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수업 혁신] ②문답으로 푸는 프로젝트 수업 '오해'와 '진실'
[달콤한 수업 혁신] ②문답으로 푸는 프로젝트 수업 '오해'와 '진실'
  • 정하늘 기자
  • 승인 2019.08.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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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선 경기 양오중 수석교사/사회과

[에듀인뉴스] 학교현장 곳곳에서 수업 혁신을 추구하는 교사들이 늘면서 프로젝트 수업이 각광받고 있다. 주입식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고 토론하면서 답을 찾아가는 프로젝트 수업은 아이들의 창의성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자발성과 적극성을 높이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에듀인뉴스>에서는 학교현장에서 프로젝트 수업을 실천하고 있는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 연구회 교사들과 함께 '수업 혁신을 꿈꾸는, 또 프로젝트 수업을 시도하고자 하는' 교사들에게 경험을 공유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연재 순서

1. "프로젝트 수업,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라" - 고영애 경기 관양고 수석교사
2. 문답으로 푸는 프로젝트 수업 '오해'와 '진실' – 유희선 경기 양오중 수석교사
3. 학생과 교사 진일보에 최적 '프로젝트 수업' - 양혜인 경기 민락중 영어과
4. 세상과 소통하는 '수학', "뭐 그게 어려운가?" -이보라 경기 능동고 수학과
5.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프로젝트 수업 - 진연자 경기 신곡중 과학과
6. 프로젝트 수업, 한걸음 내딛기 - 이영옥 경기 신곡중 도덕과
7. 프로젝트 액츄얼리 “Project actually is all around” - 임성은 경기 늘푸른중 영어과
8.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프로젝트 수업' - 이지영 대구 화원중 국어과
9. 미래를 준비하는 수업! 프로젝트 수업 – 소은숙 충남 청양중 과학과
10. 지식도 꿰어야 보배! 프로젝트 수업 - 신윤기 경기 분당고 영어교사

유희선 경기 양오중 수석교사.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 연구회 부회장. 수업이 즐거운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2018년) 공저자
유희선 경기 양오중 수석교사.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 연구회 부회장. 수업이 즐거운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2018년) 공저자

프로젝트 수업을 둘러싼 다양한 고민 

▲'교육과정 재구성', 꼭 해야 할까?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학생들에게 전달해주려면 학생의 참여나 모둠활동 같은 수업방법이 진도를 방해하는 걸림돌로 작용하여 좋은 수업모형이긴 하지만 지속적으로 시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곤 한다. 

하브루타, 거꾸로 수업, 비주얼씽킹, 토론 수업, 프로젝트 수업 등 새로운 수업모형과 수업기법들이 소개되고 선생님들은 시간을 쪼개 연수를 듣고 수업공개 때 멋지게 활용해보지만 정해진 진도를 소화하기엔 늘 시간부족이 문제이다. 

그러나 단원별 성취기준을 토대로 주제 중심 또는 수업전략 중심으로 재구성하면 교사가 의도하는 수업을 진도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교과서 속의 방대한 내용을 압축할 수도 있고, 핵심성취기준이 아닌 주변 내용을 생략할 수도 있고, 더 풍부한 이해를 위해 수업내용을 추가할 수도 있고, 아예 단원의 순서를 바꿀 수도 있다. 교사가 판단했을 때 성취기준의 중요성이나 난이도에 따라 차시를 다소 늘리거나 줄여서 다룰 수 있다. 

▲모둠활동 수업은 몇 차시가 좋을까? 

모둠활동으로 진행하는 일반 수업을 도입부의 동기유발과 전시학습 복습, 그날 교사가 가르칠 내용 전달, 학생들의 탐구활동 식으로 진행하다 보면 블록타임 수업인 경우가 아니면 모둠활동에서 얻어진 결과물을 발표하거나 친구들과 공유하는 시간이 부족하다. 

차라리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최소 4차시에서 6차시 정도로 주제와 연관된 내용을 묶어 교사와 학생이 프로젝트 수업을 함께 설계하면 계획-과정-발표 단계로 나누어 학생들의 다양한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프로젝트 수업은 1차시로 끝나는 수업이 아니라 최소 4시간 이상 걸리는 장기간에 걸친 수업이라 주제나 단원이 바뀔 때마다 평가를 실시하면 평가에 대한 부담과 불안은 줄어들고 수업에 임하는 자세도 달라질 것이다. 

그렇다고 헤서 10차시 이상 너무 길어지면 애초에 의도했던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방향성과 동력이 떨어질 수 있고 과정중심평가의 횟수가 늘며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  

▲"모둠 꾸리기 너무 어려워요" 

교사가 주도하는 수동적인 수업에 길들여진 학생들은 개별적으로 칭찬받고 인정받고 싶어한다. 친구들과 협력하는 활동을 귀찮게 생각하거나 불편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프로젝트 수업은 혼자 주도해서 목표를 달성하기엔 시간도 많이 걸이고 탐구활동도 폭넓게 이루어지기 어렵다. 

다시 말하면 프로젝트 수업은 모둠의 협력을 끌어내 문제해결하기 좋은 수업모형이다. 

하지만 대부분 학생은 모둠을 새로 편성할 때부터 불만을 토로하다가 그 모둠을 새로 바꾸면 또 새 모둠원이 마음에 안 든다고 투덜댄다. 여학생은 남학생이 비협조적이라 하고 남학생은 여학생들이 자기들을 무시한다고 한다. 

서로 도와가며 좋은 관계로 활동에 임해주는 모둠은 참 드물고 귀하다. 그래서 프로젝트 수업은 협력적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수업임을 학생들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다양한 역량을 가진 학생들이 다각적인 탐구활동을 통해 개성있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완성하는 수업이며 중간중간 과정평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모둠 내 자신의 수행능력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수업이다. 

생활 속에서 과학의 원리와 사례를 탐구하며 즐겁게 모둠활동에 몰입하는 과학과 프로젝트 수업.(사진=유희선 수석교사)
생활 속에서 과학의 원리와 사례를 탐구하며 즐겁게 모둠활동에 몰입하는 과학과 프로젝트 수업.(사진=유희선 수석교사)

▲어떤 주제로 어떻게 접근할까?..."학생 흥미와 실생활 접근 용이한 주제 추천" 

프로젝트 수업은 학생들의 몰입도가 커야 팀웍을 잘 발휘할 수 있다. 몰입도가 크려면 학생들이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제가 좋다. 

너무 뻔하거나 참신성이 떨어지면 지루해지기 쉬우므로 교사는 모둠에서 주제를 선정하는데 신경을 많이 써야 하고 학생들이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주제에 대해 합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준다. 

물론 교사가 주제를 미리 선정하여 모둠별로 나눠주는 방법도 있지만 학생들이 주도하여 주제를 찾아갈 수 있으면 더 좋다. 

모둠은 주제에 접근하기 위해 빙고게임이나 사다리 타기 등 재미 요소를 도입할 수 있으며 모둠원들의 의견을 액션러닝으로 투표해서 정하면 모둠원들의 불만 요소도 줄이고 방향성을 잃지 않고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다. 

다른 모둠에서 똑같거나 비슷한 주제를 동시에 선정했을 때는 가위 바위 보로 한 쪽에 양보할 수도 있다. 포르젝트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의 의식을 두드릴 수 있는 동영상을 준비해주면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끄집어낼 수 있다. 

▲과정중심평가의 근거 '활동지'..."아주 중요합니다" 

프로젝트 수업은 모둠원이 협력해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고 발표를 잘 하면 끝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떤 수업보다도 잘 만들어진 개별 활동지와 전체 활동지가 필요한 수업이다.

개별 활동지엔 성취기준에 근거한 학습 내용이 하브루타 토론이나 짧은 논술로 표현할 수 있도록 정선해서 만들어야 하며 전체 활동지엔 역할 분담이나 참여도를 자기평가나 동료평가 할 수 있도록 만들면 그 자체가 훌륭한 과정중심평가의 근거가 된다.

모둠원의 실제 참여 정도를 그대로 보여줄 수 있게 포스트잇에 작성한 결과물을 붙이면 시간도 절약하고 서로 방해받지 않고 자신의 수행과정을 나타낼 수 있어서 매우 효과적이다.

활동지는 계획서 단계, 수행 단계, 발표 단계, 그리고 피드백과 스토리보드 작성을 위한 여분의 활동지를 나눠준다.

차시별로 준비한 활동지를 완성해가며 학생들은 시간계획을 더욱 세밀히 짤 수 있으며 친구들과 협력하여 활동지의 빈 칸을 채워갈 수 있다. 친구들의 생각과 의견을 즉시 확인할 수 있으며 자신의 빈 칸도 의미있게 채워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특히 스토리보드를 작성하는 시간이 주어지면 모둠별로 성공적인 발표에 이르는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며 마인드맵, 비주얼씽킹, 시나리오 대본, PPT 슬라이드 내용들이 펼쳐진다.

따라서 프로젝트 수업이 진행되며 작성한 모둠의 활동지와 개별 활동지 내용은 과정중심평가 자료(자기평가, 모둠 내 동료평가, 모둠 간 동료평가) 그 자체다.

▲수업 참여도 반영 과정중심평가 "수업태도에 긍정적 영향 발휘"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수업과 분리되거나 괴리되지 않는 수업밀착형 평가가 되어야 한다. 수업이 끝난 후 과제로 평가하지 않고 수업 안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중심평가여야 한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건 과정중심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실력과 역량이 향상되고 성장할 수 있는 평가가 되어야 한다. 

프로젝트 수업의 또 하나 큰 장점은 과정중심평가를 하기에 최적화된 수업이라는 점이다. 프로젝트 수업을 제대로 설계하면 프로젝트 수업의 여러 단계를 과정중심평가 항목으로 만들어 그때그때 활용하기 좋다. 물론 배점이나 채점 기준 만들기도 수월하다. 

나의 수업 참여도는 내가 가장 잘 안다. 모둠 안에서의 협력 정도는 모둠원들이 잘 안다. 모둠 간 발표나 결과물의 평가도 자기 모둠을 뺀 나머지 모둠이 평가에 참여하면 예상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평가가 나올 확률이 높다. 

평가에 대한 훈련이 거듭될수록 공정하고 믿을만한 평가가 나올 것이고, 나 또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아졌다는 건 과정중심평가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학생들로 하여금 나의 참여가 모둠의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자존감과 책임의식을 갖게 하는 것도 과정중심평가를 염두에 두고 설계한 프로젝트 수업의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핵심역량 계발의 자양분 피드백은 '필수' 

과정중심평가의 중요한 의미는 평가를 통해 성장을 도모하는데 있다. 처음부터 잘하는 학생도 있지만 열심히 해도 성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 학생도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모둠원들과의 협력을 통해 자신의 단점이 보완되고 친구들의 도움이 자신이 성장하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자기가 속한 모둠에서도 배움이 일어나고 다른 모둠의 발표를 통해서 더 큰 배움이 촉진되기도 한다. 피드백은 성장을 위한 조언이며 장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해서 지금보다 분발해서 더 잘할 수 있게 하는 격려이다.

2015 개정교육과정의 핵심역량을 수업 속에서 키워주려면 그 역량을 배우고, 체험하고,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모둠활동은 친구들과 협력해 어려운 문제도 해결하고, 합리적 해결방안을 민주적인 절차로 도출해내는 훈련장이다. 계속적인 배움이 일어나며 더 나은 배움으로 발전하려면 친구들의 의견에 경청하고,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과정중심평가를 실시하며 교사가 피드백 장치를 고안하여 친절히 안내해서 학생들에게 실천하게 하면 기대 이상 학생들의 따뜻한 인성이 담긴 피드백을 유용하게 나눌 수 있다. 하물며 교사의 관심과 사랑이 담긴 관찰 피드백은 학생들의 핵심역량 계발에 훌륭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

친구들의 질문을 통해 배움을 심화시키며 협력적 문제해결력을 키워주는 가정과 프로젝트 수업.(사진=유희선 수석교사)
친구들의 질문을 통해 배움을 심화시키며 협력적 문제해결력을 키워주는 가정과 프로젝트 수업.(사진=유희선 수석교사)

수업 실패 두렵나요? "단 한 번의 '용기'면 됩니다"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가 교육현장의 화두로 자리잡게 된 건 교육계에 바람처럼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다. 진작에 우리 교사들이 고민하고 실천했어야 할 과제이다.

가르치는 일에 급급하고, 평가하는 일에 쩔쩔매다 보니 우리가 왜, 어떻게,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을 일체화해야 하는지 본질을 성찰하지 못한 채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15 개정교육과정이 시행되고 이제 학교 전반에서 수업과 평가가 바뀌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그에 따른 기록도 학생 각자의 역량이 팩트에 근거하여 상세하게 반영되어야 함을 외치고 있다.

수업의 방향은 교사중심수업에서 학생이 주인공이 되어 참여하는 학생중심수업으로, 평가의 방향은 결과중심의 평가에서 수업과 밀착되고 학생의 성장을 북돋워주는 과정중심평가로 변화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학생중심수업과 과정중심평가를 동시에 아우르는 프로젝트 수업이 우리에게 관심과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프로젝트 수업이 좋은 대안이고 최적의 수업모형이라 할지라도 교사가 가르칠 전단원을 프로젝트로 묶을 수도 없고 때마다 프로젝트 수업을 여러 차례 진행하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그렇지만 교사가 수업을 설계해 한 학기에 한 번, 1년에 두 세 번 정도 프로젝트 수업을 계획하는 일은 그리 힘든 일이 아니다.

아직도 프로젝트 수업에 대한 두려움과 수업 실패에 대한 불안으로 용기를 내지 못한 선생님들이 계시다면 선행 연구사례를 참고로 한 번만이라도 시도해보시길 바란다.

누군가의 시행착오 체험담이 내 수업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걸 경험하신 분은 다 안다. 실패를 각오하고 용기 내어 시도해본다면 그 수업은 진정한 내 것이 되어 수업 속에서 나를 성장시킬 것이며 그 최대의 수혜자는 학생이 될 것이다.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 연구회는 전국적인 학교 밖 전문적 학습공동체 모임으로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를 위한 프로젝트수업을 실천합니다. 

정하늘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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