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에 '1:1 개별상담' 통해 긴밀한 상호작용 지침 논란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교육청은 대면 상담하라 엇박자

전북교육청 공문(사진=독자 제공)
전북교육청 공문 일부 캡처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전북교육청이 유치원 교사들에게 유아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1:1 개별상담을 통해 긴밀한 상호작용으로 신뢰를 구축하라는 지침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유치원 교사들은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연장하고 있는 것과 달리 전북교육청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유아들과 교사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지난 2일 유치원 긴급돌봄 및 휴업에 관한 지침을 통해 "6일부터 유치원 정상출근 후 업무수행이 원칙"이라며 출근 근무 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강조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강조하면서 유치원 교사에게 유아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개별상담을 하고 담임교사가 유아 만남의 날을 운영하라는 등 지침을 내렸다.   

이 같은 지침이 내려오자 유치원에서는 "말도 안되는 지침에도 울며 겨자먹기로 따를 수 밖에 없다"며 "비말감염, 가장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어린 유아들, 교사의 감염 문제는 인식하지 못한 것이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실제로 이 지침에 따라 일선 유치원에서는 이미 학부모와 상담 스케줄을 짜고 있다. 

예를 들어 8일부터 10일까지 학부모가 아이와 함께 혹은 학부모 혼자 방문해 교사와 상담하는 시간을 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북의 한 유치원 교사는 "전북교육청 지침이 도저히 말이 되지 않아 교육청에 직접 전화해 민원을 넣었지만 교육청에서는 유아와 교사의 상호작용을 위해 대면상담이 가능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치원 교사들은 "모임을 자제하고 거리 두기를 하자는 정부 당국과 전혀 다른 행보"라며 "전북교육청이 또 사회적 여론과 반대되는 행동들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모임 자제,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 당국 방침과는 달리 "왜 마스크 써야 하냐"는 등 의견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반면 4일 정부는 오는 19일까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연장하기로 하고 종교시설과 유흥시설, 실내 체육시설 등에 대한 방역 관리 강화도 2주간 더 이어 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