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미 둘라코리아 공동대표/ 여성건강체형연구소장

출처=영화 The 33표지 (실제 칠레 사건을 영화화함)

[에듀인뉴스] 공부를 하거나 일을 집중해서 하다 보면 한 자세로 오랫동안 있게 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해야하는 시기에 들어서면 24시간 중 책상에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많게 됩니다. 앉은 자세로 반복적으로 오래 있게 되면 허리통증이나 두통 혹은 위장 장애나 변비와 같은 증상들을 거의 비슷하게 이야기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원인을 찾아보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특히 이러한 증상들은 호흡과 관련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숨쉬기만 잘해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은 경쟁력을 가지는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지는 것이 식단입니다. `무엇을 먹어 더 건강해질 수 있을까?`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입니다. 물론 적절한 영양 공급은 매우 중요한 요인이지만 그와 함께 반드시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 호흡입니다. 아래와 같은 예를 찾는 것은 매우 쉽습니다.

2010년에 칠레 대지진으로 광산이 붕괴 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33명의 광부들이 매몰 되었다가 2개월 만에 구조되었습니다. 이들은 먹을 음식이 없이 오로지 더러운 지하수 물로 2개월을 버텨 내었습니다. 

극단적인 예일 수도 있지만, 만약 산소가 부족했다면 물과 음식이 충분하다 하더라도 2달이라는 엄청난 시간을 견뎌내어 살 수 있었을까요?  

호흡을 하지 않고 인간은 2분 정도를 버티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5분정도 호흡을 하지 않으면 뇌세포가 죽기 시작 합니다. 신체의 장기가 자신의 기능을 할 수 있다하더라도 뇌사에 빠지면 사망 선고를 내리게 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처럼 호흡은 인간의 생명 유지에 기본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건강을 이야기할 때 항상 호흡을 빼놓지 않고 강조합니다. 

호흡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자율신경계에 의해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호흡으로 인해 산소의 교환이 이루어지는 폐는 스스로 운동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폐 주위에는 여러 호흡근이 존재하면서 폐에서 가스 교환이 잘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호흡근들이 굳어지게 되면 호흡이 힘들어 지게 됩니다. 호흡이 힘들어진다는 것은 우리 몸이 충분한 공기 즉,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산소의 공급이 부족하게 되면 결국 뇌, 근육, 위장과 같은 장기들이 역할을 못하게 되어 건강을 유지하기 어렵게 됩니다.

또 호흡을 하게 되면 흉강과 복강을 가로지르는 가로막(횡격막, diaphragm)이 움직이게 됩니다.

(사진=픽사베이)

숨을 들이 마실 때 횡경막이 수축하면서 복강 쪽으로 당겨지고, 횡격막 아래 복강 내에 있는 장기들 즉, 위, 간, 대장, 신장, 비장 등 복강 내 장기들이 압박을 받게 됩니다. 반대로 숨을 내쉬게 되면 수축된 횡격막이 이완하게 되어 폐가 있는 흉강은 좁아지게 되고, 복강은 넓어지면서 압박 받았던 장기들이 이완되게 됩니다.

이러한 횡격막의 움직임에 의해 복강 내 장기의 자연스러운 운동성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복강 내의 장기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운동성을 잃지 않고 계속 움직여야 스스로의 기능을 잘 할 수 있습니다.

운동성이 멈춘다는 것은 기증을 잘 하지 못하고 있어서 증상으로 통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게다가 호흡이 약해지면 자율신경의 작용도이상이 생기게 되고 몸은 신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측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난다거나, 우울감에 빠지는 등 마음이 약하고 불안정해 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호흡에 연관된 근육은 매우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어디 한 곳만을 이야기 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중심이 되는 근육들 중에 코어근육이 있습니다. 코어근육은 자세를 바르게 해주고 호흡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데 영향을 미치는 심부의 근육들입니다. 그중 큰허리근(대요근, psoas) 혹은 장요근(ilopsoas) 이라는 근육은 아래로는 골반, 위로는 척추를 따라서 횡경막과 연결되어져 있습니다. 

앉은 자세로 오랫동안 있게 되면 이 근육이 단축 되게 됩니다. 장요근의 단축은 척추, 골반, 그리고 횡경막에 직접적인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척추가 휘거나, 소화불량, 두통,변비, 허리통증, 그리고 종아리 부종, 집중력저하, 짜증, 우울 등이 나타납니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지난 연재에서 바른 자세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였는데, 호흡을 원활하게 해 주는 근육들이 무리 없이 움직이게 해주는 것이 바른 자세의  효과입니다. 또 숨쉬기로 인해 발생한 문제는 숨쉬기를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등이나 허리가 굽지 않도록 바른 자세로 앉고 한 두시간 마다 가볍게 움직여주거나, 심호흡 하면서 기지개를 펴듯 스트레칭 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간단한 방법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Photo by Christopher Campbell on Unsplash
Photo by Christopher Campbell on Unsplash

호흡하면서 주의할 것은 호흡할 때 입을 닫고 코로 숨을 들이마셔야 합니다. 코로 호흡을 하게되면 코 점막에 의해 공기가 데워지고 자연가습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또 털과 코점막의 점액에 의해 먼지가 걸러지고 박테리아가 제거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숨을 뱉어내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혹은 의식적으로 깊이 하는 것이 인체가 유기적으로 잘 기능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이런 작은 노력들을 꾸준히 반복적으로 하면, 건강과 함께 더욱 효율적인 결과물들을 이루어 나갈 수 있습니다. 

조은미
조은미

조은미=둘라코리아 공동대표이자 한국둘라협회장으로 여성건강체형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자연출산 전문병원 간호과장을 역임하고 임산부 사선운동, 태교정신 분석 전문가로도 활동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처럼, 다음 세대 리더로 성장할 청소년들의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성장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칼럼을 준비했습니다. 호흡과 목, 척추, 골반으로 이어지는 주제를 가지고 격주 연재 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