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현상과 대학 교육의 미래
저출산 현상과 대학 교육의 미래
  • 이청기 기자
  • 승인 2017.12.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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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하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설 고등교육연수원장

들어가며

지난 8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는 40만 6,200명으로 조사되어 전년보다 3만 2,2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저치이다. 그 결과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17명으로 전년보다 0.07명 감소했으며, 이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 수준이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는 사회적으로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며,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저출산은 인구규모와 생산인력의 감소로 사회경제규모를 축소하고,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대학에는 학생모집 및 운영의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는 못하다.

최근 대학들은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로 입학자원의 급감과 모집정원의 미충원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정부발표에 의하면 2018년부터 고교졸업자가 입학정원을 초과하게 되고, 2023학년도에는 고교졸업자가 40만 명에 불과하여 입학정원대비 16만 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라는 물리적 변화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환경변화도 직면하고 있다. 과거에도 대학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이를 극복하며 발전해 왔지만, 최근에 직면하는 외부환경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심각하다.

우리 대학들은 발전계획을 수립하며 대학의 발전을 촉진하고 진행하여 왔다. 그러나 현재의 대학환경은 발전계획을 수립하기 이전에 대학의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고, 대학 생존을 장담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대학이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모집의 어려움과 대학운영의 문제를 극복하고, 미래에도 생존하기 위해서는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대학의 생존뿐만 아니라 국가발전을 위해서도 미래 사회에서 필요한 역량을 가진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세계경제포럼에서는 미래인재가 갖추어야 할 핵심역량으로 ① 복잡한문제해결, ② 비판적 사고, ③ 창의력, ④ 사람관리, ⑤ 타인과의 협업, ⑥ 감성 지능, ⑦ 판단과 의사결정, ⑧ 서비스 지향성, ⑨ 협상, ⑩ 인지적 유연성을 제시하고 있다(WEF 2015).

그러나 현재 국내 대학교육은 입시준비 교육으로 인한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부족, 산업현장과 분리된 대학중심의 교육, 교육시스템의 경직성과 자율성 약화 등의 문제를 지적받고 있다.

대학에서 필요한 변화

국내 대학들이 저출산 및 4차 산업혁명 등의 환경변화에 대응하며, 대학을 둘러싼 환경을 극복하고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필요하다.

첫째, 대학교육시스템의 유연성 제고와 자율성 확대

저출산으로 사회경제의 축소와 생산력 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이런 문제를 개선할 수 있겠지만, 일자리 감소는 예상되고 있다.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와 학생들의 취업난 문제를 동시에 극복해야 하는데, 현재와 같은 교육시스템으로는 미래사회의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

인구감소로 인한 학생모집의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수 인재양성과 전문가 육성, 재교육 등을 통해 학생 모집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

특정 연령중심의 학생구성과 학과 및 전공간 장벽을 탈피하여 입학 및 학과의 전·출입과 설립 등을 자유롭게 설계하고 탄력있는 운용이 가능하도록 대학교육시스템의 유연성을 제고해야 한다.

개인의 발전을 위해서도 다양성과 차별성이 필요한데, 국내 대학들은 정부의 규제와 관리·감독 중심의 정책으로 유연성이 부족하여 획일화되는 문제가 있다. 고등교육의 변화를 위해 대학의 자율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둘째, 대학별 기능과 역할에 대한 재검토와 특성화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미충원이 발생하면, 학과 규모가 축소되면서 학과 존폐뿐만 아니라 대학의 존립 위기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국내의 많은 대학은 학생 모집과 배출의 차별화가 부족하다.

대학이 학령인구 감소와 청년 취업난으로 인한 학생모집의 ‘이중위기’를 극복하려면 배출인재에 대한 특성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 개별대학의 기능과 역할을 검토하고, 대학별로 주어진 여건과 환경에 따라 인재상을 구체화 및 재정립하여 특화된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대학은 사회발전과 지역발전을 위한 생태계의 중심지와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셋째, 교수법 개선과 문제해결능력 배양을 통한 융합교육 강화

미래 사회는 정보기능사회로 발전하면서 다양한 지식을 결합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이 중시될 것이다. 그러나 전통적인 방식의 교육방법과 내용으로는 이에 부합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는 데 한계가 있다.

지금은 학교 이외의 장소에서 필요한 지식과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이다. 따라서 교육자의 역할 변화를 포함하여 교수법의 개선이 필요하다. 미래의 대학교육은 표준화보다 다양화, 규격화보다 창의성, 정형화보다 유연성이 강조되어야 하며, 융합 및 문제해결능력 배양을 통해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제공해야 한다.

넷째, 대학의 자원공유와 화학적 통합

학령인구가 감소하여 운영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환경변화 속에서 전통적인 방식의 대학운영은 더는 설 자리가 없다. 학생 수 감소와 열악한 재정 속에서 대학여건을 개선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가지고 있는 인적·물적 자원의 제약을 극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개별대학에서 모두 충분한 교육환경을 마련하여 제공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러나 대학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자원과 장점을 공유하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교육에 충실할 수 있다.

단일 대학에서 모든 것을 갖추고 교육하던 시기는 지났다. 대학재정의 어려움과 부족한 교육여건을 타개하고, 질 제고를 위해서도 대학간 협력과 자원공유는 필수적이다. 대학 및 학과간 장벽 제거, 인적·물적 자원 공유 및 교류로 학생들에게 다양하고 충실한 교육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때 단순히 물리적인 통합 및 교류가 아니라 화학적 통합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대학의 국제경쟁력 제고와 입학자원 확대

국제화시대의 도래로 대학들이 과거처럼 국내에서만 경쟁하던 시대는 지났다. 국내 경쟁뿐만 아니라 국제 경쟁에서도 도태되면 대학의 생존이 어렵다. 더불어 국제적으로 고등교육시장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대학의 국제경쟁력을 제고하여, 저출산으로 인해 부족한 입학자원은 해외 유학생의 유치·충원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 현재도 많은 유학생이 국내 대학에 진학하고 있으나 더 많은 확대가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양적 확대보다는 질적 확대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글을 마치며

대학들이 대내외적인 상황변화를 제대로 인식하고 대응하지 못한다면, 대학의 존립 자체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저출산과 정보기능사회로 인한 외부 환경도 대학이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긍정적인 환경이 될 수 있다. 대학들은 미래 사회의 환경과 변화에 대한 논의를 고등교육 혁신을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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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기 기자  kpt34983@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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