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새해에는] 서열화된 교육행정 타파로 창의력 육성 나서자
[2021 새해에는] 서열화된 교육행정 타파로 창의력 육성 나서자
  • 이세환 두원공대 교수/ 사립대교수회연합회 전문대특임위원장
  • 승인 2021.01.2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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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인뉴스] 신축년 새해 여러분들이 바라는 올해 교육 소망은 무엇인가요. 각자의 위치에서, 전문 분야에 따라 원하는 것도 다르겠지요? <에듀인뉴스>는 새해 우리 교육에 대한 여러분의 소망을 함께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2021년 새해에는' 코너를 1월 한 달간 진행할 예정입니다.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올 한해! 다 함께, 만들어 갑시다."​

이세환 두원공대 교수/ 사립대교수회연합회 전문대특임위원장
이세환 두원공대 교수/ 사립대교수회연합회 전문대특임위원장

우리나라 교육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학교 형태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1910년 호구조사 통계를 보면 양반계급 인구는 조선 총 가구 수 289만 4777호 가운데 5만 4217호로 전 인구의 1.9%에 불과했다.

한국의 전통교육은 극소수의 계급에 국한되어 있었고, 나머지는 지배계급을 위해 종사하는 계층이었다. 대다수 국민들에게 교육의 혜택이 주어지지 않았고 따라서 문맹률도 높았다.

언어말살, 개명, 문화 파괴 등 한국전통이 무너지는 참혹함 속에서 1945년 해방을 맞았으나 한국전쟁에 의해 한반도는 잿더미가 되었다.

전쟁의 참상을 내딛고 시작된 교육은 학교에 일본식 주입교육이 전파하면서 선진화된 교육으로 발전을 이루어지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이때 다수 사립학교와 대학들이 세워졌으나, 주입식 교육과 일본이 심어놓은 제도화된 획일적 환경으로 학생들의 교육환경은 후진성을 면할 수 없었다.

일제시대에 퍼진 교육 시스템과 함께 수백 년 간 한국을 지배해온 수직적 명령체계와 서열의식은 능력보다는 선배중시, 학연, 지연에 의한 우대제도가 고착화되어 어쩌면 무능한 리더를 양출하는 사회적 구조가 뿌리 내리게 되었다.

한국의 초중등 교육에서도 교육부 관료와 총장, 학장, 교장의 선임 등 서열중심 구조가 인사제도에 반영되고 있다.

서열중심 구조 속에서 민주적 의사결정과 개방된 토론문화는 소통과 견제를 배척하는 문화로 변질되었다.

따라서 100년 전 2%에 불과한 양반들에 의해 세습적으로 운영되던 모습은 현대 한국의 교육구조에서 엘리트 카르텔이 형성되는 환경으로 이어져 온 것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교육 사례로 한국의 외국어 능력은 입시위주 이론과 시험성적 결과에 국한하고 있다. 10년 이상 영어를 배웠으나 해외비지니스에 반영되기 어려운 결과로 나타난다. 외국인들이 어려운 구조의 한국어를 쉽게 접하는 것과 비교 된다.

현재의 중·고등학교 교육은 검은색 교복만 변했을 뿐 교무실과 교실의 구조, 교육부의 교과과정과 입시위주·객관식 평가 등 교육환경의 변화가 지난 50년간 거의 없다.

이론중심 교육과정은 한국의 창의력 교육을 발목 잡고 있다. 학부모들의 지나친 이론중심 교육 찬양과 학생들의 환경을 도외시한 학습 성취도에 대한 과욕은 도리어 부작용을 낳는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수 백 년 대학교육의 역사를 지닌 유럽 등 선진국 교육환경은 학생들에게 자유로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선진국 학생들은 과다한 수업을 받지 않는다. 수업의 양이 많다고 해도 피로도가 높은 수업은 학습의 질이 결코 높아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론보다 체험중심 교육환경을 제공해 창의적인 사고를 하도록 돕는다.

수업을 마치면 도서관에서 양서를 읽거나 체육활동을 하고 가족 또는 교사들과 토론의 시간을 많이 갖는다.

주말에는 주변국가나 지역으로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한다.

유럽의 유명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는 교사들이 학생들을 인솔하여 실물을 보여주면서 체험수업을 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청소년들도 주말에는 그룹을 지어 주말여행을 자주 떠난다.

학생들은 교과서를 벗어나 화학, 생물, 기계가공 등 실습수업의 경험과 소재, 구조, 원리의 경험을 많이 쌓는다.

2차 대전 때 출생한 유명인사의 회고록을 보면 부모가 영화배우였는데 어릴 때 장난감을 한 번도 사주지 않았다고 한다.

장난감보다 공구, 재료가공 체험을 많이 했다고 하였고, 이러한 기초가 세계적인 명장이 되는 데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미국의 유치원 교사들도 어린이들에게 알파벳을 거의 가르치지 않는다고 한다. 적당한 학습인지 기간까지 기다린 후 학습을 시키고, 유치원아들에게는 놀이중심 체험학습을 제공한다.

창의력이라는 것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설계분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제품을 만지고 가공하는 생산현장은 물론 각종 사무업무에 있어서도 창의력은 적용된다.

프로그램을 다루는 오퍼레이터들도 하나의 툴이 다양한 반응으로 도출될 수 있고 설계자의 창의력을 도와주는 품질개선과 아이디어 제공은 회사의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이러한 교육환경 속에서 학업을 마치고 취업 나가는 젊은이들이 회사에서 다양한 실험정신을 발휘하게 되고 창의적인 제품을 출시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글로벌 기업도 아직 세계적인 상품을 출시하기보다 해외 트렌드에 맞춰나가는, 창의력이 부족한 소극적인 이미지에 국한되고 있다.

소수의 운영자들의 구미에 맞춰 여론수렴을 무시하고, 대학들을 지표로 평가하고 서열화하여 창의성을 가로막는 우리나라 교육행정 때문은 아닐까.

2010년대를 지나고 새로운 2020년대를 열고 있는 지금, 새해에는 교육행정 개혁으로 변화를 만들어가는 환경을 구축해 한국의 미래를 설계하자.

이세환 두원공대 교수/ 사립대교수회연합회 전문대특임위원장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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