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언제나 두렵다

프로젝트 수업은 시작의 어려움이 크다. 시도는 해보고 싶은데 어떤 단원에서 어떤 주제로 프로젝트 수업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어려움에 부딪힌다. 게다가 이름부터 ‘프로젝트’로 뭔가 어마어마한 수업방법이어서 전문가가 아니면 할 수 없을 것 같은 부담감이 있고, 다른 교사가 시행한 우수 사례가 더 부담감을 가중시키는 경우도 있다.

처음부터 완벽한 수업설계 및 운영은 너무 큰 욕심일 것이다. 시행착오를 통해 나에게 맞는 프로젝트 수업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수사례를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주제만 가져온다든가 활동지 틀을 가져온다든가 하는 교사 자신이 가능한 한도 내에서 첫걸음을 떼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리 철저히 계획해도 시행착오는 있다

프로젝트 수업을 실시한다고 계획을 하면 아이디어와 차시 계획, 참고자료 조사 등 교사 스스로 프로젝트 시뮬레이션을 하는 등 사전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린다. 프로젝트를 실시할 경우 다른 수업들보다 시간 배분이 4~6차시 이상이기 때문에 진도 등 시간문제가 생기게 된다.

계획을 세웠다고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거나 혹은 알맞은(체계적인) 계획 없이 시도했을 때 시간만 낭비했다는 낭패감을 가지게 된다.

즉, 재미만 있고 수업의 알맹이가 없는 수업이 될 수도 있고 재미도 없고, 알맹이도 없이 시간만 허비될 수 있어 교사는 실패감에 ‘괜한 일을 벌였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두려움이 다시는 프로젝트수업을 하지 않게 된다.

평가의 공정성, 어떻게 확보할까

공동 제작한 내용을 개별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 모둠 역할도 중요도가 다르고 기여도가 달라 수행 결과물 평가 시 점수 부여에 어려움이 있다.

구체적으로 ▲프로젝트 안내서와 평가표를 사전에 제시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제시해야 하는지 어려움 ▲개별평가와 동료평가 결과를 성적에 반영해야 하는지 ▲신뢰도와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 등이 쉽지 않다. 또한 모둠활동에 비협조적인 모습이었는데 모둠평가에서 균등하게 모두 열심히 했음으로 평가하는 경우도 있다.

성취기준을 분석해서 수업방법에 따라 어떤 결과물이 나와야 하는지 계획했다면 평가계획도 사전에 수립하여 학생들에게 제시해 보는 것이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잡는데 유익하다. 학생들도 프로젝트 활동이 단순히 결과물만이 아니라 모둠원의 협력적 학습에 의한 결과물이 나와야 함을 인식하고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함을 수업 전에 이해시키고 독려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동료교사의 협조는 필수...“협의회를 운용해보자”

같은 학년 같은 교과 교사 간의 프로젝트 수업에 대한 온도 차이는 언제나 존재한다. ‘굳이 준비도 많이 해야 하는 프로젝트 수업을 해야 할까’라는 동료교사의 불평에서 자신감은 더 떨어진다. 주제통합이나 융합일 경우 ‘타 교과 교사와의 협력은 어떻게 구할까?’ 하는 문제부터 시간표 편성의 문제까지 시도를 주춤하게 만든다.

같은 교과 같은 학년 동료교사와의 의견을 모으는 협의회는 중요하다. 하지만 처음 시도할 때에는 동료교사도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먼저 프로젝트를 시도하고자 한 교사가 리더십을 가지고 계획을 설계하고 활동지를 만들어 이렇게 해보자고 권해야 발을 내딛을 수 있다. 시작하게 되면 서로 수업의 어려움을 함께 의논하며 수업 노하우가 내 것이 될 것이다.

효율적인 모둠구성 어떻게 해야 할까?

모둠구성은 ▲수준별 ▲교사 주도형으로 교사가 학생들의 성향이나 성적 등을 고려하여 구성하기 ▲랜덤으로 모둠원 제비뽑기 ▲앉은자리대로 모둠 구성하기 ▲공통의 관심사에 맞춰 모둠원을 구성하기 등의 방법이 있다.

이때 어떤 주제에 많은 학생이 몰릴 때 다른 주제로 모둠원을 분리해야할까? 원하는 대로 모둠원의 수를 늘려야 할까?

같은 주제로 두 모둠을 구성해야할까 하는 문제부터, 무임승차를 안 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어려움이 발생한다.

수준차이가 날 때 모둠별 자율에 맡길 것인지, 교사가 조정해주어야 하는지 등 효과적인 역할 부담을 위한 방안은 모둠학습이라면 항상 고민이 되는 문제이다. 학생들에게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역할분담이 주어져야 하며, 역할분담에서도 개인의 능력차를 감안하여 1/n 보다는 공정하게 역할분담을 하도록 학급원들의 이해와 의견을 모으고, 교사는 활동 시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상세히 안내를 해주면 좋다.

그 밖에 어떤 고민이 있을까

‘완벽’이라는 부담감 내려놓고 시작해보자

프로젝트 수업을 시도하고자 하는 교사들은 많은 고민을 한다. 단원 선정부터 주제뽑기, 모둠구성하기, 계획세우기, 활동지 만들기, 자료제시하기 등등 사전 준비는 시도하고자 하는 마음보다 더 부담감으로 다가오는 불편함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은 나 혼자 강의하며 일방적 수업을 하는 것의 어려움과 불편함도 가지고 있어 누군가 조금만 도와준다면 프로젝트 수업을 해보고 싶고, 하고자 하는 것 같다.

시행착오 없는 도전은 없으며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수업설계라 하더라도 그날그날 학생들의 반응과 학급분위기와 교사의 컨디션까지 수업의 방해요인과 실패(?) 요인들은 많다.

이때 그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봐 안 되잖아’, ‘시간만 낭비했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어느 부분이 미흡했는지, 어디서 방향이 틀어졌는지 점검하여 나에게 맞는, 내 교과에 적합한, 해당 단원에 합당한 프로젝트를 설계 해보는 것을 조심스럽게 권해보고자 한다.

기존 프로젝트 수업 사례를 참고하여 노하우를 배우고, 2~3차시 정도 학생의 흥미를 끄는 주제부터 시작해보고, 프로젝트 수업에서의 시행착오들에 대한 Tip들을 찾아 도움을 받는다면 조금은 힘을 받지 않을까 싶다.

학생들을 믿고,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들어 가는 수업, 학생의 주도성을 키우고, 학생에게 협력적 학습능력과 문제해결력 키우고, 지적 탐구심과 정보와 도구를 활용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줄 프로젝트 수업에 한 발 내디뎌 보심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