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위 결산회의서 또 조국 후보자 공방

 (사진=ytn 캡처)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조국과 나경원. 조국의 딸과 나경원의 딸. 그리고 가족이 운영하는 웅동학원과 홍신학원.

26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결산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조국 대 나경원 설전을 벌였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교육부가 조 후보자 딸의 입시관련 의혹과 웅동학원 등에 대해 해결의지가 없다며 교육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일가의 홍신학원 의혹과 자녀 입시특혜 의혹도 교육부가 함께 조사하자고 맞섰다.

먼저 전희경 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의 입시 전반에 대한 의혹은 수시에 대한 공정성이나 투명성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라며 “그러나 교육부는 이 문제에 대해 자체적으로 현안 조사를 하거나 자료를 제공하고자 할 의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7월 한진 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 사태가 불거졌을 땐 일각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이 나오자 교육부는 즉시 현장조사에 들어가 편입학 부정을 밝히고 학사학위를 취소하는 조치를 내놨지만, 이번 조 후보의 사학비리, 입시부정, 논문 등에 대해서는 의혹은 의혹일 뿐이라고 뒷짐만 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현아(한국당) 의원도 “전 국민이 대한민국 한 가정의 입시문제를 갖고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청문 결과와 관계없이 교육위원회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웅동학원의 경우 재산 기부를 하겠다고 했는데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학교로 드러나고 있다. 전국적으로 이런 학교들이 얼마나 있는지 교육부가 나서 과연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 후보자에 대한 구체적 조사 요구가 있으니 형평성 차원에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관련 몇 가지 자료를 교육부에 요구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 가족이 운영하고 있는 홍신학원과 나 대표 딸의 대학 특혜 입학에 대한 자료제출을 교육부에 요청한다”며 “홍신학원은 1억3900만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있다가 2007년 정부가 바뀌면서 11억으로, 2009년에는 다시 23억원으로 정부보조금이 10~20배 늘어났다. 조 후보자 딸 논문 관련 이야기는 2009년이니 2007년 것도 같이 논하자”고 말했다.

이어 “조 후보자의 딸 논문과 관련해 대학 입시에 부당한 영향을 미쳤거나 논문조작을 통해 특혜를 받았던 거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 있다”며 “이 역시 형평성을 갖도록 나 원내대표 자녀의 대입 과정과 관련한 특혜입학 의혹들을 이번 기회에 같이 검증하자”고 했다. 

고성과 설전이 계속되자 이찬열 위원장이 수습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회의 종료를 선언하며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들은 기본적으로 인사청문회에서 밝혀져야 한다. 하지만 후보자 딸 논문과 장학금 문제, 사학 관련 의혹에 대해 교육부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며 “대학입시 관련 부분은 수시와 학생종합부 등 대입정책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는 수준까지 와있다. 교육부가 청문회에서 다룰 일이라고 뒷짐 지면 국민의 따가운 비판을 외면할 수 없다. 교육부는 국민이 납득할만한 대책을 마련하고 의원들이 요청한 자료를 모두 제출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