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 '전문성 신장 중심 교원인사혁신 방향과 방안' 포럼

박영숙 '교원 인사제도 혁신 모형 및 구조'와 '10대 혁신 방안' 발표.
교원 생애주기 맞는 연수제 도입, 교원 역량진단 및 자격 갱신 필요
4단계 아닌 7단계 구분이 30년 이상 교직생활 교사에게 더 효과적

박영순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이 2일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전문성 신장 중심의 교원 인사제도 혁신 방향과 방안' 포럼에 발제로 나서 '교원 인사제도의 혁신 모형 및 구조' 방안을 제안했다.(사진=지성배 기자)
박영순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이 2일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전문성 신장 중심의 교원 인사제도 혁신 방향과 방안' 포럼에 발제로 나서 '교원 인사제도의 혁신 모형 및 구조' 방안을 제안했다.(사진=지성배 기자)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국가가 나서 교원 생애주기에 맞는 교원연수 및 자격갱신 체계를 만들어라."

박영숙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2일 제141차 교육정책포럼에 주제발표로 나서 “교직원의 직무 역량을 지속적으로 신장할 수 있도록 전문성 수준과 전문적 발달적 발달 기준을 정해 주기적인 연수와 자격관리 체계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럼 자료집)
(포럼 자료집)

‘전문성 신장 중심의 교원인사제도 혁신 방향과 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박 위원은 “문민정부에서 문재인 정부까지의 교원 인사정책 워드 클라우드를 분석한 결과 ‘교원 전문성’(역량강화)와 ‘교원 복지’(여건조성)을 중심으로 집중되는 경향이 드러났다”며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교원 전문성 신장’이 부각되는 특징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연구한 ‘교육혁신을 지원하는 전문성 신장 중심의 전략적 교원인사제도 확립을 비전으로 한 ’교원인사제도의 혁신 모형 및 구조‘를 공개했다.

구조에는 ▲자율성 ▲개방성 ▲책임성 ▲전문성 ▲능률성 ▲합리성 ▲민주성 ▲공정성 ▲전략성 ▲체계성 등 10개 혁신 가치가 담겼다.

이 가운데 국가 수준에서 책임지는 교원 전문성 강화를 위한 연수 관련 내용은 책임성과 전문성에 해당한다.

박 위원은 “자격과 연수 영역은 전문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평가 영역과 직무 설계와도 연계 검토해야 할 영역이다. 전문성 신장으로의 혁신을 지향함에 있어 우선 추진되어야 할 핵심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교원 전문성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높이고 전문직으로서 어떠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국가 수준에서 교사 자격증이 얼마나 공신력 있게 유지·관리되는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교사 양성과정에 교사가 갖추어야 할 전문적 수준을 명시하고 수준을 확인하는 타당하고 공신력 있는 검증 절차를 확립해야 하고, 신입부터 퇴직까지 교직생애 발달단계를 구축해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계발하는 교육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교사 자격증의 전문성 수준 관리 방법과 주기, 관리 주체 등에 대한 관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10년 주기 연수제도와 연계해 모든 교원에게 연수를 지원하고 연수 결과와 발달 요구를 반영해 자격 갱신을 유도하는 자격발달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이는 연구진이 자체 조사한 동의 점수 3.9점(5점 만점), 동의율 65.4%를 차지했다. 또 자격증 갱신 절차 도입에 관한 요구 조사는 3.7점(5점 만점)을 받아 지난 2007년 박영숙외 3인의 연구 시 나온 3.1점(5점 만점)보다 높아졌다.

연구진은 '교육 혁신을 지원하는 전문성 신장 중심의 전략적 교원 인사제도 확립'을 혁신 비전으로 한 10대 혁신 가치와 혁신 지향성을 제시했다.(사진=지성배 기자)
연구진은 '교육 혁신을 지원하는 전문성 신장 중심의 전략적 교원인사제도 확립'을 혁신 비전으로 한 10대 혁신 가치와 혁신 지향성을 제시했다.(사진=지성배 기자)

박영숙 선임연구위원은 모든 교원의 역량을 진단하고 생애발달 단계를 반영한 맞춤형 연수를 지원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5년 미만 신규교사에 대한 지원 요구가 높고 교직 경력별로 요구되는 전문성이 달라 발달 요구와 연계해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현재 교사 개인의 전문성 신장 요구를 파악하는 것이 원활하지 않은 만큼 교직원의 생애 발달 주기를 반영해 자격체계와 연수체계를 연계·운용하는 연수제도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방안은 연구진 자체 조사 결과 동의 점수 4.1(5점 만점), 혁신 요구 3.7(5점 만점)을 받아 10대 혁신 방안 중 3위에 랭크됐다.

2018년 교육부는 교직 경력별 연수체제를 반영, 교직 생애주기별 연수 영역을 구분하고 연수 주제별로 특정 대상을 설정, 저경력 교사 및 교감(장) 대상 연수를 구분해 운영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또 생애주기를 입직기-성장기-발전기-심화기 등 4단계로 구분하고 단계별로 연수 영역 및 시간을 달리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박 위원은 교육부의 이 같은 변화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교육부가 제시한 생애주기 4단계를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며 “김병찬(2007)의 시행착오기(1~2년), 좌절·성장기(2~5년), 발달기(5~10년), 성숙·안정기(10~15년), 회의·혼란기(15~20년), 소극·냉소기(20~30년), 초월·격리기(30년 이후) 등 총 7단계 구분이 30년 이상 교직 생활을 하는 교사의 요구와 필요를 충족시키기에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토론에 나선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은 “생애 발달 단계를 반영한 직무 역량 진단 및 맞춤형 연수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하고 주기적 연수 및 자격 갱신으로 교원 자격체계의 전문성을 신장하는 방향이 필요하다”면서도 “단기적으로 교육부령으로 정한 관련 규정을 교육감이 정하도록 해 시도교육청의 자격연수 운영 권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