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노'에게 사랑을!…서울무학여고 온정의 손길 이어져
'코피노'에게 사랑을!…서울무학여고 온정의 손길 이어져
  • 오영세 기자
  • 승인 2019.06.05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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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다리 세진군 어머니도 옷, 장난감 택배로 보내와
이대영 교장 "냉대 받는 '코피노' 국가차원 지원 필요"
무학여고가 코피노 가족들을 돕기 위해 마련한 여름옷 모으기 수거함에 옷들이 가득 담겨있다. 2019.6.4. (사진=무학여고)
서울 무학여고가 코피노 가족들을 돕기 위해 마련한 여름옷 모으기 수거함에 옷들이 가득 담겨 있다. 2019.6.4. (사진=무학여고)

[에듀인뉴스=오영세 기자] 필리핀의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코피노(Kopino)' 가족들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펼쳐졌다.

서울 무학여고는 필리핀에서 어렵게 코피노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을 돕기 위해 지난 5월27일부터 6월4일까지 ‘여름옷 모으기 캠페인’을 전개했다고 5일 밝혔다. 

코피노는 한국인(Korean)과 필리핀인(Filipino)의 합성어로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출신 어머니를 둔 혼혈아를 일컫는다. 대부분 극심한 가난과 사회적 냉대 속에서 자라고 있으며, 대략 4만여명에 이른다.

이대영 무학여고 교장(한국청소년진흥협회 이사장)은 지난 2월23일 코피노 아동들의 자립과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할 목적으로 막탄(mactan) 한인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목에 큰 종기로 고통을 겪고 있음에도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리나가 창고 같은 판자촌에서 살고있는 실상을 목격하고 종기를 깨끗이 치료해 주고 돌아왔다.

이 교장은 지난 5월초 학교재량휴업일을 이용해 다시 필리핀을 찾아 그들을 보살폈다. 돌아 와서도 계속 아이들이 눈에 밟혔다. 그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다 입지 않는 여름옷들을 모으기로 하고 교장실 앞에 의료수거함을 놓고, SNS에 캠페인 취지도 올렸다.

무학여고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자발적 참여 속에 깨끗하지만 입지 않는 여름 의류들이 속속 쌓였다. 엄마들이 입게 될 의류 외에도 질 좋은 아동 옷과 장난감, 학용품 등으로도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이렇게 모인 1000여점의 의류는 라오스 및 필리핀 등 어려운 이웃을 찾아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한국청소년진흥협회'에 지난 4일 전달됐다.

무학여고 학생과 교직원이 나눔과 사랑의 손길로 기부된 물품은 이번 여름방학을 이용해 현지에서 코피노를 돌보고 있는 ‘코피노사랑’과 ‘한국청소년진흥협회’가 공동으로 펼치는 봉사활동 기간에 코피노 가족들에게 전달된다.

학교 관계자는 “대부분 기부된 옷은 교장실 입구에 설치된 박스에 익명으로 자발적으로 놓여진 것이어서 교육적 효과도 컸다”고 말했다.

이대영 한국청소년진흥협회 이사장이 지난 2월 코피노 아이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무학여고)
이대영 한국청소년진흥협회 이사장이 지난 2월 코피노 아이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무학여고)

무학여고에서 뜻있는 행사를 하는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지자 동참하고 싶은 외부 인사들도 옷과 문구류, 학용품 등을 기부했다.

이들 중에는 두 다리가 없이 태어나 수영국가대표까지 한 인간 승리의 대명사 로봇다리 세진군의 어머니 양정숙씨도 포함됐다. 양씨는 어린이 옷가지와 장난감을 택배로 보내왔다. 또 군 장병과 기관, 교육청 직원을 대상으로 독서 및 서평쓰기 관련 강의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민독서진흥협회장 김을호 교수도 여성 의류와 고급 모자, 학용품을 직접 들고 학교를 찾았다.

이대영 교장은 “캠페인 기간 내내 과연 어느 정도의 옷이 모아질까 궁금했다"며 "옷이 쌓여가는 것을 보면서 우리 무학식구들의 예쁘고 고운 마음이 쌓여가는 것을 보는 것 같아 볼 때마다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려움 속에서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을 보면 마음이 무겁다"면서 "국가 차원의 지원책도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영세 기자  allright5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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