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국공립유치원연합회, 교사 9634명 설문조사
유치원 교원 90% “개학 연기만큼 수업 일수 감축해야”

광주시교육청이 17일 긴급돌봄 운영학교에 관·군 합동으로 긴급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광주시교육청)
광주시교육청이 17일 긴급돌봄 운영학교에 관·군 합동으로 긴급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광주시교육청)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유치원 개학은 언제 합니까. 수업일수는 어떻게 조정할 예정인가.

교육부가 유치원 개학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는 전국 국‧공립유치원 교원 9634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9, 30일 ‘유치원 무기한 개학 연기 관련 긴급 설문조사’를 1일 발표했다.   

유치원 교원 49.8%는 ‘초등 전학년 개학 1주일 후’ 유치원도 개학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 유치원 교원 90%는 온라인 개학조차 못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수업일수를 개학 연기 일수만큼 감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먼저 ‘유치원 개학 연기에 따라 수업일수 감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문항에 대해 90%의 교원은 ‘연기된 일수만큼 감축해야 한다’고 답했다. 

교육부의 3단계 휴업 가이드라인(방학 15일 감축+법정 수업일수 10% 범위 감축)을 준용하며 온라인 개학을 통해 수업일수를 확보한 초‧중‧고교와 달리 유치원은 개학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이미 방학을 거의 없애지 않는 한, 법정 수업일수에 미달될 상황이기 때문이다.  

유치원의 개학 시기와 관련해서는 ‘초등 전학년 개학 1주일 후’로 답한 비율이 49.8%로 나타나 가장 선호했다. 이어 ‘초등 전학년 개학과 동시에’ 응답이 42.2%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교원들은 긴급돌봄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개학 연기의 의미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유치원 개학 방식을 묻는 문항에서는 ‘자율 등원 개학’(65.5%) 의견이 가장 높았다. 이어 ‘이부제 요일별 등원 개학’(16.4%), ‘전체 등원 개학’(15.9%) 순으로 나타났다.   

교총과 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는 “유치원 교원은 원아들의 혹서‧혹한기 건강관리, 장염‧독감 예방, 원아의 안전을 위한 난간, 바닥 등 교육시설 개선공사 기간 확보를 위해 방학을 더 줄이기보다는 수업일수를 감축해 건강과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전했다.

이어 “원아들이 대거 참여한 긴급돌봄이 시작되면서 유치원 교원들은 발열체크 등 방역, 돌봄 수업 및 관리, 미등원 유아를 위한 온라인 학습 진행, 학습꾸러미 전달 등을 수행하며 사실상 개학과 다름없는 업무를 하고 있다”며 “긴급돌봄 기간을 수업일수에 포함하거나 법령개정 등 특단의 수업일수 감축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총과 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는 이 같은 요구를 담은 공동 건의서를 1일 교육부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