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한 곳만 탈락해도 공동 대응하겠다"
전교조 등 단체 "전북·경기·부산 결단 이어가야"

팽팽한 자사고 여론전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서울 13개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존폐를 가르는 재지정 평가 결과가 오늘(9일) 공개되는 가운데, 그 규모가 어느정도 될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교육청이 9일 오전 11시 서울 지역 13개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재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서울 22개 자사고 중 이번에 재지정 평가를 받는 곳은 경희고, 동성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화여고, 이화여대부고, 중동고, 중앙고, 하나고, 한가람고, 한양대부고다.

서울시교육청의 재지정 커트라인은 70점으로 이에 미달한 자사고를 대상으로 지정 취소 절차에 들어간다.

이번 재지정 평가 결과에서는 지정취소 학교 규모가 최대 관심사다. 교육계에서는 적어도 2~3곳은 지정취소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소문도 무성하다. 한 자사고 교장은 “진학 실적이 뛰어나지만 감사 적발이 있었던 학교를 탈락시킬 것이란 '카더라'도 있고, 지역별 균형을 고려해 평가 점수를 ‘조정’할 것이란 이야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여론전도 팽팽하다. '자사고 폐지'를 주장하는 전교조,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50여개 시민단체는 8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사고는 '교육과정의 다양성'을 취지로 출발했지만 현실은 '입시 명문고' '차별 교육' '특권 교육'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사고 문제는 사실상 (수가 가장 많은) 서울의 문제다"리며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전북·경기·부산의 용기와 결단을 이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와 학부모들은 "한 곳만 탈락해도 공동 대응하겠다"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서울과 인천을 마지막으로 전국 자사고 재지정 평가가 끝나도 후폭풍은 거셀 전망이다. 각 교육청별 청문, 교육부 동의 절차가 남아 있고, 재지정 취소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 법적 공방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