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 현장] 수업연구 집중하니 'B급' 교사...엉터리 교원 성과급제
[에듀인 현장] 수업연구 집중하니 'B급' 교사...엉터리 교원 성과급제
  • 정하늘 기자
  • 승인 2019.04.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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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복지 부장 땐 'S, A급'..."B급 교사가 수업연구, 아이들과 대화 집중"
정재석 교사는 "홍경종 교사가 B급 교사인 자신을 위해 스쿨히어로 그림을 그려주었다"며 "S급은 자랑스러워하고 A급은 뒤따르고 B급은 뒤돌아서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홍경종
정재석 교사는 "홍경종 교사가 B급 교사인 자신을 위해 스쿨히어로 그림을 그려주었다"며 "S급은 자랑스러워하고 A급은 뒤따르고 B급은 뒤돌아서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홍경종 교사

[에듀인뉴스] 나는 B급 교사다. 내가 겪었던 교사의 성과 상여금은 보직교사여부와 담임교사여부 그리고 학년 난이도가 영향을 많이 미쳤다.

그래서 내 성과 상여금이 어느 정도 예상이 된다. 두 번 예상이 빗나간 경우가 있었는데 교장선생님이 바뀌면 평가관점이 조금 바뀌기도 한다. 두 번 다 교장선생님의 교체시기였다.

보직교사였거나 어려운 학년의 담임교사를 맡았던 주변 교사들도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을 받게 되는 경우 매우 불쾌하게 생각했다. 심지어 공식적으로 이의제기를 하는데 대부분은 그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나도 기분 나쁜 적은 한 번 있었다. 수업시수가 더 늘고 업무가 더 늘었는데 오히려 등급이 떨어지자 당황했고 화가 났다. 하지만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성과급 폐지론자이기 때문이다. 성과급은 교사단체 중에서 가장 보수적이라 평가받는 교총마저도 반대하는 제도이다.

나는 올해 B급 교사다. S나 A를 맞았을 때는 학폭 부장 3년 했을 때와 복지부장 2년 했을 때이다.

학폭 부장을 했을 때의 학폭 사건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3년 동안 뭘 가르쳤는지는 잘 생각나지 않고 정신적인 트라우마만 남았다.

복지 부장을 했을 때는 내가 기획했던 행사들이 떠오른다. 학폭을 맡았을 때보다는 더 행복했다. 복지 부장은 어려운 아이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이나 도움이 되는 물질을 나눠줄 수 있는 업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때도 내 기억 속엔 내 수업이나 아이들보다는 업무 기억이 많다.

B급 교사일 때는 신경 쓸 다른 일이 없기에 수업연구를 많이 한다. 공문 처리할게 많지 않기 때문에 수업 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마음의 여유가 있어 아이들과 대화도 많이 하게 된다.

내 개인적 경험으로 봤을 때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에 비춰 볼 때 B급 교사일 때가 교사의 본질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이고 생활지도와 상담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축구 선수 손흥민에게 축구 잘하니까 인센티브 주지 축구에 관한 행정을 잘한다고 인센티브 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성과급은 폐지되어야 될 엉터리 제도라고 생각한다.

*B급 교사란?

교사들은 전년도 성과를 산정해 1년에 한번 S: 460만원, A: 384만원, B: 327만원의 차등 성과 상여금을 받는다. S는 상위 25%, A는 중위 50%, B는 25%이다. 교사가 64명이라면 S는 16명, A는 32명, B는 16명이다. 이 성과 상여금으로 매년 교사들 사이에 갈등이 일어난다. 나는 B급 구간이고 49~64등 사이의 교사이다.

 정재석 전북 고창초 교사

정재석 전북 고창초 교사
정재석 전북 고창초 교사

 

정하늘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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