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만 에듀인 파트너스 공동대표/ '정시의 원리' 저자

(사진=YTN 캡처)

[에듀인뉴스] 입시분야에서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이 다소 어려운 일이지라도, 최소한 예상되는 문제점을 알아볼 수 있다. 제목이 자극적일 수 있지만 수능 수학에서 선택형 수능이 도입되면서 불거질 문제점은 분명하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세 가지 가정을 받아들어야 한다. 
 
가정 1. 인문계열 진로를 가진 학생들 대부분은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다.
가정 2. 자연계열 중하위권 학생들은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다.
가정 3. 중상위권/ 중위권 대학부터 자연계열 학과에서 ‘확률과 통계’ 선택이 가능하다.

이 세 가지 가정은 실로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결과부터 말하면 수시전형에서 수학이 상대적으로 약한 인문계 학생들이 수능최저를 맞추기 어렵게 된다.

왜냐하면 확률과 통계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몰릴 경우, 자연계 학생들이 2~3 또는 2~4등급대에 대거 포진하기 때문이다. 즉 아래 <표>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가정 3으로 인해 자연계 학생들이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인원이 늘어날 것을 평가원에서 예측한다면 확률과 통계 난이도를 높여 출제해야만 한다. 그러면 인문계 학생들이 확률과 통계 시험 준비에 쏟아야 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한편 수능수학에서 공통문제와 선택문제로 나눠지므로 선택문제에서 난이도 조절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때가 도래하면 공통문제까지도 난이도가 올라가게 된다. 

정시전형으로 가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자연계열 진로를 가진 학생들이 미적분까지는 선택하겠지만, ‘기하’를 선택하는 인원은 턱없이 적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기하를 선택한 학생들은 현행 체제의 물리2를 선택한 학생들처럼 등급받기가 어렵거나 아니면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타 과목에 비해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한다. 

과연 의료계열 학과에서 수학수능과목에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어떤 과목을 인정하느냐에 따라 예측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이미 이와 유사한 현상은 고교 내신에서 나타났다. 특히 고교 1~3학년 전체를 공통 교육과정으로 묶어서 진행하는 고교에서 수학 내신 1등급은 자연계열 진로를 가진 학생들이 차지하게 된다. 

그 결과 일부 고교에서는 인문계열 진로를 가진 학생들 중 전교권 학생들이 대부분 수학 내신에서 2등급을 받게 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공통교육과정으로 인문과 자연계열이란 이분법적 구분을 없애려는 시도가 힘을 발휘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일선 고교에서는 여전히 고교 2학년부터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로 나누거나 공학계열이라는 새로운 명칭을 써서 영어와 수학 과목을 학생들 그룹이 분리해 수강하게 하고 있다. 

따라서 내신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바로 수능 준비를 하는 고교 1학년 학생들은 수능 수학에서 난이도가 높은 문제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올해 수능에서 수리 나형의 난이도가 높았다. 즉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고1부터 시행되는 선택형 수능수학에서 확률과 통계의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암시는 아닐까?  

진학정보 공유를 위한 네이버 '김진만 입시스케치'를 운영하면서 여러 분들의 진학 고민을 함께 해결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청솔학원·대성학원·비타에듀·비상에듀 재수종합반에서 영어교과와 재종반 담임으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의 동기부여와 교과목을 쉽게 접근하는 법, 진로진학 지도까지 전방위적 학생관리에 주력해 온 진학전문가다.
진학정보 공유를 위한 네이버 '김진만 입시스케치'를 운영하면서 여러 분들의 진학 고민을 함께 해결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청솔학원·대성학원·비타에듀·비상에듀 재수종합반에서 영어교과와 재종반 담임으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의 동기부여와 교과목을 쉽게 접근하는 법, 진로진학 지도까지 전방위적 학생관리에 주력해 온 진학전문가다.