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뚤어진 교육정책 탓...교실 속 '좌편향사상'주입 반복돼
도교육청 "출제 교사 정치편향 인정…재발 방지 마련"
야권, 좌편향 교육에 "공교육,이미 무너질 대로 무너져"
여당이 밀어붙인 '국가교육위법'으로 우려 가중돼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에듀인뉴스=황윤서 기자]

특정 정치권 사안을 비방하는 듯한 의도로 시험문제 예시를 들어 논란을 일으킨 전라북도 군산에 위치한 전북외국어고등학교(전북외고)가 학생과 학부모에게 논란 사태를 사과하고, 해당 문항 재시험을 조속히 치룰 예정이라고 5일 이 같이 밝혔다.

전북교육청(이하 도교육청)은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북외고 2학년1학기 생활과윤리(도덕) 기말고사 시험 문항 예시의 문항 신뢰도, 타당도, 편향성 문제 등 재시험 사유가 발생해 재시험을 결정했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논란의 문제를 출제한 전북외고 B교사가 정치적 편향성이 있었다는 점을 도교육청 측이 인정한 것이다.

도교육청은 관련 내용을 파악한 후 특정 정치인을 겨냥해 해당 문제를 낸 B교사와 학교에 대한 감사 실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며, 향후 재발 방지를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여론의 거센 후폭풍을 맞은 전북외고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에게 불편을 주고 학부모님께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진심을 다해 정중히 사과드리며 추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및 점검을 철저히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학부모에게 가정통신문을 발송하는 등 머리를 숙였다. 

사진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 페이스북 캡쳐.
사진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 페이스북 캡쳐.

"B교사... 학생들의 '정치사상의 자유' 박탈해"


사태의 발단은 지난 1일 1학기 군산의 전북외고 2학년 기말고사 '생활과 윤리' 평가 시험 문항에서 시작됐다.

이 학교의 기간제 교사로 근무 중인 B교사는, 자신이 출제한 시험 문항에 정약용의 '목민심서', 플라톤의 '국가론'에 근거해 공직자에게 필요한 덕목을 70자 이내로 서술하도록 요구했다.

그러나 해당 문항에서 B교사는 특정 이념의 정치인을 비판하는 듯한 내용을 애써 괄호로 전제하면서  이 같은 파문의 중심에 서게 됐다.

B교사는 아직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특정 정치적 사안에 초점을 맞춰 '이들 (윤석열과 이준석) 공직자의 덕목을 기술하라' 고 출제해 이 같은 시비에 휘말린 것이다.

B교사가 출제한 문제의 문항 전문은, "교과서 p.(페이지) 86에 근거해서 [최근 정치권에 윤석렬(열) X파일의 장모와 처, 이준석 병역비리 등 쟁점을 염두에 두며] 공직자에게 필요한 덕목을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근거해서 70자 이내로 서술하시오"이다. 

해당 문항은, 현재 코앞으로 다가온 내년 대권과 관련해 야권의 핵심 잠룡으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방하는 원색적 내용으로 점철된  X파일과 보수정당의 고질적 병폐인 낡은 정치 문법을 깨고 최근 새롭게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 된 이준석(37)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불거진 병역비리 의혹을 작심 저격한 지문으로 풀이된다.

B교사가 출제한 해당 문항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이를 출제한 B교사를 향한 각계의 원성이 쏟아졌다. 

이는 B교사가 교원으로서 정치중립을 표방해야 할 임무를 망각한 채, 아직 어떠한 정치성향도 갖고 있지 않는 대다수 학생들에게 편향된 사상과 선입견을 심어 준 것과, 사실 관계가 드러나지 않은 특정 정치인에 대한  소문을 마치 사실인 듯 인식하도록 유도한 데 따른 비판과 각성의 목소리로 해석된다.


"좌경 정치꾼 교사로, 오염된 교실...통탄"


해당 제보를 최초 접수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북외고에서 정치편향 문제가 출제됐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부적격 교사에게 우리 아이들과 학교를 맡겨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헌법에 명시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은 이런 몰상식한 교사로 인해 사문화되고 있다"며, "우리 교실이 이런 정치꾼 교사들에게 오염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고 한탄했다.

이어, 김 의원은 "얼마 전 서울 휘문고 교사가 ‘함장이란 X끼가 어디서 주둥이를 나대고 지X이야’, ‘짜져 있어 X탱아’와 같은 표현을 자신의 SNS에 휘갈기기도 했다"며, 지난달 10일 자신의 천안함에 대한 망언을 한 서울 사립 휘문고 교사의 막말을 같은 선상에서 해석했다.

김 의원이 언급한 휘문고 사태는, 당시 논란이 커지자 문제를 일으킨 A 교사가 뒤늦게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리며 일단락 됐다. 그의 페이스북 계정은 현재 비공개 상태다. 

사진 tv조선 유튜브 영상 캡쳐.
사진 tv조선 유튜브 영상 캡쳐.

한편, 김 의원의 페이스북 해당 게시글 아래엔, "저건 처벌받아야함이 마땅하다. 해당 기간제 교사와 교감 교장까지 분명 결재받고 냈을 테니 해직해야 한다", "할말 없음", "학생들 선동하는 전교조 정치 교사들과 그 뒤를 봐주는 교육지원청 관련자 모두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누리꾼들의 강도 높은 쓴소리 댓글이 이어졌다.

앞서 좌편향으로 얼룩진 인헌고 교사들의 실상을 알린 김화랑 (현,학수연 대표)군이 마이크를 잡고 발언 중이다. 사진 tv조선 유튜브 화면 캡쳐.
앞서 좌편향으로 얼룩진 인헌고 교사들의 실상을 알린 김화랑 (현,학수연 대표)군이 마이크를 잡고 발언 중이다. 사진 tv조선 유튜브 화면 캡쳐.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2년 전 일부 전교조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좌편향적인 사상을 강요했던 인헌고 사태, '천안함이 무슨 벼슬이냐'며 천안함 함장을 비하한 고등학교 교사 등 이 정권 들어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정치편향 교사들의 만행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보 수석대변인은 "이 정권의 비뚤어진 교육 정책과 좌파 교육감들을 위시한 좌편향 교육자들이 벌인 이념 편향적 교육으로 공교육에 대한 신뢰는 이미 무너질 대로 무너졌다"며 "게다가 여당이 백년대계에 대못을 박으며 밀어붙인 '국가교육위원회법'이 통과되었기에 더욱 우려스럽다"고 목청을 높였다.

야권은 이처럼 해당 사태를 교원의 심각한 정치적 중립 훼손 사안으로 규정하고, B교사를 비롯한 반복되는 이 같은 교사의 좌경 정치편향 작태에 대한 학교와 교육당국의 책임 있는 자세를 강하게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