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학교 상황 따라 자율 실시 맞지만...”

(자료=서울시교육청)

[에듀인뉴스=오영세 기자] “거리두기 1단계 조정 시 초등 학년군별 등교일수를 5-3-2로 결정한 학교보다 4-3-3으로 결정한 학교가 더 많을 겁니다. 고학년 학부모 불만에 따라 의견 수렴 과정에서 4-3-3으로 결정된 학교도 많고요.”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12일 초등 1학년 매일 등교 방침을 발표하자 서울시내 초등학교들이 혼란에 빠졌다.

가장 많은 질문은 ‘1-2학년이 5일이 아닌 4일만 나오는 것도 안 되는 것이냐’는 것이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12일 추석 특별방역기간 이후 학사계획을 발표하면서 초등 1학년 매일 등교를 적시해 안내했다.(관련기사 참조) 

서울시교육청 예시자료에 따르면 5-3-2, 5-2-3, 5-3-2, 또는 5-3-3-3-3-3을 선택할 수 있다. 학교 자율이 불가능한 상태라면 4-3-3을 결정한 학교는 이번 주 내에 결정을 뒤집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서울교사노조와 서울실천교사모임은 공동 입장문을 내고 학교 자율권 인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교사노조와 실천교사는 “초1 매일 등교가 강제 사항이 아니라 주 4회 이상 정도에서 학교별 자율권을 인정한다면 ‘학교 여건 및 상황에 따라 자율적 방안 적용’이 실제적으로 가능할 수 있도록 별도 안내를 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보도자료 일부 캡처

서울시교육청은 예시자료 하단에 ‘학교 여건 및 상황에 따라 자율적 방안 적용 가능’이라고 적시해 놓고 있으나 예시 가운데 자율 선택을 하라는 것인지, 매일 등교가 아니어도 된다는 것인지 모호하다는 것.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상황에 따라 자율 실시가 맞다”면서도 “대부분 1학기 때 1단계 상황에 1‧2학년 4일 등교를 결정했다.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른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근병 서울교사노조 위원장은 “서울시교육청은 여름방학 기간에 거리두기 단계별 등교 일수 등을 학교 구성원의 민주적 논의 과정을 통해 결정할 것과 저학년 학생에 대한 우선 배려를 권장한 바 있다”며 “현장에서는 여름방학 동안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학년별 등교 일수, 방법 등을 이미 합의했고, 대다수 초등학교에서는 1-2학년이 주 4회 이상 등교하는 정도로 학교별 등교 방안을 마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1 매일 등교가 강제 사항이라면 지난 8월 10일 이상 숙의과정을 거쳐 합의한 등교 방안을 다시 뒤집어야 한다”며 “초1 매일 등교가 강제 사항이 아니라 주 4회 이상 정도에서 학교별 자율권을 인정한다면 “학교 여건 및 상황에 따라 자율적 방안 적용”이 실제적으로 가능할 수 있도록 별도 안내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