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동차는 구식(舊式)이다'

<하루한자>
  舊 式
*옛 구(臼-18획, 5급)
*법 식(弋-6획, 6급)

‘케케묵어 시대에 뒤떨어짐’, 또는 그런 것을 일러 ‘구식’이라고 하는 까닭은 ‘舊式’이란 한자어의 속뜻을 알아야...

舊자의 萑(추)는 머리에 벼슬이 달린 새를 뜻하는 의미요소이고, 臼(절구 구)는 발음요소다. 발음요소가 부수로 지정된 예외적인 글자다. 본뜻은 ‘(수리)부엉이’(a horned owl)인데, 그 새는 오래 살았기 때문인지 ‘오래’(for long) ‘옛날’(for a long time)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式자는 ‘본보기’(an example; a model)란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이다. ‘곱자 공’(工)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자로 잰 듯이 반듯반듯해야 본보기가 될 수 있는가 보다. 弋(주살 익)은 발음요소다. 발음요소가 부수로 지정된 특수한 예에 속한다. ‘꼴’(a style) ‘의식’(a ceremony) 등으로도 쓰인다.

舊式(구:식)은 ‘예전[舊]의 방식(方式)이나 형식’이 속뜻이다. 실력과 세력 가운데 무엇을 보고 사람을 쓰느냐 그것이 문제다.

옛 선현 왈,
“옛날에는 사람을 등용함에 있어서 그의 세력을 보고 선택하지 않았다.”(古之用人, 無擇於勢 - 蘇洵).

【添言】
“한자어는 공부의 걸림돌이 아니라 받침돌이다.”

【필자소개】
전광진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지난 2007년 10월 3일 "한글로 써 놓은 한자어를 분석하자면 해당 한자의 속뜻을 알아야 한다"며 개천절을 기해 《우리말 한자어 속뜻사전》을 출간하였으며, 이후 《초중교과 속뜻사전 국어사전》 등을 펴내며 올바른 우리말 활용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