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학 칼럼] 이제는 세계시민교육이다
[전재학 칼럼] 이제는 세계시민교육이다
  • 전재학 인천세원고 교감
  • 승인 2020.11.17 09: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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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인뉴스] 우리는 가히 지구촌(Global Village)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15시간의 비행시간을 조금만 인내한다면 미국 텍사스 주의 댈러스에 살고 있는 친척을 하루 이내에 여유 있게 찾아갈 수 있다. 이런 공간이동은 차치하고 문자 메시지 한 방이면 그야말로 순식간에 서로의 소식을 알 수 있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바로 실시간으로 나눌 수 있다. 

참으로 정보통신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한 세계화의 모습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렇게 세계화는 이미 실현되어 지구는 하나의 마을을 형성한 지 오래다. 마음만 먹으면 지구 반대편으로 하루 정도의 공간 이동이 가능하니 이 어찌 자랑스러운 세계시민으로 살아감을 축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1990년대부터 시작된 세계화로 더욱 긴밀하게 연결된 세상은 경제, 기후 문제, 국가 안보 등의 문제가 한 국가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한 국가의 ‘국민’을 넘어선 지구촌을 살아가는 ‘세계시민’의 육성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어 왔다. 이른바 세계시민교육(Global Citizenship Education)의 출현이다. 

이는 갑자기 등장한 개념이 아니다. 각 나라별로 인성교육, 시민교육, 다문화교육, 국제이해교육, 개발교육, 국제교류와 협력 등의 이름으로 실시되던 것이 이젠 하나의 개념으로 모아진 것이다. 우리에겐 이미 고조선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다. 곧 하나의 나라, 하나의 대륙을 넘어 전 지구인을 널리 이롭게 하자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 중인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일률적이고 일방적인 교육에 새로운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창의적이고 논리적이며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 타인과 공감하는 인재, 타인의 아픔에 연민을 느낄 줄 아는 인재, 아는 것을 행동으로 실천할 줄 아는 인재가 미래인재의 핵심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인재상이 바로 세계시민의 모습과 일맥상통한다. 역사적으론 2012년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교육우선구상(Global Education First Initiative)에서 3대 우선 순위로 교육에의 접근권 강화, 교육의 질 강화 그리고 세계시민양성을 제시한 바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 교육계는 세계시민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또 교육 분야의 세계 공동목표인 모두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의 성과종합평가와 Post-2015 세계교육의 재설정을 위한 세계교육포럼(Education Forum 2015)이 2015년 5월 인천 송도에서 개최되면서 대한민국은 세계교육회의 개최국으로서 세계시민교육의 확산과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그렇다면 세계시민은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영국의 옥스팜(Oxfam)은 세계시민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첫째, 더 넓은 세계에 대해 인지하고 세계시민으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감각을 지닌 사람, 둘째, 다양성을 존중하고 가치 있게 여기는 사람, 셋째,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이해 능력을 갖춘 사람, 넷째, 사회적 정의에 열렬히 헌신하는 사람, 다섯째, 지역적 차원에서부터 세계적 차원의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 여섯째, 세계를 좀 더 공평하고 지속가능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는 사람, 일곱째,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현재 지구에는 70억 이상의 사람이 살고 있다. 이 커다란 지구를 100명이 사는 마을로 축소시킨다면 어떤 모습일까?

마을에 사는 사람들 100명 중 20명은 영양실조이고 1명은 굶어죽기 직전이다. 그런데 15명은 비만이다. 이 마을의 모든 부(富) 중 6명이 59%를 가졌고 그들은 모두 미국인이다. 74명이 39%를, 그리고 남은 2%를 20명이 나눠가지고 있다. 

이 마을의 모든 에너지 중 20명이 80%를 사용하고 있고, 80명이 20%를 나눠 쓰고 있다. 75명은 먹을 양식을 비축해 놓았고, 비와 이슬을 피할 집이 있다. 하지만 나머지 25명은 그렇지 못하며, 16명은 깨끗하고 안전한 물조차 마실 수가 없다. 

마을 사람들 중 1명은 대학교육을 받았고, 2명은 컴퓨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14명은 글도 읽지 못한다. 만일 이 글의 독자가 어떤 괴롭힘이나 체포와 고문,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과 신앙, 양심에 따라 움직이고 말할 수 있다면 그렇지 못한 48명보다 축복받은 것이리라.

또한 만일 당신이 공습이나 폭격, 지뢰로 인해 다치거나 죽는 것, 그리고 무장단체의 강간이나 납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그렇지 않은 20명보다 축복받은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은 글자도 읽을 수 있고, 건강하게 살아있으며, 비와 이슬을 피할 집과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다. 그렇다면 당신이 이 마을을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바꿀 힘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이것이 세계를 사는 우리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세계시민으로서의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며 살아가야 할까? 먼저 세상의 빈곤과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에서 두 번째로 선정된 제로 헝거(Zero Hunger)를 2030년까지 ‘기아인구=0’을 이루도록 함께 힘써야 한다. 

환경 문제는? 태평양의 쓰레기섬(Garbage Patch)을 들어 보았는지? 태평양을 떠다니는 두 개의 엄청나게 큰 쓰레기 더미는 한반도의 약 7배 이상 크기로 해류를 타고 바다를 떠다니다가 플랑크톤과 뒤섞여 끈적끈적한 죽과 같은 상태를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바다가 오염되어 해양자원이 파괴되고 물고기들이 이를 먹이로 착각하여 먹고, 또 인간은 그 물고기를 먹게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관점을 옮겨 보자. 공정무역은 어떤가? 공정무역은 개발도상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사람들의 경제적 자립과 노동자들이 착취당하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면서 동시에 생산자에게도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무역형태이다. 이를 위해서 상호 연대하고 노동 착취를 반대하며 환경을 보전함은 물론 착한 소비를 생활화하는 것이 요구된다. 

다음으로 전쟁과 평화의 문제를 짚어 보자. 오늘날 세계는 민족과 이념 및 종교의 차이, 경제적 상황, 자원 등의 문제로 인해 갈등이 전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갈등과 분쟁은 대부분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것만을 고집하는 데서 비롯되므로 서로가 상대방의 특성과 다름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문화의 다양성과 다문화 사회를 살펴보자. 세계화로 인해 인구의 이동과 문화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문화 공존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다문화 사회에서 살아가는 세계시민으로서 편견과 차별을 버리고 소통과 화합, 이해와 수용의 자세를 갖추는 것이 요구된다. 

본교는 세계시민교육을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유네스코(UN school) 학교로 지정되어 있다. 그래서 코로나시대를 살아가는 세계시민으로 이끌기 위해 ‘세계시민 이끔이’ 학생들과 [Zoom]과 [구글 스프레드 시트]를 활용한 온라인 협의회 및 보편적 세계시민 교육을 위한 ‘세계시민클래스’와 지속가능발전 목표 실현을 위해 활동하는 ‘세계를 품은 동아리(세품동)’ 프로그램을 위한 오프라인으로의 워크숍이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세계시민클래스’와 ‘세품동’ 모두 학생 중심형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학생들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세계시민 활동을 위해 ‘세계시민클래스’와 ‘세품동’에 참여하는 학급과 동아리의 대표 학생들을 ‘세계시민 이끔이’로 선정하여 세계시민교육을 위한 학생 협의체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가족과 함께 하는 세계시민 융합캠프는 인기리에 운영된 바 있다. 이 모든 활동의 목적은 1. 학생중심 세계시민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2. 학생중심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기 위한 세계시민교육 전문성을 함양하며 3.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을 통한 다문화 이해 및 수용 역량을 신장시키고 4. 학부모와 함께하는 캠프를 통해 학교-가정을 연계하는 세계시민교육 활동을 지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1차 오프라인 워크숍으로 <탄자니아의 생활을 통해 본 세계시민의 역할>을 월드비전 인천지부의 도움으로 실시한 바 있으며 2차 워크숍은 <세계시민의식함양을 위한 국제개발협력 활동형 교육>을 KOICA 인천 ODA 교육개발원의 도움을 받아 실시하기도 하였다. 

또한 가정-학교-지역사회가 연계된 세계시민 교육프로그램과 학생들이 자신들의 흥미와 관심 분야에 대한 SDG 실현방안을 제시하는 학생참여 학술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였다. 여기엔 총 38개 학생 발표 강좌를 개설하여 106명의 발표 참여 인원이 활동하였다. 세계시민 학술제로써 <다문화 체험 프로그램 및 학생 학술 발표회>를 실시하였는데 여기엔 지역대학 다문화 융합센터, 지역구청 다문화 센터의 강사 지원을 통한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 형식으로 운영하였다. 

다문화 체험 강좌 및 학생 학술 강좌를 수간하는 학생들은 수강 신청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고려하여 강좌를 수강하기도 하였다. 학부모와 함께하는 세계시민 융합캠프 또한 운영의 의미가 크고 효과가 높았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을 통해 바라보는 인권> 프로그램은 지역사회 영상위원회와 연계한 영화를 통한 인권 교육을 실시하고 별자리와 천체 관측을 통한 자연과학 속 인간의 존재를 성찰하고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자연과학과 인문학, 예술의 융합적 사고를 자극하고 인권과 세계시민에 대한 의식을 신장하고자 하였다. 

이제는 세계시민교육이다. 학교 내에서의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 모두가 새로운 인식과 마음가짐으로 더불어 살아가면서 아름다운 지구촌을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세계시민활동의 전개가 이루어져야 하며 학교-가정-지역사회가 연계되어 세계시민 교육활동의 전문성과 지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우리가 지구를 살리고 후손에게 당당한 조상으로 살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하나 뿐인 지구, 그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우리 모두는 가족이고 동료이고 공동운명체이다. 보다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제는 세계시민교육에 매진할 때이다.

전재학 인천세원고 교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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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진 2020-11-19 15:37:36
세계호시대에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시민교육을 학교 정규교육과목으로 넣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기사 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