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 현장] 소규모 학급,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원격수업 따른 기초학력 저하 우려 해결 단초인가?
[에듀인 현장] 소규모 학급,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원격수업 따른 기초학력 저하 우려 해결 단초인가?
  • 최재광 서울학생교육원 글로벌문화·언어체험교육원 분원장
  • 승인 2020.09.14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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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글리 캠프’ 사례를 중심으로
서울시교육청학생교육원 글로벌문화·언어체험교육원 ‘온라인 글리 캠프’.(사진=최재광 연구관) 

[에듀인뉴스] 서울시교육청학생교육원 글로벌문화·언어체험교육원은 지난 8월 27일부터 서울 소재 565개 국·공립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실시간 쌍방향 원어민 화상 영어·수업 프로그램 ‘온라인 글리 캠프’ 2학기 선착순 모집을 하였는데 조기 마감 되어 9월 1일부터 2학기 원격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온라인 글리 캠프는 코로나로 등교수업 곤란으로 교육원 체험학습이 불가능해지자 지난 3월부터 원격수업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 원격수업 선도학교 2개교를 대상으로 5월말에 시범운영을 실시, 수정·보완해 6월부터 1학기 동안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참여한 학생, 학부모, 교사의 만족도 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일부 참가 학교를 직접 방문해 관계자들과 협의했다. 

이를 바탕으로 운영 방식에서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어려운 학교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위해 수준별 콘텐츠도 개발해 8월말부터 병행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참여 학교 인근 초등학교에도 입소문이 나면서 참여 요청이 쇄도했고, 2학기 자료집계 선착순 모집이 조기 마감을 하게 되었다. 이후에도 계속적인 요청이 있으나 일정이 모두 찬 상태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글리 캠프에 대해 수요자의 만족도가 높게 된 데에는 교육원 구성원들의 열의와 학교와 다른 환경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그동안 체험학습을 운영하면서 수요자의 만족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고, 또 시스템적으로 일선 학교에서 운영하는 원격 수업과는 차별화된 접근을 하였기 때문이다. 

차별화된 접근 방식 중 첫 번째는 코로나 19로 인한 장기화된 원격수업에 따른 학생들의 피로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을 적극 고려했다는 점이다.

온라인 글리 캠프는 학교와 같이 1교시부터 6교시까지 진행하나 1일 프로그램에서 줌(zoom)을 활용하는 교사중심의 화상수업 시간은 총 80분 내외 최소화했다. 즉 학생들이 원격수업이라고 해서 기기 앞에만 앉아있지 않게 했다는 뜻이다. 

1교시에 해당하는 준비학습 시간에 학생들은 원격수업 플랫폼으로 별도 로그인이나 초대가 없어도 접근이 가능한 패들렛에 접속해 오늘 학습할 내용의 핵심을 담고 있는 짧고 흥미로운 영상을 동기유발 차원에서 시청하게 했다. 

그리고 수업 전 핵심 언어와 개념, 활동 설명 등을 먼저 읽고 가정에서 구할 수 있는 준비물을 준비하도록 하였다. 바로 ‘플립드 러닝’즉 거꾸로 학습을 이용하여 본 수업의 질을 높이고, 학습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한 것이다.

본격적으로 화상수업이 이루어지는 2교시도 대면수업처럼 40분 단위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집중도가 떨어지는 원격수업의 특징을 반영하여 실생활 영어회화 20분, 문화 체험교육 20분으로 나누어서 학생들이 짧은 시간에 집중하고,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수업 내용 역시 플립드 러닝으로 미리 학습한 내용을 학생 활동 중심으로 전개해 지루한 강의식 수업을 탈피했다. 

3, 4교시는 수업 중 교사가 제시한 프로젝트 과제를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하고 창작하는 자율 과제 시간으로 주어진다. 얼핏 교사가 화상으로 지켜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딴 짓을 하지 않을까 우려되지만, 오히려 이 시간이야말로 학생들이 온전히 집중하고 참여할 수 있는 학생 주도적 학습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이때 주어지는 프로젝트는 단순히 학습한 내용을 확인하는 숙제가 아니다. 학생들의 호기심과 동기를 자극 할 만큼 흥미롭고, 수업 중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안내되며, 최종 결과물은 학생들의 열정과 창의력이 담기게 된다. 물론 이 시간에도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은 교사와 연결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5교시에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는 발표시간을 가지고, 6교시에는 2~3개 클래스가 합쳐서 팀별 활동을 하는 합동수업 시간으로 마무리 된다. 

발표 방법 역시 단순히 교실 앞에 나와서 설명하는 구태의연한 형식이 아니라, 스스로 만든 퀴즈 및 게임을 친구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단순히 교사로부터만 피드백을 받는 것이 아니라 또래 친구들로부터도 즉각적인 반응을 볼 수 있어 성취감과 성공 경험을 높이고 학습 동기를 강화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 자체가 기존 40분 단위의 강의식 원격 수업이 가지는 필연적 단점인 피로도와 집중력 저하를 극복한, 학생 중심 원격 수업의 새로운 학습 모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두 번째 차별화된 접근 방법은 바로 원어민 교사와 학생을 관리하는 학습관리요원이 협력해 팀티칭으로 원격수업을 하기 때문에 소외되는 학생을 최소화한 점을 꼽을 수 있다. 

현재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원격수업에서는 교사 1인이 해당 학급의 20~30명의 학생을 관리하면서 동시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필연적으로 모든 학생의 반응을 살필 수 없고,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학생을 제외하면 조용한 학습 결손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 학생들과 가정에서 조차 도움을 받기 어려운 학생들의 학습격차가 날로 커져가고 있다. 

온라인 글리 캠프에서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자, 수업을 진행하는 원어민 교사 외에 학생들의 출결, 접속 및 화면과 오디오 상황, 이해확인과 반응 점검, 개별 문의사항 채팅 상담 등을 담당하는 학습관리요원(파견교사, 코디네이터, 수련지도사)이 함께 배치되어 학생들의 원활한 수업 참여를 이끌고 있다. 

담임교사는 캠프가 진행되는 동안 오픈채팅방에 접속하고 교육원 학습관리 요원의 연락을 받아, 미접속 등 개별 연락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가정에 연락을 취하고, 자율과제 시간에 도움이 필요한 학생과 연락하는 등의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이렇게 한 학생당 총 3명의 교육인력이 투입되어 학생이 방치되지 않으며, 원어민 교사는 수업에 집중할 수 있다. 

또 기기 사용에 미숙하거나 가정에서 도와줄 사람이 없는 맞벌이, 조손가정, 다문화 가정 학생들도 모두 어려움 없이 참여가 가능하니, 장기화된 재택 수업에서 학부모가 호소하는 학습관리 부담 역시 경감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원격 수업에서 소홀할 수 있는 개별 피드백이 가능한 소규모 수업이라는 것이다. 글로벌문화·언어체험교육원은 총 9명의 원어민을 활용해 한 원어민 당 5명 내외의 소규모 학생 그룹을 배정해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비대면인 원격 수업에서 교사는 컴퓨터 모니터나 태블릿PC로 학생들의 수업 참여 정도를 모니터할 수 있기 때문에 현행 학급처럼 20~30명이 한 번에 들어오게 되면 하나의 화면에 들어오지 않거나 들어온다고 하여도 매우 작은 창으로 열리는 관계로 개별 학생의 학습 장면을 제대로 모니터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결국 교사 당 학생 수가 절대적으로 적은 것이 위와 같은 학생 중심 활동위주의 수업과 즉각적 개별 피드백을 가능하게 한 핵심 열쇠하고 볼 수 있다. 

현재 모든 학교가 이러한 소규모 수업을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은 물론 갖추고 있지 않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가 직면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이 병행되는 ‘블랜디드 러닝’ 체제로 운영될 것이 이미 예고된 상황에서, 일선 학교에서도 교사 당 학생 수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즉 대면 수업 시 교사 당 학생 수와 원격수업 시 교사 당 학생 수를 동일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온라인 글리 캠프에서는 수업 시간 중 학생에게 주어지는 개별 피드백 이외에도, 학생평가 결과를 별도로 작성해 담임교사에게 전송하고 있다. 교사들이 그 결과를 활용해 학생지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소규모 학습과 피드백의 효과를 학교 교육에도 최대한 가져갈 수 있도록 한 장치다. 

또 학생들에게는 인증서와 기념품을 전달, 성취감과 자기 주도 학습의 동기를 간직할 수 있도록 해 사후 설문조사에서도 매우 높은 재참여 희망률을 보였다.

일선 학교와 서울시교육청학생교육원 글로벌문화·언어체험교육원은 여건상 다른 면이 많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온라인 글리 캠프가 보여준 성과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K-에듀’로써의 단서를 찾을 필요가 있다. 

즉 단기적으로는 플립드 러닝과 화상 수업, 학생 활동 중심 프로젝트 수업, 학습관리를 위한 팀티칭, 공유와 피드백 등 일련의 과정을 담은 실시간 쌍방향 원격 수업 모델을 학교 현장의 원격 수업에도 활용하여 학생, 학부모, 교사의 피로도와 부담을 줄이고 학습 격차를 극복하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또 장기적으로는 대면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기 위해서 비대면 수업 시 교사당 학생 수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에 대해 고민해 봐야할 것이다. 

교육행정 운영상 원리 중 타당성의 원리가 있다. 성취해야 할 과업이나 구성원이 도달해야 할 목표를 제시할 때 그 목표 달성을 위한 환경을 조장 또는 정비해 주면서, 적절한 지원도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불가분 비대면 원격수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일부는 기초학력 저하 등 학습 결손 또는 학습 격차의 부작용이 발생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책으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적극 운영해 극복하라고 한다.

그러나 타당성의 원리가 강조하는 것처럼 과업을 달성하거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교육당국은 환경을 조장하거나 지원해 주는 일을 병행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원격대학으로 유명한 미네르바대학이 원격수업을 위한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즉 원격수업 시 학습관리를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참여 학생의 학습태도를 자동으로 체크해 그 결과를 학습결과에 반영하는 첨단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소 비인간적이라는 논란은 있을 수 있으나 원격수업에서 발생하고, 1인의 교사에 20~30명 다수의 학생을 지도하면 자연히 발생하는 집중력 저하와 이로 인한 학력 저하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하나의 방안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여러 가지 여건상 그러한 환경 구축이나 지원이 어렵다면 우리 교육원이 실시하고 있는 온라인 글리 캠프처럼 학교에서도 2인 1조가 되는 팀티칭 방식을 권장하거나 원격 수업 시 교사당 학생 수를 줄여 소규모로도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최재광 서울시교육청학생교육원 글로벌문화‧언어체험교육원 분원장
최재광 서울시교육청학생교육원 글로벌문화‧언어체험교육원 분원장

최재광 서울학생교육원 글로벌문화·언어체험교육원 분원장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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