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사고 학생들 21일 광화문서 문화축제 기획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 학부모 700여명은 20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정문에서 집회를 열고 자사고 재지정평가를 통해 자사고를 흔들면 책임을 묻겠다면서 서울시교육청에 경고했다. 2019.06.20. (사진=ytn 캡처)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 학부모 700여명은 20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정문에서 집회를 열고 자사고 재지정평가를 통해 자사고를 흔들면 책임을 묻겠다면서 서울시교육청에 경고했다. 2019.06.20. (사진=ytn 캡처)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오는 22일부터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대한 청문을 진행한다.

21일 시교육청과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에 따르면,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자사고 지정취소 관련 청문이 열린다. 이번 청문에서 자사고 지위 상실 위기에 놓인 학교들은 서울시교육청의 평가의 부당성을 적극 주장한다는 계획이다.

지정취소가 예고된 서울 자사고는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중앙고, 한대부고 등 8곳이다. 청문은 가나다순으로 서울시교육청에서 진행된다. 청문 시간은 학교당 2시간으로 하루에 2~3개 학교가 진행될 예정이다. 

22일 오전 9시30분 경희고를 시작으로 배재고, 세화고가 청문 절차를 밟는다. 23일엔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24일엔 중앙고, 한대부고가 청문이 예정돼있다.

청문 주재자는 외부 변호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상산고 자사고 지정취소 청문을 진행한 전북교육청은 교육청 공무원이 주재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이들 8곳 자사고는 지정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자사고 재지정 평가 영역·지표 가운데 학교운영이나 교육과정 운영 항목에서 감점을 많이 받았다는 설명이다.

앞서 9일 박건호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지정취소가 예고된 8곳은 건학 이념과 자사고 지정 목적에 맞는 학교 운영을 위해 중장기 학교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려는 노력,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선택과목 개설과 선행학습 방지를 위한 노력 등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또 조희연 교육감은 17일 “자사고는 정책적 유효기간이 다했다”며 “교육부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상 자사고의 지정·운영 근거를 삭제해 자사고라는 학교 유형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욱부가 관련 법령을 개정할 의지가 없다면, 국가교육회의(위원회)에서 공론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자사고 측은 이번 재지정 평가가 '자사고 폐지'라는 목표 아래 부당하게 전개됐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철경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 회장(대광고 교장)은 지난 9일 평가 결과 발표 직후 "애초부터 학교 평가를 빙자해 자사고를 없애기 위한 짜맞추기식 위장 평가를 한 것"이라며 '원천 무효'를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서울 자사고 학생들은 오늘(21)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서울 자사고 청소년 동아리 문화 축제’를 진행한다. 자사고 재학생들의 꿈과 끼를 자랑하고, 다양한 교육환경을 알려 긍정적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문화 축제 이후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행진한 뒤, 자사고 지정 취소 반대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22~24일 청문 기간에는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재지정 평가 결과와 자사고 폐지 정책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