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사 설문조사...존경하는 선생님 "관심 가져주고 잘 가르쳐 주는 선생님"

사진=프리큐레이션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고교생들은 어떤 선생님을 좋아할까.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또 10명 중 8명 이상은 지금 다니는 학교에 존경하거나 좋아하는 선생님이 있다고 답했으며, 선생님과의 관계가 성적에 영향을 준다(10명중 7명)고 밝혔다.

특히 선생님의 역할에 대해 '수업과 진로지도, 인성교육, 인생에 대한 조언까지'라고 답한 학생이 2011년 이래 꾸준히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폐지 또는 교체 논란이 있는 스승의 날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은 ‘의미 있다’(81.1%)“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입시정보업체 진학사는 고교 1~3학년 학생 회원 509명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스승의 날' 설문 조사를 실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먼저 어떤 유형의 선생님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선생님'을 선택한 학생이 35.6%(181명),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34.6%(176명)로 1~2위를 차지했다. 이어 '유머러스한 선생님(13.4%·68명)', '상담 및 생활지도를 잘해주는 선생님(12.6%·64명)', '외모가 훌륭한 선생님(3.9%·20명) 순으로 나타났다.

자료=진학사

반면 싫어하는 선생님으로는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선생님'이 37.1%(189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편애하는 선생님(26.7%·136명)', '잘 가르치지 못하는 선생님(22.8%·116명)', 화를 잘 내는 선생님(11.8%·60명)' 등의 순이었다. 

학생들은 단순히 공부를 잘 가르치는 선생님보다는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의 입장을 잘 들어주며, 의견을 존중하는 선생님을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 학교에 존경하거나 좋아하는 선생님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83.5%(425명)의 학생들이 '그렇다'고 답했고, 이 중에서도 선생님을 존경하거나 좋아하는 것이 성적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71%(302명)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친구들과 있을 때 선생님을 어떻게 부르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친근하게 OOO쌤'이라고 부른다는 응답이 66.2%(337명)로 가장 많았다. '정중하게 OOO선생님'이라고 부른다'가 14.9%(76명), '성함만 부른다' 8.6%(44명), '과목명으로 부른다'와 '별명으로 부른다'가 각각 4.7%(24명) 순이었다.

고교생들이 생각하는 선생님 역할에 대해선 전체 응답자 중 63.1%(321명)의 학생이 '수업과 진로지도, 인성교육, 인생에 대한 조언까지'라고 답했다. 이 항목은 2011년 같은 조사에서 57.3%였으나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편 전체 응답자 중 81.1%(413명)의 학생은 스승의 날이 '의미가 있다'고 답했다. 다만 '스승의 날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도 18.9%(96명)로 나타났다.

이번 스승의 날에 어떻게 감사를 표현할지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 학생 중 42.5%(216명·복수응답)의 학생이 '편지'라고 답했으며, 28.3%(144명)는 '소정의 선물을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2013년 같은 설문조사에서는 30%(206명)가 '스승의 날 파티'를, 27%(190명)가 '편지'라고 답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스승의 날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 점차 간소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스승의 날이 의미가 없다면 어떻게 바뀌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재량휴업일로 지정해 학교에 가지 않으면 좋겠다'고 답한 학생이 30.2%(29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참 스승의 의미를 발견하고 토론의 기회로 활용하면 좋겠다(18.8%·18명), '교원평가 등 학생,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5.2%·5명)' 순이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지난 2011년, 2013년, 2015년 조사 결과와 유사하게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10명 중 8명 이상의 학생들이 존경하는 선생님이 있고, 성적을 올리는데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교권 약화 우려 속에서도 선생님이 부모님과 더불어 학생들의 긍정적 성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