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교육과 신(神)기술의 땅, 내가 샌프란시스코를 찾은 이유
신(新)교육과 신(神)기술의 땅, 내가 샌프란시스코를 찾은 이유
  • 지준호 기자
  • 승인 2019.02.14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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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 지고 크롬 뜨는 세상..."학교는 IE 100% 사용"
우리나라 학교 "교사들의 온라인 활용 교육 접근 어려워"
기술에 대한 교육 접근의 차이..."창의로운 인재 육성 막아"

우리나라의 모든 시스템이 그러하듯 교육분야도 근대교육에서만큼은 어김없이 미국의 것들을 대부분 원형화해 가져왔다. 교육과정은 말할 것도 없고 수업 및 평가방법, 각종 시설과 기자재, 심지어 지우개 하나까지도. 그러나 편리한대로 취식하다보니 이런저런 순서와 아귀가 맞지 않은 것도 많다. 21세기 4차산업 시대, 온라인 디지털 리터러시의 세상이 왔다. 구글로 모든게 가능해진 현 시대, 짧지만 가볍게 미국 연수에서 보고 듣고 공부한 대로 그 차이와 생각들을 11회에 걸쳐 옮겨보고자 한다.

정성윤 심인고 교사는 경북대 국제관계 및 미국학 석사를 졸업하고 계명대 영어교육 박사를 수료했다. 현재 20년간 고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교육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 여러 국가교육기관에서 쌓은 출제, 검토, 연구 보고 활동으로 그 전문성을 인정받아 학생부종합전형 및 온라인 과정중심평가 등 새로운 입시, 수업, 평가 방법론 등으로 최근 전국적인 특강과 컨설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2015개정교육과정 영어교과서(YBM) 해설서 및 평가문제집, 학생부종합전형 고교백서(넥서스), 영어독해 ‘특단’ 시리즈(넥서스), 얇고 빠른 수능영어 독해 기본, 실전편(능률영어) 등이 있다.
정성윤 대구 심인고 교사는 경북대 국제관계 및 미국학 석사를 졸업하고 계명대 영어교육 박사를 수료했다. 현재 20년간 고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교육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 여러 국가교육기관에서 쌓은 출제, 검토, 연구 보고 활동으로 그 전문성을 인정받아 학생부종합전형 및 온라인 과정중심평가 등 새로운 입시, 수업, 평가 방법론 등으로 최근 전국적인 특강과 컨설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2015개정교육과정 영어교과서(YBM) 해설서 및 평가문제집, 학생부종합전형 고교백서(넥서스), 영어독해 ‘특단’ 시리즈(넥서스), 얇고 빠른 수능영어 독해 기본, 실전편(능률영어) 등이 있다.

딱 10년만에 밟아보는 미국, 그것도 살인적 물가와 빈부 격차로 악명높은 샌프란시스코였다. 필자는 이번 교육청 연수에 PBL(프로젝트기반 수업) 기반 수업방법 개선에 대한 방법 고찰과 연수단 통역을 위해 참여하였다. 동시에 연수의 밑면에 가장 큰 주안을 둔 점은 바로 ‘기술적 교육플랫폼’(Technological Edu-platform), 즉 LMS(교수학습관리시스템)의 운용을 자세히 알아보기였다.

사실 우리나라 교사들은 여러 비교육적 담론의 주범으로 내몰릴 때가 참 많다. 미래교육과 괴리된 강의식 수업운영 문제가 그 대표적이다. 사실 나를 포함해 상당수의 교사가 수업 개선방법을 몰라 개선이 더딘 게 아니라, 이젠 달라져도 한참 달라진 각종 온라인 콘텐츠와 디지털 리터러시들을 좀 더 구조적이고 효용성 있게 다루고 전달하기 힘든 환경 혹은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에 교육 접근성이 순식간 함몰된 탓도 있다.

따라서 적어도 구글 같은 공짜 온라인 도구들로 교사와 학생이 무엇을, 어떻게, 왜 적용하고 응용해야만 하는가와 같은 교육현장의 충분한 담론과 이해 그리고 그 적용에 관한 타당성 확보가 우리에겐 무엇보다 절실하고 급해 보인다.

Desktop Browser Market Share Republic Of Korea from Dec 2017-Dec 2018. 출처 : StatCounter.
Desktop Browser Market Share Republic Of Korea from Dec 2017-Dec 2018. 출처 : StatCounter.

 

우리나라의 크롬과 IE 등 인터넷 접속 비율 수치. 자료=Statcounter.(도표수치는 데이터공급자와 검색일자에 따라 조금씩 변동될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크롬과 IE 등 인터넷 접속 비율 수치. 자료=Statcounter.(도표수치는 데이터공급자와 검색일자에 따라 조금씩 변동될수 있습니다.)

웹기반 온라인 클라우드 시대가 온다..."학교 현장은?"

상기 이미지들을 보면 우리나라의 구글 크롬(Chrome) 사용 비율이 올해 드디어 70%를 넘겼다. 반면에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20%대로 주저앉았다. 사실상 오프라인 접속기반의 시대가 저물고 웹기반의 온라인 클라우드 시대에 큰불이 붙은 셈이다.

그러나 학교현장은 여전히 100% 가까운 인터넷 익스플로러(IE)다. 힘없는 교사 학생들이 IE에만 돌아가는 나이스를 대놓고 거부할 순 없지 않은가? 한 달에 한 번씩 PC지키미에 피씨필터 강제로 돌려야 하는 건 애교다. 툭하면 번지는 블루스크린은 당연지사로 여겨야 하고, 10년은 넘어야 교체되는 컴퓨터는 입이 쓰다. 게다가 교육내부망(Intranet) 연결이나 와이파이는 언감생심이요, 학교단위 교수학습지원시스템인 LMS는 그야말로 전설이다.

이런 형국의 교육현장에서 뭔가 긴밀한 공유가 필요해지고 무슨 대단한 협업이 이루어지며 엄청난 창의가 자연 발동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앞으로 이에 대해선 좀 더 간결 자세히 짚어 볼 작정이다.

기술의 차이?..."교육접근의 차이만 있을 뿐"

솔직히 연수의 끝점을 미리 고하자면, 연수말미로 가면 갈수록 나는 점점 부러움이 더해 가면서 절로 불만이 쌓여 갔다. 저기 미국이 아닌 여기 우리나라 때문이다. 대단한 기술적 차이에 대한 경악이나 실망이 아니고 단지 교육접근에 대한 인식차나 해석차 때문인 것이었다.

왜 학교에 가야 하는지,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혹은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 등 동기와 과정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들을 실리콘밸리의 그 아이들은 직접 접하고 배우고 즐기고 있었다. 아니 즐긴다는 표현보다 스스로 극복하며 즐기는 방법을 알아서 찾아 배운다는 말이 더 옳겠다. 적어도 필자가 돌아본 실리콘 밸리의 구글(Google), 애플(Apple), 페이스북(Facebook), 칸아카데미, 칸랩(Khan Academy and Khan lab), 그리고 스탠퍼드 대학(Stanford Univ.), 벅 PBL 교육연구소(Buck Institute for Education)와 여러 중고등학교에선 그랬다.

사실 미국 가기 전 나는 한때 이런 의문을 품었다.

저런 굴지의 기업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방문하는 뉴텍 하이스쿨(New-tech High school) 같은

평범한 학교들이 오늘날 더더욱 특별하게 변했을 거야!

하지만 실상은 그 정반대였다. 오히려 저러한 교육적 마인드셋과 이를 실천하는 상당수의 학교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이리도 유연하고 탄력성 있는 거대 벤처기업들이 쏟아진 것이다. 또한 그들 기업은 자발적으로 학교에 교육펀딩을 하고 동시에 아이들은 그에 상당한 생기와 의욕 그리고 새로운 창의를 얻고 커나가며 기업은 그런 그들을 다시 등용한다.

놀라운 사실은 내가 학교에서 면담한 평범한 아이들이 결코 우리나라 스카이캐슬 갈 정도의 아이들이 절대 아니란 것이다. 가난한 아이들, 유색인종, 수포자(?) 등 그들 말처럼 차별과 유별이 마구 뒤섞여 있는 그런 아이들이었다. 동부보다 여기 서부는 비교적 형평성과 타당성이 온당히 통용되며 조금만 개인의지를 갖추거나 돋우면 어느 아이들이나 캘리포니아 공대, 버클리, UCLA 등을 갈 수 있는 기회제공이 충분히 이뤄진다 한다.

우리의 교육 현실..."줄세우기, 옥석가리기"

다시 우리아이들을 우리의 돋보기로 그 속을 들여다본다. 공정과 공평이라는 방패로 얼굴을 가린 채 그들은 스카이캐슬로 줄줄이 전진하고 있다. 심지어 스카이캐슬에 가기 힘든 아이들이라도 뒤에서 최소한 뒷줄은 맞춰줘야 졸업장이라도 한 장 타갈 수 있다. 패자부활전의 미명으로 사회는 고교 4, 5학년을 강요해온 지 오래다. 수업과 평가의 타당성과 공유철학이란 필수요건은 여전히 땅에 묻혀 있다.

수포자, 영포자, 국포자라 스스로 이름 지은 아이들은

자신들의 의지와는 별개로 애초 들러리 신세부터 각오해야 한다.

교사는 그들을 교육과 인생이란 미담으로 끈기를 종용하고 채근해 왔다. 학교는 그들이 줄 잘 설 수 있도록 열오와 종횡을 친절히 맞춰주고 그어준다. 언제나 그랬듯 우리아이들은 수십 년을 그렇게 옥석처럼 가려져 왔고 앞으로도 또 그럴 것이다.

이와 동시에 입시의 칼춤을 추는 어른들은 오늘도 열심히 주판과 잣대를 세고 긋는다. 국가에 의한 국가를 위한 국가의 정량적 평가에 초객관적이고 한치의 열외없는 정확한 정답만을 꼽고 괘며 백분율 속 황금율에 계란판 짜듯 소수단위의 구멍들을 차례로 판각한다. 그리곤 그에 먼저 빠지고 싶어 환장하는 어린 그들을 제물로 쓴다.

공·사 기관들은 그들의 부르짖음에 애써 귀 기울이기도 혹은 외면하기도 하고 언론은 깃봉 맞추듯 허울뿐인 입시전문가(?)들을 공교육 전면에 팍팍 세워준다. 그냥 메이데이를 외치고 싶을지경이다.

EBS 다큐에서도 소개된 샌프란시스코 나파지역에 있는 뉴텍고등학교는 PBL과 융합교육으로 전미에 유명한 학교이다. 학생참여중심형으로 매 수업이 진행되며 구글툴로 모든 협업을 진행하며 이를 지원해주는 LMS인 에코(Echo) 시스템을 운용하며 교수학습을 온라인 지원한다. 사진=정성윤 교사
EBS 다큐에서도 소개된 샌프란시스코 나파지역에 있는 뉴텍고등학교는 PBL과 융합교육으로 전미에 유명한 학교이다. 학생참여중심형으로 매 수업이 진행되며 구글툴로 모든 협업을 진행하며 이를 지원해주는 LMS인 에코(Echo) 시스템을 운용하며 교수학습을 온라인 지원한다. 사진=정성윤 교사

“21세기 동시대를 살아가는데 우리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하나를 꼽는다면?”

저명한 일간지 기자는 물었고 공유의 대명사 구글은 이리 대답했다.

소통적 협업(Communicative Collaboration).

지구 반대편 우리 어른들은 이 사실을 과연 가르칠 준비는 하고 있는겐가?

19세기 불 꺼진 금문교(Golden Bridge) 뒤로 야밤의 금빛 휘영찬 21세기 베이브리지(Bay Bridge)는 과거 흑역사 샌프란시스코를 오늘도 21세기 첨단 도시로 환히 밝히고 있는 듯하다. 아마 저 덕목을 기업들이 요구하고 대학들이 배양하길 원하며, 학교가 그 양분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한 태평양 옆 그 동네는 내일도 그럴 것이다.

지준호 기자  casaji97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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