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여중 방문 수업 등 참관…"교육, 미래 핵심투자 분야"
교육부, 스마트교실·그린학교·공간혁신·학교시설복합화 제시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한국판 뉴딜 10대 과제 중 하나인 '그린 스마트 스쿨' 현장을 방문해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생물 수업을 듣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한국판 뉴딜 10대 과제 중 하나인 '그린 스마트 스쿨' 현장을 방문해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생물 수업을 듣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슬기로운 그린 스마트 스쿨' 현장인 서울 중구 창덕여중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의 한국판 뉴딜 현장 방문은 지난 6월 18일 '디지털 뉴딜' 관련 데이터·AI(인공지능) 전문기업 더존비즈온, 지난달 17일 '그린 뉴딜' 관련 전북 부안 해상풍력 실증단지 방문에 이어 세 번째다.

'그린 스마트스쿨'은 전국 노후학교를 디지털과 친환경 기반 첨단학교로 전환하는 계획으로, 정부의 포스트코로나 구상인 한국판 뉴딜의 10대 대표과제 중 하나다. 2025년까지 예산 18조5000억원을 투입해 학교 건물 2835동을 '디지털+친환경' 기반의 미래형 학교 공간으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창덕여중은 현재 교사(校舍)가 건립된 지 40년이 지났지만 2015년부터 ▲전과목 디지털 기반 맞춤형 학습, 테크센터 등 지원체계 ▲태양광 패널, 에코 클루프 등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 ▲다양하고 창의적인 공간 구성 등 미래 교육 생태계가 갖춰져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창덕여중 일일 학생으로 수업에 참여했다. 먼저 발열 검사와 손소독을 마친 뒤 창덕여중 테크센터로 이동해 수업에 사용할 태블릿PC를 받았다. 창덕여중 테크센터에서는 태블릿PC 260대를 충전·관리하고 관리자가 상주하며 교실 수업을 기술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어 누리방으로 이동해 학생들과 알지오매스(Algeomath·초중고교 수학 실험탐구용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수학 수업과 AR(증강현실)을 활용한 생물 수업에도 참여했다.

수업 참관 후에는 17개 시·도교육감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린 스마트 스쿨을 통해 학생들이 생활하는 학교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학교가 지역을 변화시키는 거점이 되는 새로운 미래학교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급증 상황과 관련, 2학기 학교 현장 방역 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그린 스마트 스쿨. 세부 시행계획(자료=교육부)

교육부-시도교육청 '미래학교 추진단' 설치, 그린 스마트 스쿨 전환 위한 협력체계 구축


유은혜 시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그린 스마트 스쿨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교육부는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을 통해 일자리 15만개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온실가스 배출량도 약 19만 이산화탄소톤(TCO2)이 감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 기본 방향으로 미래형 교수학습이 가능한 첨단 디지털 기반 스마트교실을 제시했다. 학교·학급별로 첨단 디지털 기반을 구축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수학습 방식을 도입한다.

또 학생 건강을 우선하는 건축기법을 최대한 활용하고 태양광 발전 등을 활용해 에너지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 자립형 그린학교를 만든다.

그린 스마트 스쿨은 공간혁신도 도모한다. 규격화된 학교 공간에서 벗어나 유연하고 창의적인 공간을 만들고 학습·쉼·놀이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전환한다는 것이 교육부 구상이다.

학교가 지역사회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령층이 교류하는 공간을 조성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육을 강화하는 등 학교시설을 복합화해 지역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각각 '미래학교 추진단'을 설치해 그린 스마트 스쿨 전환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사용자 참여 학교 공간혁신과 미래교육을 위한 교육과정·교수 학습 혁신 등이 논의될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그린 스마트 스쿨을 통해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학교가 지역을 변화시키는 중심이 되는 새로운 학교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다양성, 창의성, 협업능력 등 미래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 혁신적 교수학습 등이 가능한 학교를 구현하고, 감염병 등 위기 상황에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시도교육청의 사례도 공유됐다. 서울은 미담학교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학교 모델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에듀테크 기반 미래학교, 공원을 품은 녹색학교, 지역과 함께 하는 안심학교 등이 모델이다. 올해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해 10년 동안 325교를 개선한다.(관련기사 참조)

부산은 공간혁신 사업으로 별별공간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모여 토론하고, 원하는 공간에 대해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의 사용자 참여 설계로 학교 공간을 효율적인 다목적 공간으로 디자인하는 방식이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충남 청양군 지역 3개의 소규모 중학교를 통합한 정산중학교를 에너지자립 학교 사례로 소개했다. 에너지자립 학교란 에너지 소비량의 20% 이상을 자체 생산해 사용하는 학교를 의미한다. 정산중학교는 학교시설 감성디자인과 건축 초기 단계부터 학생과 교직원이 주도적으로 설계에 참여하는 '사용자 참여 설계 방식'을 도입했다.

이 외에도 대구 왕선초의 AI 기반 맞춤형 수학교육, 인천 서흥초의 지역사회와 연계, 광주 공간혁신사업 '아지트 프로젝트' 등이 소개됐다.

이날 현장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함께 했으며 나머지 15개 시도교육감은 화상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