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2019 평균 봉사 139시간, 동아리 108시간, 교내상 30개"
교사 "서울대 수시 합격생 학교생활 열심히 했다는 증거일 뿐"
전문가 "400시간 이상 봉사활동 학생 기회균등전형 학생 다수"

(자료=김병욱 의원실)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2019학년도 서울대 수시 합격생 중 봉사활동 시간이 가장 많은 합격생은 489시간이었으며 400시간이 넘는 학생은 6명이었다. 이들은 하루 평균 4시간씩 봉사활동을 했다면 100일 이상 봉사활동을 한 셈이다.”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발표한 보도자료가 현장 교사들에게 논란이 되고 있다. 통계를 무리하게 왜곡(?)해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불신을 부추기고 정시 확대까지 밀어 붙이려는 무리수가 아니냐는 것.  

교사들은 특히 ‘봉사활동 400시간은 100일 이상 평균 4시간’이라고 예를 든 사례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다. 고교 3년(또는 2.5년) 동안 100일 봉사활동이 무리한 시간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봉사활동의 경우, 평균 139시간을 3년으로 나누면 연간 46시간. 1년 평균(52주) 1주일에 1시간미만으로 봉사활동을 한 것이다. 가장 많은 시간을 봉사한 것으로 확인된 489시간의 경우도 1주일에 4시간 정도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송민호 경기게임영재캠프 진로진학교수(전 입학사정관)는 “봉사활동 시수와 상장 수는 학종에서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학종은 학생부를 관통하는 지적성장에 관한 스토리가 중요하다”며 “특히 봉사활동 시수가 400시간 이상인 학생은 기회균등전형으로 입학한 케이스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학생들은 대체로 봉사기관에서 숙식하며 기관 일을 돕는 사례로, 서울대의 경우 이런 환경에서 특별한 재능을 보여 입학하는 학생들이 해마다 적어도 2~3명은 있다는 설명이다.

(자료=김병욱 의원실)

동아리 활동시간의 경우, 평균 108시간(1년에 36시간) 정상적 교육과정을 이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입을 모은다. 

동아리 활동 시간이 교육과정 상 주당 2시간이므로 36시간이면 학교 동아리 활동을 잘 이수했음을 의미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교내 상 평균 30개 역시 1년에 10개를 의미한다. 여기에 교과우수상을 제외하면, 실제 서울대 합격한 학생이 수상하는 교내상은 3~4개로 많지 않다는 것. 

권혁선 전주고 교사는 “이렇게 대회가 적은 학교가 있나 할 정도의 수치”라면서 “교내 상에는 각종 교과 경진대회와 창의력 신장대회, 선행상과 표창장도 있다. 서울대 합격 정도의 학생 대부분 내신이 1등급이라고 볼 때 성적 상위 5%이내 학생들이 많다. 이런 학생들이 3, 4위까지 주는 교내 대회 수상실적이 이렇게 적다면 정말로 서울대는 비교과활동을 거의 입시에 반영하지 않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이러한 사실들을 근거로 정시 50% 확대를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봉사활동도 기관들이 점점 깐깐하게 체크하고 있고, 수상실적도 더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고교 1학년 학생부터는 교과관련 수상은 1학기에 1개만 반영되도록 수정됐다. 

이에 대해 김병욱 의원실 관계자는 “봉사활동의 경우 한 번 나가면 보통 2~3시간을 끊어주는 경우가 많다. 이것도 부풀려진 것이 많다는 제보들이 있다. 동아리활동도 어느 곳에서 했느냐 등 문제 제기가 많다”면서 “평균보다 많은 학생들의 경우 살펴 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시가 강남 학생들에게 더 유리하다는 연구들이 있지만 학종은 어떻게 입학했는지 제대로 전수 조사된 바가 없다”면서 “학종에 대한 문제점 지적이 정리될 때까지 50대 50으로 하자는 의견을 제기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