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학습은 교육이 아니다”...2학기부터 대면 교육 중심 팬데믹 교육과정 운영해야
“온라인학습은 교육이 아니다”...2학기부터 대면 교육 중심 팬데믹 교육과정 운영해야
  • 한치원 기자
  • 승인 2020.07.27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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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교육연구소, ‘팬데믹 교육과정’ 토론회
‘진보교육연구소’와 ‘교육노동운동의 전망을 찾는 사람들(교찾사)는 지난 22일 코로나19 교육위기 대응을 위한 ‘팬데믹 교육과정’ 토론회를 개최하고 수업시수를 줄여 매일 대면 학습을 하는 팬데믹 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사진=진보교육연구소)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상반기와 같은 ‘원격수업’ 중심 교육과정 운영은 교육 결손과 격차 확대를 피할 수 없다. 이러한 방식이 장기화될 경우 수많은 학생들이 발달 상황과 교육과정과의 괴리가 회복할 수 없는 수준으로 벌어지는 교육적 재앙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진보교육연구소’와 ‘교육노동운동의 전망을 찾는 사람들(교찾사)는 지난 22일 코로나19 교육위기 대응을 위한 ‘팬데믹 교육과정’ 토론회를 개최하고 수업시수를 줄여 매일 대면 학습을 하는 팬데믹 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천보선 진보교육연구소 소장은 “팬데믹 상황이 조기에 종식되지 않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팬데믹의 비상적 상황에 맞게 학교와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격수업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은 교육 결손과 격차 확대를 피할 수 없다”며 “대면 교육 중심으로 전환해야 교육 결손과 격차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교육과정 수행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천 소장은 팬데믹 교육과정의 기본 원칙과 방향으로 ▲안전이 우선이며, 등교는 실효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 ▲진도는 대면 교육으로, 원격학습은 지원 체제로 ▲필수적, 핵심적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핵심교육과정 운영 ▲안전한 등교를 위한 학습집단 축소, 수업시수 감축 ▲학기, 학사 일정의 탄력적 운영 ▲자율적 평가와 팬데믹 시기 별도 입시전형 마련 등을 제안했다.

초·중등학교별 펜데믹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구체적 제안도 이어졌다.


초등 "매일 대면수업 진행 1~6학년 주당 15시간(1일 3차시) 수업 시수, 오전/오후 2부제 수업 필요/ 교과전담제 1~2학년도 확대"


박진보 교사(전교조 초등강서지회)는 코로나19 장기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안정적 대면수업을 위해 학급당 학생수를 과감히 줄이고 이에 필요한 교원을 증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교육과정은 수업일수, 수업시수를 행정적으로 맞추는 것이 목적이 되고 있으며 이는 학생의 성장과 발달과는 동떨어진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4학년 수학(각도기 사용)을 사례로 들었다.

(자료=진보교육연구소)

4학년 수학을 보면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통해 계산하기는 어느 정도 따라오고 있지만 각도 재는 활동을 못하는 학생이 많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는 것. 

각도기 사용법은 성인의 경우 말로 설명하면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초등학생은 처음 접하는 활동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개념 형성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각도기를 직접 사용하면서 각도기 사용 방법과 각도 개념을 이해해야 하는데 온라인 학습은 이를 충족시키지 못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교사는 “초등학생 발달은 선생님과 관계, 동료와의 관계를 통해 이뤄지는 측면이 강하다”며 “읽기, 쓰기, 셈하기(3R)도 초등학교 시기 반드시 배워야 하는 발달기능이기 때문에 더 집중해야하며 일상생활과 연결된 놀이와 상상하기 수업을 통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초등의 경우 2학기부터 학생 밀집도가 높은 도시에서는 방역을 병행하며 매일 대면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1~6학년 주당 15시간(1일 3차시) 수업 시수와 오전/오후 2부제 수업이 필요하다”며 “현재 3~6학년에 지원되고 있는 교과전담 교사를 1~2학년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학 "2부제 수업 한시 운영, 주당 시수(34시간) 20시간 이내로 감축


손지희 진보교육연구소 연구원은 팬데믹 시기 중학교 교육과정을 제안하며 교육부가 비상 핵심교육과정을 공식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연구원은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아니더라도, 안전과 안정성에 위협이 될 만한 요인들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학교교육이 흔들리지 않도록 교육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업당 인원수, 시수를 대폭 줄이고 교육과정의 비필수영역을 없애거나 감축하자고 제안했다. 

당장 학교와 학급을 증설하진 못하므로 2부제 수업을 한시적으로 운영해 수업 당 15명 정도 규모를 만들고 주당 시수(34시간)는 20시간 이내로 감축, 줄어든 시수에 맞게 필수핵심개념을 추려 교과교육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고교 "내신, 수능시험 등급 비율 9등급 절대평가 또는 5등급 상대평가로/ 2부제 등교수업 전환" 


김학한 서울 은평고 교사는 “코로나 19 감염병이 지속되면서 고등학교에서도 대면 수업이 온라인수업으로 대체되면서 학교에서의 교육활동이 위축되고, 단절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입시제도 및 입시전형 수정과 교육과정운영 개편 방향을 제시했다.

입시제도 및 입시전형 개편과 관련 ▲학생부 종합전형을 학생부 교과 위주 전형으로 재편해 비교과활동으로 인한 교육활동의 왜곡과 학생들의 교육부담 폭증을 막고 ▲상대평가 9등급제인 내신평가와 수능시험 등급과 등급 비율을 9등급 절대평가 또는 5등급 상대평가 등으로 일정 수준에 도달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으로 전환해 입시경쟁 완화할 것 등을 제시했다.

1~2학년 교육과정 운영의 개편과 관련해서는 ▲현행 격주 등교수업을 2부제 등교수업(오전-오후)으로 전환할 것을 주장했다. 

2부제 방식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할 때, 실제 대면 수업은 격주 등교 방안보다 2주 기준으로 오히려 6~10시간정도 증가하고, 교육활동이 단절적이지 않고 지속적인 상호 교류가 가능해진다는 것. 

이러한 등교 방식의 변화를 바탕으로 이수 교과목 단위수를 2/3로 감축하고 핵심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할 것을 감염병 대유행시기 교육과정의 운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온라인 등교 거부 '온포자' 주목해야..."주1회 대면 수업 제대로 된 교육활동 어려워"  


최혜영 위례별초 교사는 온라인 공간 어딘가를 배회하며 공식적인 학습의 공간으로는 들어오지 못하거나 거부하는 ‘온라인 등교 거부’ 학생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교사는 “비대면 수업 상황에서 교사들이 겪는 가장 어려운 점으로 이 ‘온포자(온라인 학습 포기자)’에게 온라인 학습 공간에 접속할 수 있는 의지와 동기를 부여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 1회 뿐인 대면 수업에서도 제대로 된 교육활동을 하기는 쉽지 않았다”며 “교사들은 방역에서부터 온라인 학습에 대한 피드백, 학습 격차 해소,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한 대면 평가, 그러면서도 대면 교육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는 실현 불가능한 상황 앞에서 무엇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집단 우울감에 빠져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교육이 아니다라는 선언이 필요한 시기"라며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며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치원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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