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자, 보건교육] 보건교사 2인 배치 학교, 어떻게 달라졌나
[바꾸자, 보건교육] 보건교사 2인 배치 학교, 어떻게 달라졌나
  • 마은경 경기 화성 솔빛초 보건교사
  • 승인 2020.01.25 08:0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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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2018년부터 초등 50학급, 중등 43학급 이상
보건교사 1인, 기간제교사 1인 배치...건강과 안전 모두 '업'

[에듀인뉴스-보건교육포럼 공동기획] 2007년 학교보건법 개정으로 학교 현장에서 보건 교육이 의무화됐다. 이후 13년, 학교 현장에서는 하브루타, PBL, 거꾸로수업 등 다양한 교수법이 도입되었다. 특히 2015 개정교육과정은 역량 계발을 교육의 중심에 둠으로써 교과마다 수업 방식에 커다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에듀인뉴스>는 (사)보건교육포럼과 함께 변화한 보건 교육의 내용과 방식을 자세히 알아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에듀인뉴스=마은경 경기 화성 솔빛초 보건교사] 청소년 흡연, 음주, 비만, 우울, 자살 등의 건강문제가 날로 대두되며 학교 건강관리자로서 보건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보건교사 업무의 특성상 1인이 응급처치와 보건교육 그 외에 각종 건강검사, 건강증진 사업, 감염병 관리, 공문처리를 해야 한다. 과밀·과대학교에서의 보건교사는 혼자 응급처치만 해내기도 버거운 실정이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2018년도부터 '초등 50학급 이상, 중등 43학급 이상인 과대학교에 정규 보건교사 1인에 기간제 교사 1인을 추가 배치'하고 있다. 보건교사 2인 배치로 학생의 건강권 수호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과대학교 보건 교사 2인 배치로 (좌)한 명의 보건교사가 수업에 들어가면 (우)한 명의 보건교사는 보건실에서 응급 처치 등 의료활동을 할 수 있다.(사진=마은경 보건교사)
과대학교 보건 교사 2인 배치로 (좌)한 명의 보건교사가 수업에 들어가면 (우)한 명의 보건교사는 보건실에서 응급 처치 등 의료활동을 할 수 있다.(사진=마은경 보건교사)

같은 시간에 실시하는 보건교육과 응급처치

교육부가 체계적인 보건교육 실시를 위해 정한 '2008년 보건교육 고시'에서 의무수업 학년 및 시수를 정한 이래 초등학교에서 11년째 17차시 보건수업을 하고 있다.

보건실 가까운 위치에 보건교육실을 설치토록 권장하여 보건교사의 수업 중일 때 응급상황에 대비토록 하고 있지만 과대학교의 경우 교실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해당교실에서 보건수업을 진행한다.

담임교사는 보건교사의 수업 중 보건실에 대체 근무를 하며 간단한 외상처치와 요양실 환자를 돌본다.

심인성 두통, 복통 혹은 약복용이 필요한 경우는 다음 쉬는 시간에 다시 재방문토록 안내를 하고 있지만 비의료인인 일반교사가 비전문분야인 환자를 돌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

2인 배치로 바뀐 이후, 한 명의 보건교사가 보건수업에 들어가면, 나머지 한 명은 보건실 응급처치 및 보건실 운영을 한다.

수업 직전, 쉬는 시간 밀려드는 아이들의 응급처치를 서둘러 마무리 짓고 허둥지둥 수업에 들어갈 필요가 없어졌다. 보건실 대체 근무 중인 담임교사의 응급상황을 알리는 호출전화를 받고 황급히 보건실로 달려갈 일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

과대학교는 보건실 이용 학생수도 많지만 학급수 대비 보건수업시수도 늘어난다. 중간규모 학교에서 700여명의 응급처치와 4학급 17차시를 병행하는 것과 거대학급에서 1500여명의 응급처치를 하며 8학급의 17차시를 병행하는 것은 2배수 이상의 업무부담이 된다.

이젠 플러스 원 보건교사가 있기에 보건실 운영에 공백이 없도록 교육과정을 편성한다. 내실화 있는 수업과 탄탄한 보건실 운영을 함으로써 ‘건강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2인의 보건교사가 수업준비도 함께하고 수업 후 소통을 하며 다음 수업을 위한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보건 교사 2인 배치는 응급 처치가 필요한 학생들을 기다림없이 돌볼 수 있게 한다.(사진=마은경 보건교사)
보건 교사 2인 배치는 응급 처치가 필요한 학생들을 기다림없이 돌볼 수 있게 한다.(사진=마은경 보건교사)

보건실 비움 없고, 학생 건강관리에 빈틈 없고

보건교사가 응급후송, 보건교육, 점심 식사, 출장, 연수 등의 상황으로 보건실을 비우게 되더라도 보건실은 평소와 다름없이 운영된다. 자율동아리 활동, 돌봄시간, 방과 후 수업 등 아이들이 학교에 머무는 시간에는 언제든 보건실에 상주한 보건교사의 처치를 받을 수 있다.

과대학교에서 혼자 일했다면 아동 하나하나 개별적인 건강정보나 상태의 파악이나 처치에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다. 혼자 감당해야 할 환아수(일 평균 약 100~140명)가 많다 보니 세밀한 문진, 상담 시간이 부족해 응급처치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두 명의 보건교사가 학년군(1, 3, 5학년과 2, 4, 6학년)으로 응급처치 대상군을 나눠 책임제로 처치함으로써 세심한 아동건강 파악이 되고 원활한 치료와 상담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단순 처치의 아이들을 신속하게 처치하여 교실로 돌려 보내줄 수 있고 아픈 아동의 건강문제는 그때그때 바로 가정상담 전화를 드린다. 담임교사와 소통하여 정상 교육활동에 적응토록 지도하며 아동이 보건실에 머무는 대기시간을 줄여 안정적인 보건실 운영이 가능해졌다.

응급환자는 의료인 2명 협업으로

드라마 속 응급실은 응급환자 한 명에 여러 명의 의료진(팀)이 달려들어 신속한 처치를 한다. 학교의 상황은 다르다. 보건교사는 생명이 위태로운 긴박한 상황, 예측할 수 없는 아동상태의 변화를 전문 진단 장비도 없이 혼자서 상황을 판단하고 처치를 해야만 한다.

보건교사 혼자 응급환자의 처치와 후송준비를 하고 연락을 취하는 동시에 일상적인 보건실 방문환아까지 관리한다는 것은 ‘재난’ 그 자체였다. 1인이 근무하는데 119 구급차에 동행시 남은 학생의 보건건강관리에는 공백이 생긴다.

이젠 두 명의 보건교사가 신속히 응급처치를 하다보니 판단과 처치에 정확도를 기할 수 있다. 응급후송의 긴박한 상황에도 한 명은 신속한 상황파악과 처치를 하고, 한 명은 신속히 가정, 담임교사에게 연락과 일상적인 보건실 방문 학생을 처치하여 보건실을 안정화한다.

혼자서 이 모든 것들을 해오다가 척척 손과 발을 맞추어 진행하니 긴장감과 두려움이 줄어들고 자신감도 생겼다. 후송 후 남겨질 학생들의 건강관리도 문제 없다. 의료인 둘이 한 팀으로 협업하는 이 순간이 2인 배치의 빛을 발하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희귀·난치성 질환아 관리도 문제 없어

과대학교에서 보건교사 혼자 일반 아동들의 건강관리를 하는 것도 버거운데 다양하고 많은 희귀난치성 질환아동들의 세심한 관리까지는 어려움이 있다. 희귀·난치성 질환아의 학부모님은 우리 아이가 위기 상황에 보건실이 비어 제대로 된 응급처치나 후송이 안될까 하는 걱정을 늘 안고 계신다.

보건교사의 2인 배치로 인해 아동, 학부모와 연중 수시 상담이 가능해 졌으며 긴밀한 소통으로 비움없는 보건실 운영에 만전을 기함으로써 학부모님의 근심도 줄어들었다.

(표=마은경 보건교사)
(표=마은경 보건교사)

보건교사 투 트랙으로 배치, 이상이 아닌 현실에서 이뤄져야

2월 초 인사발령 시기에는 보건교사의 배치 기준에 따라 보건교사는 운명이 엇갈린다. 학생 수는 많지만 학급수가 기준보다 적은 학교는 보건교사 1명만 배치되는 모순이 발생한다.

따라서, 학급수 뿐 아니라 학생수도 고려한 합리적인 교사배치가 절실히 필요하다.

50학급 이상 과대학교에는 현재 방법대로 보건교사 2인을 배치하는 방법과 교실수가 적어 45학급으로 보건교사 1인이 배치된 학생 수가 많은 학교에도 보건교사 2인을 배치하는 것이 형평성과 업무의 효율성 측면에서 합리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같은 1350명의 학교인데도 50학급이므로 2명 배치하고 45학급이므로 1명 배치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물론 상급관청에서 인력배치 및 관리, 그에 따른 예산 등 여러 어려운 점이 있으리라 판단된다. 그런 어려운 점을 들어 단순히 계산하여 보건교사를 배치하는 것은 초등수학 수준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경기도는 신도시의 확장으로 인해 과밀․과대 학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므로 투 트랙으로 보건교사를 배치하는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보건교사 2인 배치라는 제도를 통하여 현장의 어려움과 문제점, 갈등의 매듭들이 하나, 둘 풀리는 느낌이다.

과대학교 보건교사 2인 배치교에 근무한 지 일 년. 피부로 느끼는 거대학급의 업무량은 상상 이상이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힘내서 참 잘 왔다 싶은 큰 이유는 함께 근무하는 플러스 원 보건교사의 힘. 바로 제도의 힘 때문이다.

거대학교의 2인 배치 제도는 수많은 아이들의 마음과 몸을 보듬느라 지쳐가는 보건교사들의 두려움과 긴장감은 마이너스, 자신감과 용기는 플러스 해주는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마은경 경기 화성 솔빛초 보건교사
마은경 경기 화성 솔빛초 보건교사

마은경 경기 화성 솔빛초 보건교사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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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 2020-01-25 20:48:30
꼭필요한 보건교사가 효율적인업무 환경속에서 일할수있도록 업무여건이 개선되기를 응원합니다!

최민영 2020-01-25 17:41:44
학교현장에서 꼭 필요한 정책이고 다른 정책에 앞서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김경란 2020-01-25 10:58:15
아이들의 건강권 보장과 교육을 위해 현실적인 업무조정과 보건교사배치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거대학급의 어려움이 와닿는 기사네요

김종현 2020-01-25 10:20:27
맞습니다. 현실에 부합하는 교육이 이뤄질수 있도록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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