일매일 진로교사들이 모인 밴드와 카페 등에는 새로운 자료를 찾아 공유했다. 처음에는 경계하는 느낌도 받았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새로운 자료를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교사들도 캠퍼스멘토의 진정성을 느낀 것 같다.

결국 자연스럽게 캠퍼스멘토에 이런저런 교육 현장의 요구들이 들어왔고, 그러한 요구를 받아들이고 발전시키다 보니 이제는 대한민국 대부분 진로교사가 캠퍼스멘토를 아는 상황이 되었다.

우리는 교사들의 교육 파트너로서 교육을 팔면서 함께 고민하고 발전하고 싶은 것이지, 교육 업체로써 교보재를 판매하고자 일을 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부정적 이미지 '사교육' 단어 적절치 않아..."대안교육으로 변경 필요"

▲ 공교육과 사교육의 공존 방안을 제시한다면.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으로 자리 잡은 사교육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캠퍼스멘토는 사교육 대신 공교육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대안교육과 같은 용어의 변경이 필요하다. 공교육과 사교육을 구분하지 않고 표현하는 것이 공존하고 발전의 초석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교육 및 교육산업의 발전을 위해 한마디 남긴다면.

좋은 인재가 교육계에 진입해야 교육산업이 발전할 수 있고 그로 인해 교육이 성장한다. 이를 위해선 민간 기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시장이 커져야 그 분야가 발전한다. 유능한 인재가 진입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기려면 일하기 좋은 조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이러한 생각을 전파하기 위해 캠퍼스멘토는 동종 계열보다 사내 복지뿐만 아니라 연봉 등에서도 최고 대우를 해주려 한다. 이직이 거의 없는 것을 보면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렇게 인재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공교육의 질을 높이고 사교육비를 낮추는 길이다.

▲ 안광배 대표의 목표는 무엇인가.

좋은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교육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다. 그 콘텐츠는 유·무형의 형태로도 나올 수 있지만 현장에서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도 해당할 수 있다. 교사가 가장 좋은 콘텐츠가 돼야 한다는 캠퍼스멘토의 미션에 부응하도록 우리나라 교사들이 당당히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나와 캠퍼스멘토의 작은 소망이다.

지성배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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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2019-05-10 04:52:08
멋지다!~ 이런 분이 교육산업을 이끌어야 교육이 발전합니다. 공교육과사교육의 진정한 콜라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