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사노조, 경기교사노조, 서울교총 등 원격수업 전환 요구
조희연 "수도권, 9월11일까지 고3 제외 전면 원격수업 검토를"

(사진=교사노조연맹)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 교원단체들이 원격수업 전면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도 24일 현재 관내 학교에 원격수업 전환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 중이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전국 확대에 따라 오는 26일부터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학교 밀집도를 유·초·중교는 3분의 1, 고교는 3분의 2 이내를 유지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최근 11일간 확진자가 세 자릿수가 이어져 누적 확진자는 2895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최근 2주간 지역 내 일일 확진자 평균도 205명에 달한다.

학생·교직원 확진자도 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11일 이후 학생·교직원 확진자는 열흘 동안만 169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체 누적 학생·교직원 확진자의 65%에 해당한다.

서울교사노조와 경기교사노조는 지난 20, 21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전이라도 원격수업을 전면 시행하자는 뜻을 각각 교육청에 전달했다.

정수경 경기교사노조 위원장은 "학부모 피로나 학습결손 등 우려되는 부분에 공감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 안전"이라면서 "적어도 2주 정도는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22일까지 도내 학생·교직원 확진자는 모두 7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부터 7월 말까지 학생·교직원 누적 확진자(60명)보다 최근 20여일간 발생한 확진자 수가 더 많다.

서울교총도 24일 원격수업 전면 확대가 필요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과밀·과대 학교의 경우 3분의 1 등교에 더해 돌봄까지 진행되면서 학생과 교직원 간 안전 담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일 회장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민적 우려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면서 “현재 등교수업을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해 교원, 학생 안전을 우선 담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교육청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 전 현재 시행되는 등교수업을 2주간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되 쌍방향 실시간 화상수업을 전제하지 말고 학교구성원 협의에 의한 단위학교 형편에 맞게 자율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라“고 덧붙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도 이날부터 소속 교사들을 대상으로 원격수업 전환에 관한 의견수렴을 진행하고 서울시교육청에 모인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관내 교장을 대상으로 ▲확진자의 발생이 늘어가고 있기는 하나 학교에서의 방역을 강화하고 등교인원을 1/3로 제한하면서 당분간 더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하는 방안 ▲학교 교육과정의 변경 어려움이나 학력격차 심화, 돌봄 문제의 곤란 등이 있어도 2~3주간 원격수업으로 전격 전환하는 방안 등에 대한 의견 수렴 중이다.

서울 강서구 관내 중학교 교장은 "1학년 선생님들의 의견을 받아보니 모두 원격수업 전환에 찬성으로 나왔다"며 "교사들도 불안하다는 의견이 절대다수"라고 말했다.

2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날(23일) 오후 6시 기준 서울지역 신규 학생·교직원 확진자 수는 지난 20일 같은 시각 대비 각각 22명, 7명 늘었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학생 132명, 교직원 32명으로 총 164명으로 증가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4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학교 방역 인력 지원 등 수도권 학교 방역 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는 유 부총리를 비롯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회장인 염태영 수원시장 등이 참석해 학생들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한 교육청과 기초 지방자치단체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사진=교육부)

한편 이날 수도권 교육감을 만난 유은혜 부총리도 "학생과 교직원 확산세가 매우 빠른 상황"이라며 "신속하고 선제적으로 상황을 판단해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언제라도 나올 수 있는 상황임을 전제하고 교육청과 함께 필요한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연 교육감도 "수도권에서만이라도 9월11일까지 고3을 제외한 학생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원격수업을 검토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수도권 학교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대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지난 2월17일 첫 학교 내 확진자 발생 후 7월29일까지 60명이 발생했는데, 8월3일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확진자만 92명"이라며 "지역감염을 통한 감염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우려했다.

도정훈 인천교육감도 "부평구, 남동구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있고 학생과 학부모, 시민들이 많은 불안감을 갖고 있다"며 "서구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3단계 조치를 빨리 취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