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연세대 압수수색 이어 서울 시내 대학 입시 의혹 확대 수사

고교 야구 입시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 수서경찰서는 연세대 야구감독과 서울시 야구협회 임원, 서울 시내 고교 야구감독 2명, 학부모 등 5명에 대해 지난달 중순 출국금지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해외로 도피할 가능성 등을 우려해 출국금지 조치하고 서로 간 금품이 오고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계좌추적을 진행 중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19일 연세대 입학처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입학 서류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서류 검토를 마치는 대로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야구부가 있는 서울시내 대학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교 야구선수들의 입시비리와 관련해 다양한 측면에서 폭넓게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세대 입학처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진행해 서류를 가져간 것은 사실”이라며 “그 이상은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입시 비리 의혹은 대한야구협회가 올해 4월 협회 소속 고교생 2명의 대학 부정 입학을 위해 허위 실적 증명서 발급을 종용했다며 전 사무국장 A씨를 검찰에 고소하면서 불거졌다.
경찰은 지난 3월 이병석 대한야구협회 회장이 물러난 뒤 협회 이사진과 사무총장 사이 불거진 고소 사건을 조사하다 4할대 타율을 기록한 한 외야수가 서류 심사에서 최하점을 받아 떨어지는 등 실력 좋은 선수가 탈락하고 특별한 실적이 없는 선수가 입학했다는 첩보를 입수, 연세대 입학처를 압수수색하는 등 대학들의 아마추어 야구 비리 전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 대학야구 입시비리 3년 만에 재연 아마추어 야구는 지난 2012년 입시비리로 홍역을 치렀다. 3년이 지난 2015년, 야구계는 지난 2012년과 같은 대형 입시비리 사건으로 번질 가능성에 숨죽이고 있다. 수사의 발단은 올해 3월 대한야구협회의 내분 사태다. 이병석 회장이 물러난 뒤 협회 이사진은 당시 사무총장을 증명서 발급에서의 규정위반 등을 이유로 대기발령했고, 사무총장은 명예훼손 소송으로 맞섰다. 이 사건은 11월 7일 중앙노동위원회의 해고 무효 판정으로 일단락됐다. 이 과정에서 수서경찰서에는 해당 사건과는 별개로 입시를 포함한 비리가 다수 제보됐다. 입시비리 뿐만이 아니다. 심판비리에, 한 아마추어 단체의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도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대학에서 1월에 내년 입학생을 미리 뽑아놓는다. 그래서 경쟁률이 1대1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다는 건 선수 학부모들 사이에선 정설이다. 입시에만 그치지 않는다. 입학에 필요한 성적을 만드는 과정에서 심판 비리가 생긴다. 비리가 생기다보니 로비를 해야 할 곳도 많다. 2012년 일부 감독들이 처벌됐지만 비리 커넥션은 여전하다.”라는 것이 고교야구 선수 학부모 A씨의 증언이다. 2012년 입시비리 사건으로 양승호, 정진호, 이광은, 천보성 등 프로 지도자 경력이 있는 명문대 전·현직 야구 감독들이 구속돼 실형 혹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013년 3월 취임한 이병석 전 대한야구협회 회장은 "야구계 비리가 발붙일 수 없도록 윤리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공염불이었다. 후임인 박상희 회장은 올해 9월 국정감사에서 야구 입시비리와 관련 “대수술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