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성 발언 청와대 국민청원도...교사들 대학에 민원 제기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충남의 한 대학에서 진행된 1급 정교사 자격연수 강의에서 강사가 음담패설을 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6일 'A대학교 1정연수 중 강사의 음담패설'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이 청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A대학에서 진행한 1급 정교사 자격연수(통합) 특강에서 B강사가 음담패설을 했고, 연수를 받던 일부 수강자가 대학 연수원 측에 항의했지만 오후에도 같은 수업이 진행됐다. 

청원자는 “이날 자격연수 특강에 초빙된 B강사가 질의응답 시간에 ‘선생님들 모시고 하는 연수니 특별히 음담패설을 해주겠다’며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음담패설 내용은 ▲여성은 홍채를 통해 생식기의 건강상태와 병의 유무를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남교사는 노래방에서 여성과 스킨십할 때, 또는 학교에서 여학생들에게 스킨십하고 싶을 때 꼭 여성의 눈을 뒤집어 홍채의 상태를 확인하고 시도하라 ▲남성은 홍채를 통해 간의 상태 를 확인할 수 있다 등 입에 담기 어려운 성희롱 발언이었다는 것. 

청원자는 "더 이상 들을 수 없어 강의실을 나왔는데 '건물 밖을 나갈 수 없고, 나가면 출석 인정을 해줄 수 없다'는 말을 연수원 측으로부터 들었다"며 "성희롱 교수를 특별 강사로 섭외한 A대학 연수원은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청원 글은 교사들의 sns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해당 강의를 직접 들었다는 한 교사는 "오전, 오후 1000여명의 선생님이 듣는 연수였다"고 말했다.

1급 정교사 연수는 전문 역량과 기본역량, 통합 강의로 나뉘어져 있다. 통합 강의는 1000명의 교사를 500명씩 오전(가정, 물리, 지구과학, 체육, 특수국어, 특수영어, 한문, 화학), 오후(도덕 윤리, 디자인 공예, 지리, 보건, 미술, 일반사회, 음악, 역사, 생물, 상업정보)로 나누어 같은 강의를 진행했다. 강의 시작 전후 개별 사인을 받아 출석체크를 해 평가에 반영한다.

강의를 직접 들었다는 또 다른 교사도 “청원 내용은 보탬 없는 사실이다. 많은 교사들이 불쾌감을 표하며 중간에 나가기도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후 강의도 시정되지 않고 오전과 똑같이 얘기했다고 들었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강의자 외에도 A대학 1정연수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지난 5일 ‘성희롱 성폭력 예방’ 강의와 ‘장애아동 학대예방’ 연수에서도 시대착오적이고 강사 개인의 성가치관을 강요하는 연수가 있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청원자는 “이런 강의가 교원의 능력개발과 전문역량 신장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 지 의문”이라며 “친분이 있다면 교원의 흥미와 선택권을 무시한 채 무조건, 강제적으로 연수를 들어야만 하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6일 오후에 올라 온 이 청원에는 7일 오전 9시 현재 3900여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