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선 사절(使節)을 보내다'

<하루한자>
使 節
*부릴 사(人-8획, 6급)
*마디 절(竹-15획, 5급)

‘친선 사절/사절을 보내다’의 ‘使節’에 대해 풀이해 달라는 한 독자의 요청이 있었다. 

使(사)․事(사)․吏(리), 이 세 글자가 갑골문시기(14c -11c BC)에는 모두 같은 글자였으며, 붓을 들고 하는 일, 즉 ‘사무’(clerical work)와 관련이 깊다. 후에 使자는 주로 ‘부리다’(employ) ‘심부름하다’(go on an errand) ‘하여금’(let) 등의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리 독립하였다.

節자는 ‘(대나무의) 마디’(a joint)가 본뜻이니 ‘대나무 죽’(竹)이 의미요소이고, 卽(곧 즉)이 발음요소였다. 대나무 마디는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었기에 ‘기간’(period) 또는 ‘명절’(a festive day) 등의 의미로도 쓰이게 됐다.

使節(사:절)은 ‘외국에 파견하는 사신(使臣)에게 지참하게 하던 부절(符節)’이 원래 뜻인데, ‘나라를 대표하여 일정한 사명(使命)을 띠고 외국에 파견되는 사람’을 이르기도 한다. 소동파의 아우 소철 왈,
“계획을 사전에 발설하면 십중팔구 실패한다.”(謀未發而使人知之, 未有不殆者也 - 蘇轍).

【필자소개】
전광진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지난 2007년 10월 3일 "한글로 써 놓은 한자어를 분석하자면 해당 한자의 속뜻을 알아야 한다"며 개천절을 기해 《우리말 한자어 속뜻사전》을 출간하였으며, 이후 《초중교과 속뜻사전 국어사전》 등을 펴내며 올바를 우리말 활용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