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초 개학 방식 등 예고 시 11일 개학 어려워...18일 개학 의견 높아
좋은교사운동 설문진행 중 "출결, 평가, 방역 등 대안마련 쉽지 않다"

(사진=YTN 캡처)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고3·중3’부터 순차적 등교개학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수업시간 차별화, 학급별 등교는 무리라는 의견이 나온다. 또 5월 초 개학 방식 등을 예고하면 11일 개학은 물리적 준비 기간 등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높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늦어도 5월 초까지 고3·중3부터 등교하는 방안에 대해 교육부는 집중적으로 의견을 수렴해 달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적어도 일주일의 준비기간은 필요하다”며 “교육부는 늦어도 5월 초에는 등교 개학 시기와 방법을 국민들에게 알려드릴 수 있도록 제반 절차를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아이들의 안전은 그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기약없는 코로나19 종식을 기다리며 학생들을 계속 집에만 묶어둘 순 없는 노릇”이라며 “온라인 개학을 결정할 때와 마찬가지로 교육계와 지역사회, 학부모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따.

정 총리는 "등교를 한다면, 선생님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진행할 것인지, 물리적 거리는 어떻게 유지하고 급식위생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등 쉽게 넘길 수 없는 세세한 사항들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학교에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의 발언은 집단감염 등 이변이 없다면, 5월 11일 고3·중3부터 등교를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5월 12일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도 예정돼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등교 방식은 한꺼번에 등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업시간 차별화, 학급별 등교를 달리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수업시간 차별화, 학급별 등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 5월 초 발표후 11일 등교 개학은 출결과 평가, 방역 등 대책을 준비하기에는 무리라는 의견이 높다. 

중고교의 경우 1~3학년 전체 개학 시 가장 큰 문제는 1~3학년 또는 두개 학년 이상 수업을 하는 교사들이 많아 시간표를 짤 수 없다는 점이다. 전체 시간표를 오전 수업만 하는 등으로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는 “확진자가 2주 연속으로 한명도 발생하지 않을 경우 동시에 모든 학교 개학이 진행되는 것에 찬성하는 입장”이라면서 "다만 등교방식을 수업시간 차별화, 학급별 등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학년별로 걸쳐 수업하는 교사들이 대부분이라 차별화 자체가 어렵다“며 "학교 내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오전반, 오후반도 검토할 필요가 있지만, 등하교 이후 생활도 있어 어려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최 교사는 ”실현가능한 방안으로는 급식은 대체식이나 간편식으로, 수업은 4시간 이내 단축수업 등으로 최소한의 학교생활을 하도록 하면서 완전한 개학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교육부, 28일 교육감 영상회의 및 교원단체 의견 수렴

한편 교육부는 등교개학에 대비해 학교 시설을 소독하고 체온계, 손 소독제, 보건용 마스크, 면 마스크 비축을 완료했다. 오늘(27일)부터 등교 대상 학생의 자가진단 시스템을 가동하고 방역·위생물품 비축, 감염병 예방 사전 온라인 교육을 실시한다.(관련기사 참조)

또 29일까지 전국 초·중·고교에서 등교개학 이후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를 가정해 모의훈련도 실시한다. 

등교개학 시기와 방법 결정을 위한 의견수렴도 진행한다.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영상회의, 교원단체, 학부모 의견도 수렴한다. 강관-교육감 회의와 교원단체 의견 수렴은 28일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학부모 의견 수렴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교원대상 설문조사를 진행 중인 좋은교사운동 한성준 정책위원장은 "교사들은 등교개학을 5월 18일 이후 실시해야 준비가 가능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결국 등교개학은 온라인 개학과 병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출결과 평가, 방역을 모두 만족시킬 대안을 찾으려면 11일 개학은 무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27일 현재 이 현장 설문조사는 500여명이 참여했으며, 5월 18일 이후 등교개학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에 54%가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