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교사 유튜버] ③"유튜브로 '국경없는교사회'를 꿈꾼다"...한도윤 교사
[나는 교사 유튜버] ③"유튜브로 '국경없는교사회'를 꿈꾼다"...한도윤 교사
  • 지준호 기자
  • 승인 2018.11.20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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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있는 지역 학생들, 학습자료 없어 좌절 안타까워 시작
아이들에게 꿈 선물하는 선생님 '아꿈선'..."4명→29명으로"
'국경없는교사회'로 전 세계에 배움의 기쁨 선물하고 싶어

스마트폰의 보급과 SNS 활성화 등의 영향으로 1인 미디어 시대가 열렸다.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콘텐츠를 생산해 관련 플랫폼에 게시하는 게 보편화한 시대가 오면서 그 대열에 합류하는 교사들도 늘고 있다. 교사의 유튜브 활동은 거꾸로교실 등 시대가 요구하는 교수학습법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유튜브 활동에 매몰되다 보면 본업인 교직 수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조심스럽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에듀인뉴스>에서는 유튜버에 관심 있는 교사들을 위해 현직 교사 유튜버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 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세 번째로 아꿈선(아이들에게 꿈을 선물하는 선생님) 운영자 전남 무안 현경초등학교 한도윤 교사를 만났다.

 “시골 학교에는 학습 방법을 모르거나 학습 자료가 없어 공부에 흥미를 잃는 아이들이 많더군요. 그 아이들이 유튜브는 시청하는 것을 보고 힌트를 얻었죠. ‘수업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게시하면 아이들이 언제 어디서든 공부할 수 있겠구나!’, 아꿈선은 2017년 1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최근 아꿈선(아이들에게 꿈을 선물하는 선생님)이라는 교사 모임이 SNS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모임에서 만들어진 과학 동영상이 유튜브에서 널리 공유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SNS를 통해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아꿈선 운영자 한도윤 교사는 “유튜브를 활용해 과학수업을 하니 학생들이 오히려 수업의 주인이 되더라”라며 “아이들에게 집에서 미리 실험 동영상을 보고 오게 한 날에는 시골에서도 ‘거꾸로 수업’이 가능하다”고 말하며 유튜브 활용의 교육적 효과를 설명했다.

그는 수업에 유튜브를 활용하려는 교사들에게 당부의 말을 하며 자신의 계획도 밝혔다.

“뚜렷한 목표를 갖고 시작해야 합니다. 동영상을 기획하고, 제작하고, 편집하고, 게시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아꿈선은 어려운 아이들을 돕겠다는 목표가 확실합니다. 이 뜻에 동감한 많은 교사가 함께하고 있죠. 국경없는의사회처럼 ‘국경없는교사회’가 되어 전 세계에 배움의 기쁨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한 교사는 유튜브의 전 세계적 개방성에 주목하고 있었다. 그는 국내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같이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나라의 아이들과도 함께 과학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전했다. 다음은 아꿈선 운영자 한도윤 교사와의 일문일답.

한도윤 아꿈선(아이들에게 꿈을 선물하는 선생님) 운영자. 전남 무안 현경초 교사. 사진제공=한도윤 교사
한도윤 아꿈선(아이들에게 꿈을 선물하는 선생님) 운영자. 전남 무안 현경초 교사. 사진=한도윤 교사

소규모 농어촌 학교 아이들도 똑 같은 혜택 주기 위해 의기 투합

▲운영하는 교사모임 ‘아꿈선’이 화제다. 야구단 넥센 히어로즈의 시구자로 초청되기도 했다. 아꿈선에 대해 소개를 해 달라. 이러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아꿈선은 ‘아이들에게 꿈을 선물하는 선생님’이라는 뜻으로 초등 과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초등교사 연구회이다. 농어촌 지역의 학생, 섬 지역의 학생 등 어려운 환경속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전문적 지식을 가진 초등교사들이 직접 과학실험 관련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교육나눔 단체다.

나는 현재 100명 미만의 농어촌 소인수 학교에서 근무한다. 시골 학교에서 근무하다 보니 재능있는 많은 학생이 학습 방법을 모르거나, 학습 자료가 없어 학습에 흥미를 잃고 좌절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런 친구들에게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대학원 석사시절 만난 광주·전남 등에 거주하는 동기 4명이 ‘우리가 매일 만나는 제자들에게 직접 도움을 주자’라고 의견을 모아 시작하게 되었다. 현재는 전국에서 29명의 선생님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에 교사들의 유튜브 진출이 본격화한 것으로 안다. 유튜브 활동은 언제부터, 왜 시작하게 되었나?

2017년 1월1일 모임을 결성하고, 유튜브는 보름 뒤인 1월17일부터 시작했다. 우리가 제작하는 과학실험 콘텐츠가 실험영상으로 이루어져 있어 유튜브 플랫폼을 통한 공유는 필수였기 때문이다. 사진, 텍스트만으로 과학실험을 쉽게 가르치기에는 한계가 있어 실험의 전체 과정을 동영상으로 제작했고, 전국의 학생들에게 공유하기 위해 유튜브를 사용했다.

요즘 1학년 학생들은 한글은 몰라도 도티와 캐리 등 유튜브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캐릭터는 잘 알고 있다. 유튜브를 통한 과학학습 진행은 사용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아도 손쉽게 학습에 사용가능하다.

▲과학교사로서 유튜브 활동은 어떤 점에서 좋은가?

요즘 1학년 학생들은 한글은 몰라도 도티와 캐리 등 유튜브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캐릭터는 잘 알고 있다. 그리고 학습과 관련한 궁금한 것은 네이버, 구글 검색보단 유튜브를 활용한 검색에 더 익숙하다. 그래서 유튜브를 통한 과학학습의 진행은 사용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아도 손쉽게 학습에 사용가능하다.

유튜브 활용 수업은 학생들이 과학수업에 주인이 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수업진행은 미리 학습할 내용을 학급 밴드에 링크 걸어주면 학생들은 수업 전 배울 내용을 학습하고 학교에 온다. 수업시간에는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스스로 실험재료를 찾아 직접 실험을 설계하고 탐구한다. 교사는 아이들과 실험 과정과 결과에 관해 토론하고 피드백을 제공한다. 아이들은 머릿속에 있던 지식을 스스로 실험하고 탐구하면서 과학자의 지식으로 바꾸어 간다. 학생들은 지식의 생산자로 학습의 주인이 된다. 요즘 유행하는 거꾸로 수업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초등학교 교사이니 주 구독자층은 학생일 것 같은데. 구독자층이 어떻게 되나?

구독자층은 초등학생과 30~40대가 제일 많다. 우리 영상이 초등 3~6학년 과학 교과와 연계돼 제작되다 보니 선생님들이 과학수업에 많이 활용하는 것 같다. 또 내일 실험할 내용을 미리 보고 과학 실험을 하게 되면 한결 수월하다는 선생님이 많아서 30~40대 구독자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물론 초등학생 구독자는 당연히 많다.

아꿈선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과학 동영상에 달린 댓글들.
아꿈선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과학 동영상에 달린 댓글들.

 

가장 인상 깊었던 독자는 호주에 유학 가서 우리 과학실험 영상으로 공부한다는 학생이다. 유튜브가 전 세계를 연결한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랐다. 환경이 어려워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과학실험 영상을 올리고 싶은 꿈을 가지게 되었다. 

▲기장 인상 깊었던 독자는?

가장 인상 깊었던 독자는 호주에 유학 가서 우리 과학실험영상으로 공부한다는 학생의 댓글이다. 유튜브가 전 세계를 연결한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라는 계기가 되었다. 이 댓글을 계기로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영어로 번역하여 과학실험영상을 올리고 싶은 꿈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많은 학생이 우리 영상으로 공부해 시험 100점 맞았다고 댓글을 달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유튜브 활동에 대한 주변의 시선은 어떠한가?

유튜브에 부정적인 콘텐츠가 많아 많은 학부모와 동료교사들이 유튜브를 새로운 교육 플랫폼으로 사용한 것에 초기에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과학실험 콘텐츠가 쌓여가고 수업에 활용되면서 아이들이 과학수업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자 주변에서 많은 관심을 두고 응원해주었다.

뚜렷한 목표 갖고 유튜브 시작해야..."나는 어려운 환경 아이들의 학습을 돕고 싶었다"

▲교사들이 유튜브 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먼저 유튜브 활동을 시작하려는 목표가 명확해야 한다. 우리는 유튜브 플랫폼을 활용한 교육격차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다 보니 2년 사이에 300개 동영상을 제작해 올리게 되었다. 또 매일 만나는 제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저희가 직접 수업에 활용하다 보니 제작과정 자체가 즐겁다.

▲세 살 아이부터 여든 노인까지 전 세대가 유튜브를 시청하는 세상이다. 유튜브가 교육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나?

나부터 영상 편집 및 업로드 등 모든 과정을 유튜브를 통해 배우고 실천하고 있다. 유튜브는 전 세계의 수많은 살아있는 지식을 연결하고 배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있는 선생님들이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수업 노하우와 교육자료를 공유한다면 어려운 환경속에서 힘들게 공부하는 많은 학생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한도윤 교사가 운영자로 있는 아꿈선의 유튜브 채널 메인화면 캡쳐.
한도윤 교사가 운영자로 있는 아꿈선의 유튜브 채널 메인화면 캡쳐.

▲유튜버가 꿈인 아이들이 많다. 유튜버 교사로서 조언한다면.

유튜브는 아이들에게 꿈을 펼쳐 보일 수 있는, 전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학예회 발표 무대 같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를 꾸준히 영상으로 제작하고 공유하면서 친구들과 소통한다면 올바른 성장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다만, 옳고 그른 미디어를 구별하는 능력이 아직 형성되지 못한 학생들이 자신의 표현 욕구를 올바른 방향으로 드러낼 수 있도록 옆에서 부모님 또는 선생님의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교육플랫폼으로서 유튜브의 긍정적 효과는 우리가 보장하겠다. 어렵거나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도 좋다.

▲어떤 교사 유튜버가 되고 싶나? 해 보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아꿈선의 목표는 분명하다.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다. 아꿈선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학생들을 가장 잘 아는 현직교사들이 학습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고 유튜브를 통해 공개함으로써 우리나라 학생들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등 배움에 목말라 있는 해외 여러 학생에게 배움의 기쁨을 선물하고 싶다. 국경없는의사회처럼 유튜브를 통해 '국경없는교사회' 활동을 해나가고 싶다.

▲유튜브 활동을 준비하는 교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유튜브를 통해 콘텐츠를 생산하고 교육에 활용하면서 아이들과 소통하는 선생님들이 많아진다면 부정적인 콘텐츠로 신음하는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새로운 교육플랫폼으로서 유튜브의 긍정적 효과는 우리가 보장하겠다. 어렵거나 모르거나 하는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도 좋다. 지금 바로 시작하길 바란다.

한도윤 교사가 유튜브를 시작하는 교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동영상

애덤 그랜트의 giver and taker : 바쁜 와중에도 누군가를 돕고, 지식과 정보를 기꺼이 공유하며, 남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양보하는 사람 즉 기버(Giver)가 성공 사다리의 맨 꼭대기를 차지한다. 기버의 마음으로 동영상을 제작해 공유한다면 큰 성공과 기쁨을 누릴 수 있을거예요. https://youtu.be/K9jrzmzMN8I

아꿈선 동영상 링크 https://youtu.be/gdOGkrgh_R4

아꿈선 초등과학 교과 연계 실험

-6학년 2학기 1단원 폭신폭신한 빵을 만드는 신기한 마법(직접 이마트에 가서 효모 고르는 법까지 소개하며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실험시 꿀팁을 기획하고 촬영함) https://youtu.be/oJeg9qZ46BI

아꿈선 과학실험 6학년 2학기 1단원 해캄과 짚신벌레 관찰하기

해캄을 직접 채집하여 관찰하는 장면을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해 전남 지역 농로를 1박 2일간 찾아다니며 해캄을 채집해 실험콘텐츠를 제작함. https://youtu.be/s1M7Ms1b1j0

아꿈선 과학 단원송

4학년 과학 식물의 한살이 단원을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직접 작사 작곡하여 노래를 만들어 공유함 https://youtu.be/6yxPPWFP7B8

지준호 기자  casaji97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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