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학습부진학생은 복합요인..."Wee센터, 교육복지센터, 학습도움센터 통합 지원"
서울교사노조 등 기초학력 부진 원인이 정서 문제?..."분리 후 협업 모델이 바람직"
현장 "기초학력 문제는 학급당 교사 수 늘려야 하는데...돌고 돌아 Wee센터로 밀어 넣나"

Wee센터와 지역학습도운센터 결합 모델 예시.(자료=서울시교육청)
Wee센터와 지역학습도움센터 결합 모델 예시.(자료=서울시교육청)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학습지원대상 학생을 위한 지역학습도움센터를 Wee센터와 결합 운영할 것으로 밝힌 가운데, 서울교사노조 등이 전면 재검토 및 독립적 구축 운영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2021 지역학습도움센터 시범운영 공모 계획’을 안내하며 복합요인을 가진 학습지원대상학생에 대한 통합 지원을 위해 지역학습도움센터를 Wee센터와 결합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Wee센터, 교육복지센터, 학습도움센터로 나눠 지원하는 위기학생, 교육취약학생, 학습부진학생에 대한 분절적 지원을 통합적 지원으로 전환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모든 교육지원청에 지역학습도움센터를 구축하고, 특히 Wee센터 결합 및 협력연계 모델은 최대 11개 지원청에서 운영토록 할 방침이며, 기간제 연구원 및 연구교사, 파견교사 등 인력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2020년 Wee센터 결합 지역학습도움센터를 동부와 강서양천 등 2곳에서 시범운영했다.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서울교사노조, 학교상담정상화추진위원회, 전국전문상담교사노조, 서울전문상담교사협회, 서울초등전문상담교사협회는 21일 "부서 간 합의점을 찾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학교상담 정책 및 수요자인 학생, 학부모에게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전면 재검토 및 독립적 구축 운영을 촉구했다.

특히 서울교사노조 등은 "학습도움센터 서비스는 특수교육지원대상에서 제외된 난독증, 경계선 선지능, 시각청각 등의 기능적 문제로 인지적 어려움을 겪거나 이로 인해 기초학력 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적 영역"이라며 "Wee센터와는 추구하는 목표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Wee센터는 학생들의 학교 적응을 위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 2008년 도입됐으며, 주로 게임 중독, 진로, 자살, 성폭행, 아동학대, 학교 폭력 문제 등을 다루며 상담 및 심리 검사를 진행한다.

기초학력 부진 학생의 원인이 다양한 만큼 Wee센터와의 결합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

서울교사노조 등은 “기초학력보장을 위해서는 인지기능, 정서, 환경의 영역이 함께 다뤄져야 한다. 전문적 진단 후 특수교육지원센터, 학습도움센터, Wee센터, 교육복지센터 등의 협업이 중요하다”며 “학습도움센터를 Wee센터에 통합하는 것은 마치 기초학력 부진의 원인이 정서적 영역에 치우쳐 있다는 편협한 시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학습도움센터와 Wee센터 모두의 전문성과 고유기능을 훼손하는 결과 낳을 것”이라며 “지역학습도움센터를 독립된 전문기관으로 설치하고, 각 센터를 연결하는 통합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2020년도 시범 사업 과정에 Wee센터 담당 부서조차 참여시키지 않아 의견 수렴이 없었다”며 “영역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객관적 연구를 통해 효과 검증 후 확대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상담교사는 “자살, 성폭행, 아동학대 등 민감한 정보를 다루고 있지만 현재도 Wee센터 공간이 좁아 상담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민감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도 있고, 기초학력부진과 완벽하게 매칭되지 않는 사업인 만큼 별도로 운영하는 게 맞다”고 전했다.

이어 “기초학력은 학급당 교사 수를 늘려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데 자꾸 비정규직인 기초학력 강사를 지원하겠다는 것부터가 잘못된 것”이라며 “이제는 연관성이 크게 없는 Wee센터에까지 밀려 들어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