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교장공모제도, 자체를 반대한다
[기고] 교장공모제도, 자체를 반대한다
  • 한치원 기자
  • 승인 2018.12.06 09: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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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백·나쁜교사(불온한 생각으로 성장하다) 저자 
김상백·나쁜교사(불온한 생각으로 성장하다) 저자 

교장공모제도 자체를 반대합니다. 

개인 욕심이 교육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교육이 망하기 시작하는 순간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런 취지로 현행의 교장공모제도 자체를 반대합니다. 초빙교장, 내부형 모두를 반대합니다.

교사-교무부장-시절에 공모교장을 경험했고, 현재 교감을 하면서 공모교장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세간에 들리는 부정적인 소문에 근거하지 않은 솔직한 경험에 의한 주관적인 지혜로 반대합니다.

공모학교, 교사들이 원하는 교장 취임 어려워
공모학교의 교육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그 학교의 교사들입니다. 공모를 희망하는 과정에서 교사들의 의견이 거의 무시되고 있습니다. 공모교장 선정 과정에서 사실상 교사들의 의견은 배제되고 있습니다. 공모교장이 온전한 학교장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함에도 교사들이 원하지 않는 학교가 공모교장 학교로 지정되고 원한다 하더라도 교사들이 원하지 않는 교장이 취임합니다. 

취임한 공모교장도 교사를 파트너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와 교육공동체, 아이들에게 인기만을 얻는 자극적인 교육활동을 강요하여 장기적으로 학교를 둘러싼 교육공동체의 교육력을 저하시킵니다. 공모교장제도가 끝나는 순간에 학교는 공모교장이 취임한 하루 앞날로 되돌아가고, 공모교장에 의한 유형과 무형의 흔적들만이 누더기처럼 남아서 후임 교장이 깨끗하게 만드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립니다.

공모로 온 교장의 원대한 꿈은 공모학교의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그동안의 개인 경험과 욕심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공모 교장 초기에는 원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교사들과 협업을 하려는 시도를 몇 번하기도 합니다. 곧 반대에 부딪히고 임기에 대한 조급한 마음이 더해져서 독불장군의 유형을 갖기 시작합니다. 

공모교장 중간평가 위해 실적, 환경 개선에 집중
공모교장 중간평가를 받기 위해 눈에 보이는 실적이나 환경 개선에 집중도 합니다. 초기의 원대한 꿈이 아이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교육력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원색적인 치적으로 이어집니다. 교사들이 반대하면 발전과 개혁을 거부하는 월급만 축내는 하등 공무원으로 치부합니다. 

원대한 꿈과 학교의 현실을 절충하려는 교사를 교묘하게-교사의 의견을 듣는 척하지만 결국에는 집요하고 치졸하게 자기 욕심을 채우거나 이용해 교사들이 가지려고 한 실낱같은 희망마저 스스로 끊어버립니다. 순간순간의 원색적인 치적에 의해 순간적인 행복은 맛보지만 지속성은 사라지고, 더 노골적으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웃음을 되찾는 지경에 이릅니다. 술, 담배, 마약이 순간의 행복은 제공하지만 뇌를 파괴하듯이 학교도 그렇게 변해갑니다. 

이미 변한 학교도 있습니다. 인센티브를 지속적으로 제공받으려는 교육공동체와 밑바닥을 드러낸 학교의 갈등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일부 행복학교도 지정이 취소되고 나면 이러한 현상이 생기리라 예상합니다. 아니면 지속적인 제공을 위해 그들 나름의 잔꾀를 구상하고 있겠지요. 경험에서 지혜를 얻어야 되는데 술수를 얻는 우리의 수준이 안타깝고 서글픕니다.

중간평가 탈락? 현재 평가 방법 효력 없어  
현행 공모교장제도 평가 방법은 실제 효력이 없습니다. 말초적이고 원색적인 치적은 어렵지 않게 참교육으로 포장됩니다. 현재의 학교 문화에서 교직원의 솔직한 반응을 얻기도 힘들고 솔직한 반응으로 공모 교장을 폐위시키는 것은 엄청난 노력과 희생이 있어야 하는데 어떤 이가 그렇게 하겠습니까? 간혹 소문으로 들리는 공모 교장이 중간 평가에서 탈락한 경우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수준의 진짜 나쁜 공모 교장입니다.

내부형 공모교장제도 확대를 요구하는 교사들이 많습니다. 유능한 교사가 유능한 교장이 될 것 같은 희망, 절차상의 어려움과 교육에 대한 확고한 철학으로 현재의 교장제도에서 교장 되기를 포기한 분들의 바람이 섞여 있을 것입니다. 

희망을 나누고 바람이 현실이 되는 사회가 바람직하지만 현재의 공모교장제도의 형식과 환경으로는 희망과 바람이 현재 우리가 비난하는 공모교장, 마음씨만 좋은 공모교장으로 발현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교사가 기대하는 교장과 실제 교장의 역할은 일치하지 않습니다. 일치시키면서 교장을 하려면 교사 시절부터 남다른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내가 하면 더 잘하겠다는 감정은 이해되지만 실제가 되면 당신도 현재의 나쁜 교장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토양이 그렇습니다.

내부형 공모교장은 다를까?...내부형 보다는 교장 선출보직제

개인의 욕심이 교육에 투영된 교장공모 제도를 극복하는 방안은 교육공동체의 건전한 욕심-아이들의 성장과 발전-이 교육에 투영되는 토양을 만드는 것입니다. 투영시키는 방법을 몰라서 주저하고 있는 분들에게 안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환경과 더불어 중재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져야 합니다. 교육 전문가로 자부하면서 교장이 되려면 교육공동체를 건강한 방향으로 이끄는 능력도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하면 더 잘하겠다는 감정은 이해되지만 실제가 되면 당신도 현재의 나쁜 교장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토양이 그렇습니다. 토양과 자질은 좋은 정책만 많이 개발한다고, 순간적인 모순을 타개하기 위한 임시방편 조직과 구조 변경을 한다고, 아이들만 열심히 가르친다고, 승진 가산점 점수만 채운다고, 리더십 공부만 열심히 한다고 획득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교육공동체의 교육력이 시대와 평행하지 않거나 역행하는 경우는 비위를 맞추기보다 설득할 수 있는 소통 역량과 용기를 뿜는 교장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토양과 자질은 좋은 정책만 많이 개발한다고, 순간적인 모순을 타개하기 위한 임시방편의 조직과 구조 변경을 한다고, 아이들만 열심히 가르친다고, 승진 가산점 점수만 채운다고, 리더십 공부만 열심히 한다고 획득되지 않겠죠. 

내가 지금 근무하는, 내가 미래에 근무할 학교를 좋은 토양으로 만들기 위한 고민과 고민에 의한 결과들이 연대에 의한 작은 실천으로 이루어져야겠지요. 학교와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이 단면이 아닌 통찰로 전환되어야겠지요.

두루뭉술한 원론은 제쳐두고 억척스럽게 현재로서의 대안이 무엇이냐고 물어온다면, 내부형 교장공모제보다 교장 선출보직제라고 주장합니다. 우리는 이 정도의 제도를 소화할 소양은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다소 거칠게 소화하겠지만….

한치원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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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옥 2018-12-06 10:47:44
현실을 잘 나타내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