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초등 영어교육 내실화 계획 발표

하반기 `AI 기반 영어 말하기 연습 시스템` 개발
스마트기기 활용 학습 가능한 `영어놀이터` 마련

(사진=픽사베이)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학교 교육에 인공지능(AI)가 도입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AI로 학생 개개인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으로 가르치는 영어교육 시스템이 내년부터 도입된다. 

교육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초등학교 영어교육 내실화 계획’을 발표했다. 

올 하반기 중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한 뒤 2020년 초등 3~4학년 대상으로 시범·연구학교 100곳을 도입, 2021년 3~6학년으로 확대하는 등 단계적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되는 정규 영어교육에 초점을 맞춘 방안이지만 초등 1~2학년의 경우도 놀이·활동 중심 방과후 영어수업을 허용함에 따라 관련 교육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AI를 활용한 영어 말하기 연습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AI 교사’와 1대1로 대화 연습을 하고 발음·문장 등 분야별로 부족한 부분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먼저 학생 개개인의 학업 역량과 학습 패턴 등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를 분석해 개개인의 맞춤형 학습 전략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수준별로 자신에게 필요한 학습 내용을 공부하게 된다. 

AI는 학생의 공부 습관에 문제가 없는지, 어느 부분을 잘하고 못하는지 등 보고서를 만들어 교사에게 알려준다. 교사는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학업 수준에 걸맞은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AI는 이를 반영해 또다시 학생에게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게 된다. 

조성연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장은 “AI를 활용해 학생들이 재밌고 풍부한 듣기·말하기 경험을 할 수 있다”며 “모든 학생에게 영어 노출 기회를 제공해 지역과 소득에 따른 격차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교육부)

편안한 학습공간에서 영어도서와 스마트기기 등을 활용해 자기주도학습 할 수 있는 ‘영어놀이터’도 지원한다. 영어로 된 도서와 학습교구, 스마트기기 등이 구비된 공간에서 스스로 학습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개념이다. 내년 상반기 50개교를 시작으로 점차 확대한다. 

또 원어민 배치가 어려운 초등학교에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나라의 대학생 및 졸업생(정부초청영어봉사장학생)이 영어지도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토크(TaLK) 장학생'을 확대 배치할 계획이다.

영어권 국가와 영어로 화상 수업을 함께 하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도 내년 100개교로 늘린다. 현재 83개교가 외국의 학교와 자매결연을 하고 스카이프 등 원격화상 시스템을 활용해 실시 중이다. 

이와 함께 EBS 온라인 영어독서 프로그램을 개편해 학생 스스로 그림과 오디오 등 멀티미디어 요소가 결합한 ebook 등을 EBS 홈페이지나 전용 앱을 통해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조성연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장은 "오디오북, 텍스트북을 구비하고 학습활동까지 지원하는 체계적 프로그램을 통해 읽기의 즐거움과 균형 잡힌 영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다양한 교육활동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